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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생활글 모음 출간 기념 인터뷰]십대, 안녕-청소년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 작성일 2015-11-15
  • 조회수 1,174


「글틴 생활글 모음 출간 기념 인터뷰」



십대, 안녕-청소년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십대-2


글쓰는 십대들의 진솔한 기록지 『십대, 안녕』. 보리출판사에서 발간된 이 책은 온라인 청소년 문학 사이트 글틴의 생활글 모음집이자, 10주년을 맞은 글틴의 타임캡슐이다. 현재 글틴에서 3기 학생기자로 활동하는 이상학, 박준영이 글틴 10주년 행사를 하루 앞둔 9월 5일 토요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청소년문화연대 ‘킥킥’에서 십대, 안녕 낭독회 준비로 한창인 관계자들을 만났다. ‘십대, 안녕’을 만든 편집자, 생활글 게시판 선생님, 필자 미랑, 비기닝, 키로 등과 책 뒷얘기를 함께 나눴다.



* ‘십대, 안녕’이란?

글틴에서 진행한 연중온라인글쓰기대축제 생활글 응모작 수천 편 중 19편을 수록한 책.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생활글 게시판에 올렸던 당시 그대로 재가공 없이 1차 느낌을 살렸다. ‘생활글 게시판 선생님’ 김영근(구름빵), 청소년문화연대 ‘킥킥’ 등이 기획하고 보리 출판사가 2015년 6월 1일 발간했다.
책에 실린 글들은 글틴 사이트에 온라인글쓰기대축제가 열리면서 자유게시판, 옛살라비들, 월장원 인터뷰 등이 자연스레 만들어지고 활성화되던 가운데 게시판에 축적된 글 중 일부다. 글틴은 글에 대한 애정이 강하거나, 문예창작과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게시판에서 자신이 쓴 글과 감상평을 함께 나눴던 곳이다. 비슷한 성향의 친구를 만나고, 글쓰기 학원 대신 글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알려졌다. 최신 작가들의 시집이나 소설을 부지런히 읽는 청소년 독자들이 많이 모였고, 글을 꾸준히 쓰는 십대들의 모임 공간이 되기도 했다. 글틴에서 출발해 다른 쪽으로 뻗어가, 문학 관련 모임들도 만들어졌다. 글틴에는 글을 쓰고 외로움을 풀거나, 상처를 받고 떠나는 등 십대들이 머물렀던 여럿 흔적들이 남아 있다.
2015년은 글틴이 생긴 지 10주년이 된 해로,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공식 동창회이자, ‘십대, 안녕’ 낭독회가 열렸다.



* 글틴 기자단의 십대, 안녕 한줄 평

“청소년이 쓰는 산문 자체에 회의감을 갖고 있어 사실 발톱의 때만큼도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 외로 마음 불편한 이야기들과 담백한 문장들이 눈에서 땀내 나게 했다”
“(민망하고 부끄러워) ‘이불킥’할 내용일지 모르겠지만 딱 10대의 느낌이 들어 좋았다”
“나도 모르게 공감하고 있단 사실이 아직 10대의 감성인 듯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선입견 없이 술술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단정하게 교복을 차려입은 소년·소녀의 다소곳한 모습을 보는 느낌”
“같은 십대들의 이야기를 여러 관점에서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 참가자: 이상학(글틴 기자), 박준영(글틴 기자), 미랑(필자), 비기닝(필자), 키로(필자), 김영근(글틴 생활글 게시판 전 운영자), 이경희(보리출판사 편집자)



○ 어느 날, 글틴에서 퍼올린 10대들의 속내, ‘십대, 안녕’

글틴 기자단 : 이경희 편집자님. 먼저 ‘십대, 안녕’이 나오게 된 계기, 말씀 부탁드립니다.
십대, 안녕 편집자 : 보리 출판사가 어린이 책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보리 시리즈가 있긴 한데, 예전 청소년들 얘기는 있어도 지금 청소년 얘기는 없었어요. 90년대 10대들이 쓴 글이나 시 책은 있어요. 요새 청소년들이 볼 만한 책이 없을까? 더 많은 청소년 책을 기획하고 펴내야지 하다가, 킥킥과 회의도 같이 하면서 글틴은 청소년들이 직접 쓴 글이 있으니 그런 글들을 펴내면 좋겠다고 기획을 하게 됐어요. 글틴 글들이 너무 많아서 김영근 선생님이 여러 글 중 일부를 제공해 주셨고, 추리고 추려서 작업을 하게 됐어요. 이 책에 실린 글이 19편인데, 연락이 된 필자들만의 글이에요. 연락이 안 된 분들도 있어요. 연락이 됐으면 그분들 글도 실을 수 있었을 텐데, (누락되어) 아까운 글들이 있죠.


