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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건 현실이다 말하는 너에게 허구로 만들어버리는 나의 입으로부터

  • 작성일 2013-09-01
  • 조회수 62

필요한 건 현실이다 말하는 너에게 허구로 만들어버리는 나의 입으로부터

권민자


의자에 앉아 있는 것보다 서 있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발을 동동 구르지 말아 줄래요?
불이 켜지면 그림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것들
부끄러워요


미술과 마술의 공통점이라면
관중들이 지켜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


이곳이 정말 미술관이었다면!
난 펑펑 울지 못했을 거예요


나는 5분 전까지 몽상에 가까웠지만 5분 후부터는 사실적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추상파에서 입체파로 바뀌어졌다는 것


아직도 키스를 하기 위해 벌어진 입술이지만
대체할 수 없어 감탄사를 남발했고


얼굴, 흔들흔들, (과) 삐거덕삐거덕, 얼굴,


나는 양파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장미가 되고 싶기도 합니다


너는 토끼가 나오길 기대하다가
도끼가 나왔다며 까무러칠 테죠


그것들은 아직도
그림처럼 바라보고 있는 중입니다만


나는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 교차로
뽑혀져 나온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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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07-01
생강

생강 손미 나는 생강처럼 지내 두 마리 물고기가 등이 붙은 모습으로 등을 더듬어 보면 생강처럼 웅크린 아이가 자고 있어 나는 여기서 나갈 수 없다 어둠 속에서 음마 음마 물고기처럼 아이는 울고 침대 아래로 굴러 떨어지려고 파닥거리지 나는 침대 끝에 몸을 말고 누워 호밀밭의 파수꾼처럼 아이를 등에 붙이고 침대 끝에 매달려 외계에 있는 동료를 불렀다 시는 써? 동료가 물어서 차단했다 나는 검은 방에 누워 빛은 모두 어디로 빠져나갈까 생각하다가 내 흰 피를 마시고 커지는 검은 방에서 깜깜한 곳에서 눈을 뜬 건지 감은 건지 땅속에서 불룩해지는 생강처럼 매워지는 등에서 점점 자라는 생강처럼 한 곳에 오래 있으면 갇히고 말아

  • 관리자
  • 2024-07-01

늪 김태경 저 연꽃들 연못 위에 핀 형형색색의 손짓이거든 지키려고 탈출을 멈춰 서던 중이었다 정제된 춤 동선이 어그러지면 안 되지 까만 별은 검은 빗방울 속에서도 빛나야 해 투명해진 작은 말이 파란 문을 되뇌는 동안 소리 없는 외침에 이끌린 건 꽃이 있어서 유일한 길목일 거야 담 밖 아닌 담 안에서 수면을 지나가면 연못 안에 공터가 있다 벽 없는 그곳에서 당신이 웅크렸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렇게 혼자 있었나요 눈웃음에 가려진 침묵의 푸른 눈물 스침은 베고 찌르듯 밝아서 눈부시고 말의 몸이 푸르게 변해 떨어진 비에 아프거나 당신의 눈물샘부터 투명해져 사라지거나··· 연못에 빨려 들어가도 흔적 없거든 출구였거든

  • 관리자
  •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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