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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평]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되기

  • 작성일 2013-06-17
  • 조회수 557



6월평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되기


김미정




 

 1.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도시에서 살아왔고 여행을 잘 다니지 않는 저로서는 도시 바깥의 생활이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제 일상이 고단하거나 팍팍하게 여겨질 때에도 그것이 도시에서의 삶이어서 그런 것인지, 도시를 벗어나면 한결 나아질 것인지 그런 생각을 심각하게 해본 일도 없습니다. 그저 도시가 제게는 (인공)자연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저도 몇 년 전 혼자 여행이라는 것을 떠나본 일이 있습니다. 지금은 유명해졌지만 당시에는 막 알려지기 시작한 섬이었어요. ‘아, 나도 잠시 도시의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잠시 찾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아주 설레었고 저는 큰 기대를 품고 배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 첫인상이 잊히지 않아요. 한참 공사 중인 펜션 등의 시설물들의 현장, 민박집 호객을 하러 나오신 마을 주민들, 그 속에서 섬 풍경이 왜 그토록 황량하던지요. 도시에서 보던 풍경과 다르지 않은, 그러면서도 ‘이곳은 때 묻지 않은 자연 그 자체입니다’라고 강조하는 듯한 마을의 분위기. 자연의 편안함, 시골의 순박함 이런 이미지는 저의 순진함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공사 소리는 도심과 다를 바 없고, 가격흥정을 하는 일은 왜 그리 어렵던지요. 그리고 (부끄럽게도) 벌레를 무서워하는 저로서는 각종 벌레와 한 방을 써야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더군요. (물론 낯섦 자체가 주는 설렘과 신선함, 그리고 역시 도시보다 사람의 흔적이 덜 느껴지는 곳의 경이로움에 대해서는 따로 지면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며칠을 지내다가 섬 근처 육지로 오게 되었습니다. 나름 소도시여서 유명마트도 편의점도 곳곳에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재미있는 것인데, 마트의 정찰제 가격표 앞에서, 그리고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편의점을 보며 급격히 마음이 안도되는 것이었습니다. ‘아, 더는 가격흥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밤에 급히 무언가가 필요하면 편의점에 가면 된다’ 하는 익숙함에 대한 안도감이 먼저 들었던 것이지요.
그때의 경험들을 통해 깨달은 것은 제가 부정할 수 없는 도시의 인간이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근대 자본주의 도시 속의 삶에 무비판적으로 안주하지 않기 위해 그토록 노력해 왔었는데, 아이러니컬하게 정찰제 가격표 앞에서 안도하는 제 모습이 왜 그리 우습던지요. 도시적인 것에 대한 비판의식과 거리감을 생각하면서도 몸 자체가 이미 도시적인 것임을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의 확인.
이 시대의 많은 이들의 삶이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도시의 일상과 각박함을 탈출하고 싶다고 해도 익숙하고 편안한 것이 곧 도시라는 의미에서, 이 시대 우리에게 자연은 곧 도시이고, 우리는 도시적인 것의 운명 속에 속박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씁쓸한 아이러니 말이지요.


 

2. 한서영 〈 놀기 좋은 동네 〉를 읽고

 

오늘은 저의 이야기가 조금 길었네요. 사실 한서영 님의 〈 놀기 좋은 동네 〉를 읽으면서 여러 구절들에서 이런 저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이입하게 되는 구절들이 여럿 있었는데요. “놀기 좋은 곳이 좋은 동네라고 생각한다”라는 글쓴이의 낙천적인 면모가 글 속에 풍부하게 드러나 있어서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정든 동네(포항)를 떠나면서 이사할 곳(영동)에서 “더 잘 놀기로 결정한” “더 재미있게 살”기를 염원하는 글쓴이의 여유로운 가치관이 위트 넘치게 표현되어 있어서 여러 번 미소 지었습니다.
한편, 도시(각박함) vs 시골(편안함, 여유로움) 식의 상투적 이분법을, 개인의 체험을 통해 넘어서고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지금 이 시대, 어느 곳이든 공사 중이지 않은 곳이 없지요.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일지 모르겠고요. 그러므로 도시냐 시골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내가 어디에서 더 ‘즐겁게’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가 중요하겠지요.〈 놀기 좋은 동네 〉 속에서 “원래부터 시골 사람이 아니어서 시골에서 생기는 기본적인 소리를 다 소화하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서 안타까웠고, 한편으로는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또 한 번 안타깝더군요. 그런 모습들까지 포착하는 글쓴이의 시선은 아주 사려 깊게 느껴졌습니다. 시골에 가서도 도시에서의 관성적 삶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즉, 우리는 자연과 투쟁하고 자연을 정복하고 새롭게 창조하려는 욕망에서 자유롭기 힘든 존재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오늘날의 도시, 시골을 비교하면서 그 속에서 다양한 삶들과, 개발지상주의와, 심지어 계층의 문제까지 파악하고 있는 입체적인 시선이 좋았습니다. 우리 안의 고정관념, 선입견 등에 대한 입체적인 시선, 관찰력. 이런 것들을 계속 계발하는 글쓰기 앞으로도 기원합니다.


 

3. 송성엽 〈 반, 반 〉을 읽고

 

송성엽 님의 〈 반, 반 〉은 한서영 님의 위트와는 다른 식의 위트가 넘치는 언어구사가 엿보입니다. 처음에는 제목 ‘반, 반?’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이내 무릎을 치게 되더군요.
이것이냐 저것이냐 선택을 해야 할 때 우리는 종종 갈등을 겪습니다. 둘 다 가지고 싶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들을 생각해냅니다. 또는 무언가가 너무 절실한 나머지, 현실 속에서는 불가능할 역설적 장면(폭염 속, 차가운 눈)을 상상할 수도 있습니다. 이곳이 안인지 바깥인지 헷갈리는, 마치 마그리트나 키리코의 그림에서와 같은 현실 속의 순간들(사파리 공원)도 있습니다. 예쁜 이름과 달리 고단하고 남루한 삶이 녹아 있는 동네(달-달동네)도 곳곳에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각각 다른 말을 할지라도 같은 의미를 지시한다는(혹은 그 반대로 같은 말을 하고 같은 표정을 지어도 의미는 다를 수 있다는) 의미에서, 같은 지구별 사람들입니다.
〈 반, 반 〉은 일상 속에서의 상상들을 무겁지 않은 아이러니와 역설의 언어들로 재치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세계나 삶이 일면적이지 않다는 것. 관찰력과 상상력을 가동시킬수록 그 너머의 정반대의 것들, 그리고 다양한 겹들의 실제들이 계속 등장하는 양파 같은 세계, 문득 낯설어진 세계를 이 시 속에서 엿보게 됩니다.


 

4. 눈에 보이는 것 너머 또 다른 세계를 여는 문고리

 


문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생각납니다. 〈 놀기 좋은 동네 〉와 〈 반, 반 〉에서 읽은 세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앨리스의 세계에 다름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양파처럼 혹은 주름처럼 숨겨져 있는 세계들. 그 숨겨진 것을 포착하고 간파해내는 시선. 그것이 글쓰기의 중요한 덕목임을 두 편의 글을 통해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달까요. 아무튼 오늘은 저도 눈에 보이는 것 너머 또 다른 세계를 여는 문고리 하나쯤은 찾아보아야겠습니다. 글틴 여러분도 잠시 함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글틴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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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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