글틴 기자단 : 이경희 편집자님. 책 만들며 어려웠던 점이 있나요?
십대, 안녕! 편집자 : 연락이 힘들었죠. 필자들 계약서 작성하는 것도 서너 달이 걸렸어요. 요새는 스팸 전화가 많으니깐, 사람들이 전화를 안 받기도 하죠. 제가 전화하고 그런 걸 잘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원고는 다 나와 있었기 때문에, 필자와 연락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글틴 기자단 : 글틴 책, 섭외 전화를 받았을 때 어땠나요?
필자 비기닝 : 처음 출판사에서 연락 주셨을 땐, 무슨 글인지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중고등학교 때 글을 굉장히 많이 썼는데, 대학 들어가고 바빠서 잘 안 쓰게 됐어요. 글틴 글을 다시 보니까 감회가 새롭고 신기하더라고요.
필자 미랑 : 저도 다른 게시판에 글을 많이 썼는데, 상은 지금 실린 글이 받았어요. 마음에 드는 글은 아니었어요.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싶은데, 제가 생각한 루트가 아니라 소가 뒷걸음치다 밟혀버리니까, 책이 나오는 것에 대해 겁이 없어졌다고 해야 하나, 편하게 생각한 계기가 됐던 거 같아요. 전 글틴이 10대 후반 삶의 부분을 차지했고, 개인적 특성상 그 시기에 글틴을 빼놓고 보면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할 만큼 허무하게 보낸 시기였어요. 책이 나온단 얘기를 처음 듣고는 그 시기가 허무하지 않았구나, 가치가 있었구나, 느끼게 돼서 새삼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필자 키로 : 저도 (전화 받고) 그런 글을 썼었지, 생각났어요. 그때 받은 엠피쓰리 상품 받았던 것도 생각이 나서 다시 가서 읽어봤는데, 글이 부끄러운 거예요. 퇴고할 기회도 안 주셨잖아요? (웃음) 다시 고치고 싶은데 그런 과정도 없고 닉네임이나 필명도 그대로 들어가게 돼서, 걱정됐어요. 책이 나와도 될까 싶었는데, 책으로 나온 걸 보니 신기했어요. 전 책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데, 내가 계약서를 받고 보니까 신기한 거예요.
(글틴 사이트 글들은 필자들이 썼다 지우는 일이 많아서, 2007년부터 입상한 작품에 한해선 지울 수 없도록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글쓴이들 의사와는 관계없이 보존된 글들이 있다.)


글틴 기자단 : 닉네임은 어떻게 지었나요?
필자 비기닝 : 저는 기억은 안 나는데, 이런 닉네임은 아무거나 주변에 있는 걸로 쓰는데요. 아무래도 영화가 있어서 썼던 거 같아요.
필자 미랑 : ‘아름다운 남자’란 뜻인데, 이 닉네임을 쓸 당시에 여성적인 것, 비폭력적이고 섬세한 것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썼어요. 우아한 느낌들이 좋았어요. 지금은 남성적인 것이 더해졌죠.
필자 키로 : 저는 일본어 단어를 줄인 거예요. 풀네임은 키로 유키(노란색 눈)인데, 줄여서 키로가 됐어요. 저는 아직 쓰는 닉네임이라서, 부끄러웠어요.
(비기닝과 미랑은 현재 쓰는 닉네임이 아니다.)



○ 과거와 지금의 나


글틴 기자단 : ‘십대, 안녕’에 수록된 글을 쓸 때와 지금의 ‘나’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필자 키로 : 저는 똑같은 거 같아요. 단어 선택이나 생각하는 방식이 똑같아서 소름이 끼치고, 같은 문장이 계속 보이는 거예요.
필자 미랑 : 저는 정확히 8년 전일 텐데, 어떤 기질이나 성향 자체는 지금 변하지 않았지만 그걸 둘러싼 많은 일들이 변한 거 같아요. 이번에 낭독 준비하면서 제 글을 다시 읽게 됐는데, 그때는 혼자서 생각하고 세상에 독백하는 기질이 드러났는데, 지금은 제 생각에 대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합쳐서 새로운 이야기를 쫓아가려는 기질이 있어요. 실제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데 관심이 생긴 거 같아서,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싶어요.
필자 비기닝 : 저도 좀 달라진 거 같긴 해요. 제가 쓴 이야기가 고등학교 처음 들어갈 때 공부에 대한 것인데, 결국 대학을 가고 과도 부모님이 가라는 과를 갔어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안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제 동생한테 또 이런 말을 하고 있더라고요. 공부하라고. 제가 그렇게 된 거 같아요.


글틴 기자단 : 지금은 다들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필자 미랑 : 저는 사회적 기업 ‘오픈컬리지’라는 교육플랫폼에서 교육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데요. 간략히 설명하면, 수많은 강의, 워크숍, 프로젝트들이 다 개별적으로 있는데, 멤버십 비용을 내면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가치를 나누거나 만들 수 있어요. 그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고 있고, 직원으로 일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누거나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 쫓아나가고 쌓아가는 일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좀 더 매력적이고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을 어떻게 깨워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살다보니까, 나 혼자 질문하고 답을 찾기보다 같이 대답을 찾아가려는 태도로 자연스럽게 변화가 생긴 거 같아요.
최근에는 그리스로마신화로 워크숍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여름 궁수자리가 있는데, 궁수자리는 켄타우로스족의 케이론, 불사의 존재예요. 케이론은 실수로 독화살을 맞고 프로메테우스에게 불사를 양보하고 궁수자리로 하늘로 올라가게 돼요. 그런 이야기들을 감성적으로 풀어내죠. 겨울철 별자리를 할 때는 제가 다 풀었는데, 여름은 ‘당신의 워크숍을 준비해 와라’ 해서 사람마다 다른 키워드를 하나씩 뽑고 고민하는 주제들을 얘기해요. 이건 제가 하는 일 중에 낭만적인 것에 속하는 거고, 사람들을 모아 만들어나가는 것이죠. 글에서 대화로 옮겨간 것이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얘기하는 거예요.
모든 사람이 한 번의 워크숍을 하는데, 궁수자리를 했던 어떤 분은 실제로 죽음에 대한 얘기를 하고, 죽음을 안 좋은 것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냐, 인간적인 것이나 미학을 더해줄 것인가, 토론을 하는 자리를 가졌어요. 그런 식으로 진행이 됐고, 죽기 전에 자기를 완성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오픈컬리지’를 웹에서 검색하면 워크숍 프로그램들을 살펴볼 수 있다.)
필자 키로 : 저는 출판사에 다니는, 2년차 직원이에요.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데 많이 안 쓰는 편이에요. 어렸을 때 작가가 될 거라고 얘기했지만 내가 갈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출판사 직원이 좋아 보이고 글을 쓸 수 있는 직업이라서, 출판사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십대, 안녕’같은, 이런 책을 만들고 싶어요. 글감과 텍스트가 많은 책을 하고 싶지만, 지금은 실용서를 하고 있고요. 요리책, 건강책, 운동책, 여행책 등을 많이 했어요. 제가 다니는 출판사는 아동 출판사예요. 제가 속한 팀만 실용서를 하는데, 저도 곧 아동 쪽으로 들어가서 워크북이나 완구에 결합된 책을 만들게 될 거 같아요. 글 쓰고 싶은 욕구가 출판사에서 충족이 안 되니깐, 문화예술웹진에서도 일을 하고 있어요.
필자 비기닝 : 저는 그냥 대학생이에요. 동국대학교에서 광고홍보학과 다니고 있고, 문창과 복수전공하고요. 제 꿈은 광고홍보 쪽이고, 광고일도 하면서 글도 쓰는 게 뭘까 하다, 카피라이터를 준비하고 있어요.



○ 청소년들의 진짜 이야기, ‘십대, 안녕’


글틴 기자단 : ‘십대, 안녕’ 같은 책이 또 나올까요?
십대, 안녕 편집자 : 기획을 하고 있는데, 다른 출판사들도 청소년 문학에 대한 책을 많이 하고 있어서 종이 낭비 할 일은 없을 거 같고, 우리 출판사에서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고 해요. 청소년들이 직접 쓴 글이나 시를 20년 전에 냈기 때문에, 그 특색을 살리며 하고 싶어요. 이번에 글틴의 좋은 원고를 모아 책으로 만들게 됐는데, 앞으로도 청소년들 글을 모아서, 지금 현재를 사는 청소년 목소리가 담겨 있는 책을 만들고 싶어요. 어디서 받아야 할지 그게 좀 부족하고 어려워요. 이런 책들을 독자들이 잘 안 읽잖아요? 같이 공감하고 읽어주고, 책이 핵심적으로 팔려야 되는데, 판매나 글을 확보하는 문제가 어렵죠. ‘십대 안녕’도 흔쾌히 진행된 건 아니고, ‘과연 누가 읽겠느냐?’ 하는 것도 판단하기 어려워서 1년 정도 끌었어요. 출판할 때 읽다보니 글에 애정이 생겼어요. ‘십대, 안녕’의 글들은 십대들이 진짜 답답해서 쓴 이야기들이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썼기 때문에 의미가 있어요.


글틴 기자단 : 김영근 선생님, 기억에 남아 있는, 생활글의 다른 필자가 있나요?
생활글 게시판 선생님 : 있죠. 너무 많은 글을 읽다보면 몽롱해지는 것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첫 1년 했을 때 OO라는 친구가 기억이 나요. 이 친구가 글을 굉장히 잘 써서 관심을 가졌어요. 얘가 과연 몇 살일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또래 같지 않았고, 올리는 글마다 상을 많이 탔어요. 그러다가 이 친구의 한계가 보였는데, 그게 뭔가 하면 패턴이 유지가 되는 거예요. 글을 보는 입장에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돼야 하는데 패턴에 머물러 있으니깐, 얘한테 좋은 말은 필요 없겠다 싶어서 냉철하게 얘기해줬는데, 사실 그걸 그 친구가 못 받아들인 거 같아요. 기대치가 있으니까 이 정도 조언은 감당할 수 있겠지 했는데, 안 됐던 거죠. 착한아이 콤플렉스에 갇혀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 후로도 ‘상처를 받았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어느 순간 글을 안 썼어요. 지금 궁금해요. 그 친구는 어느 정도 열정이 있었느냐면, 공부하면서 글 쓰는 게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밤에 잠도 자지 않고, 부모님 주무실 때 컴퓨터로 글 쓰던 친구였어요. 지금쯤 뭘 할까, 궁금한 이는 그 친구예요.


글틴 기자단 : 필자들은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책을 내고 싶은가요?
필자 비기닝 : 생활글은 2편 정도밖에 안 쓰고 나머지는 소설 썼는데, 기회가 되면 또 내면 좋지만, 그때 글이 좋다 할 순 없는 거 같아요. 이제 읽어보니까 미사여구도 엄청 많고요.
필자 미랑 : 표현들이 부끄러워요. 생각이 부끄럽진 않고, 지금 경탄하고 따라가지 못한 게 과거에 많은 거 같은데, 표현이 유치하고 나약하고, 그런 단어들이 보이고요. 10대 때 저한테 드러난 스타일인데, ‘깨달았다’란 표현을 많이 썼어요. 텍스트 사이에 넣어야 하는데, 곧이곧대로 보여주려고 하는 게 드러나서 부끄러웠어요.


글틴 기자단 : 주변에 ‘십대, 안녕’ 책을 사라고 권했나요?
필자 비기닝 : 찾아볼까봐, 여기저기 말은 안 했어요. 4~5년 전 쓴 거라 친구들이 평생 놀릴 거 같아서, 책이 나온다는 말은 하고 제목도 말했지만, 제가 그 (필진들) 중에 누군지 모를 거 같아요.
필자 미랑 : 다 비슷한 생각일 텐데, 책은 자랑하고 싶은데 글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7년 전의 글이니깐 많이 부끄러웠어요.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말하고 축하나 칭찬보다는, 10대 후반 힘든 걸 알아서 그 시간에 대해서 대답을 들었구나, 위로를 받았던 거 같아요.
필자 키로 : 제가 쓴 글은 9년 전 글인데, 저는 자랑 많이 했고요. 서점에서 사봤어요. 10대 아는 동생이 읽어보더니, 자기 얘기 같아 좋다고 하더라고요. 정작 엄마, 아빠는 책으로 보라고 하고 안 보여드렸어요. 10대 동생들은 공감하는데, 제 친구들이 보면 이게 뭐냐고, 그랬던 거 같아요.
십대, 안녕 편집자 : 출판사를 통해 책 세 권, 다섯 권, 사 가신 분 있습니다.
글틴 기자단 : 출판사를 통해 사면 할인 해주나요?
보리 담당자 : 저자 할인이 있습니다.
글틴 기자단 : 처음에 기대를 되게 안 하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글이 너무 좋은 거예요. 용기 자체가 질을 높일 수 있구나 생각했고, 다음에도 꼭 내주셨으면 좋겠어요. 주변에 도서관이 있으면 국립도서관, 시청도서관 등 희망 도서로 신청할 수 있어요. 전국 모든 도서관에 희망신청을 하면, 어찌됐든 200권 정도는 팔 수 있을 거 같아요. 배너 광고도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 두루두루 여러 글을 다 쓰게 될, 글틴 필자들


글틴 기자단 : 이젠 기록을 어떻게 하나요? 자기만의 기록 방법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필자 비기닝 : 저는 핸드폰 초기화돼서 ‘단톡방’ (모두 나가고 혼자 남으면 메모장으로 쓰는 것)에 일기처럼 쓰거든요.
필자 미랑 : 어느 순간부터, 10대 이후로 글을 멀리했던 거 같아요. 저는 표현보다 생각, 관념들을 중요시하게 생각했던 사람이고, 그러다보니깐 그걸 표현하는 방법보단 관념 자체에 관심을 갖게 돼서요. 문장을 입고 있는 게 불편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제가 가진 관념을 좀 더 순수한 언어로 설명하려 하고 과학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를 해왔어요. 표현보다는,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언어로 글쓰기를 해왔던 거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충동이 들 때가 있는데, 블로그를 썼다 하면 10~20장 썼어요. 지금은 긴 글과 멀어지면서 가급적 함축적인 형태로 시 같지 않은 시, 10~20줄로 담으려고 해요.
필자 키로 : 전 글에 대한 거부감은 아직 없는 거 같아요. 블로그나 트위터를 하기도 해요. 문화웹진 동아리를 하고 있어서, 회사에서 퇴근하고 가끔 기사를 쓰고 있어요. 사람들이 지겹지 않느냐고 왜 또 거기서 교정을 보고 있느냐고 해요. 기사를 제외하면, 진지한 글은 없는 거 같아요.
필자 미랑 : 저는 의미 있는 대화들을 녹음해서 대화들을 만들어요. 예전에는 대화를 하고 글을 썼는데, 지금은 날 것 그대로의 대화를 남기고 따로 감상을 남겨요. 원본은 남기는 게 좋더라고요. 텍스트로 쓸 때도 있고요.


글틴 기자단 : 마지막으로 필자들의 향후 글쓰기 계획에 대해 말해주세요.
필자 비기닝 : 저는 이번 학기에 소설 창작 수업을 들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안 쓰게 되는데, 이번 학기 목표는 100매짜리 단편소설을 한 편 쓰는 거예요.
필자 키로 : 저는 일단 글을 써보고 싶은 것이니 콩트나 짧은 글들을 계속 쓰고, 궁극적으로는 정말 제 책을 내보고 싶긴 해요. 생활글은 블로그에 쓰고 있으니깐, 소설을 쓰고 싶어요.
필자 미랑 : 저는 시를 쓰고 싶어요. 소설은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고, 결과적으로 저의 모든 글쓰기가 제가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남기기 위한 방편이에요. 다른 사람이 느끼지 않은 감성의 어떤 지점에 발을 내디뎠다면,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문학적으로나 예술적으로 가치 있는 작업이 되기보단 누군가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글쓰기도 하고 싶어요.


십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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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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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10-01
중국에서 퍼지는 한국 문학의 ‘전파(電波)’

[문장서포터즈] 문장서포터즈 1기 '몽글' 6명은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몽글'은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문학 관련 콘텐츠를 취재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기획자로서 문학을 탐구합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6개월간 문장웹진 '모색'에서 문장서포터즈의 다양한 기획을 만나보세요.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중국에서 퍼지는 한국 문학의 ‘전파(電波)’ 팅팅 중국에서의 한국 문학은 관련 연구자들에게 연구 대상이 되는 것을 제외하면 오랫동안 비주류 문학으로 여겨졌으며,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존재였다. 그러나 최근몇 년 동안 이러한 침체 상태가 서서히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이제 한국 문학은 중국 내에서 작은 붐을 일으키고 있다. 조남주의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 이창동의 소설집 『녹천에는 똥이 많다』와 『소지』, 공지영의 장편소설 『도가니』, 한강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 김애란의 소설집 『너의 여름은 어떠니』 등, 중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된 작품들은 중국 인터넷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지난해 소설가 김초엽은 제34회 중국은하상(1985년에 제정된 중국 공상과학소설계의 최고영예상) 시상식에서 ‘최고인기외국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 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졌고, 중국에서 초청받아 북토크나 문학대회와 같은 문학행사에 참석하는 한국 작가들도 많아지고 있다. 아울러 한국 문학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찾을 수 있으며,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는 목소리도 중국 독자들 사이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출판된 한국 문학 작품들은 한 가지 주제만을 다루지 않는다. 사회 속 약자의 인권, 청년들의 생활 곤경, 그리고 여성과 같은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은 중국 독자들의 큰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 문학이 자주 언급되는 요즘, 중국에서도 한국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블로그, 동영상, 팟캐스트 등 새롭고 젊은 방식으로 한국 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전파하고 있다. 그중 팟캐스트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로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주로 2030 고학력 도시 청년들의 지식 공유,, 사회적 이슈 토론, 그리고 다원화된 시각의 탐구를 위한 플랫폼으로서 자리 잡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팟캐스트 사용자 수는 2억 3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 수는 여전히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늘날 중국 팟캐스트 플랫폼의 문학 콘텐츠들은 많은 독자들에게 소통의 장이 되는 새로운 아지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 중, ‘운중전파’는 멀리 중국에 있는 청취자들과 국경을 넘어 함께 한국을 읽는 경험을 공유한다. “안녕하세요. 우리는 한국 문학을 소개해 드리는 팟캐스트 &lsquo

  • 관리자
  • 2024-10-01
요즘 SNS에서는 시가 유행이라고?

[문장서포터즈] 문장서포터즈 1기 '몽글' 6명은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몽글'은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문학 관련 콘텐츠를 취재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기획자로서 문학을 탐구합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6개월간 문장웹진 '모색'에서 문장서포터즈의 다양한 기획을 만나보세요.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요즘 SNS에서는 시가 유행이라고? - 문학예술 융합 인터뷰 : 포엠맥 편 채미나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잃을 게 없어요. 너무 겁먹지 마세요. 요즘 핫한 SNS인 인스타그램에서는 시가 유행이자 젊은 세대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시를 계속해서 읽던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시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러한 하나의 흐름 속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소규모 문학 매거진 포엠맥(@poemmag)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안녕하세요! 우선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소개 먼저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포엠매거진이고, 인스타그램에서 한국 현대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소개할 것은 없습니다. 포엠맥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스무 살 때부터 시를 엄청 좋아했어요. 꾸준히 읽고, 혼자 쓰다가 독립 출판도 하고요. 시라는 장르에 매력을 느꼈던 것과는 별개로 전공은 패션 디자인을 선택했는데, 졸업하고 회사도 다녔지만 미련이 남더라고요. 시를 주제로 해서 콘텐츠화하고 싶다, 시의 매력을 더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퇴사하자마자 바로 포엠맥 계정(@poemmag)을 만들었어요.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저는 전에도 유튜버처럼 콘텐츠 만드는 작업을 했어요. 그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혼자서도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 카피라이팅, 큐레이션 등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원래부터 콘텐츠 제작 쪽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아니면 글을 쓰시다가 자연스럽게 넘어오신 걸까요? 처음에는 100% 쓰는 쪽에 더 가까웠어요. 스물부터 스물여덟까지 세 권의 시집을 독립 출판했어요. 처음의 꿈은 시인이었어요. 다른 직업을 가지면서, 시인을 병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전업 시인은 힘드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저는 쓰는 쪽보다 사람들을 혹하게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더 적합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글 쓰는 것만큼 디자인과 마케팅을 좋아하거든요.(하하) 시에 전념하면 두 가지를 놓치게 되는 것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좋아하는 것을 총합해 본 것이 바로 포엠맥이에요. 저만 할 수 있는 일처럼 느껴져서 더 애착을 갖게 되어요. 포엠맥을 운영하면서 좋았던 점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포엠맥을 운영하는 매일매일이 기뻐요.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도 즐겁고, 업로드 하였을 때 사람들이 반응을 남겨 주는 걸 보는 일도 즐거워요. 매 순간 행복하지만, 최근에는 열흘 정도 행

  • 관리자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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