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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seesaw
  • 작성일 2008-10-11
  • 조회수 677

 "지난 35년간 제가 읽은 한국 소설 중에는 퓰리처상이나 부커상 후보에 오를 만한 책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시도 마찬가지로, 위트브레드 문학상 후보에 오를 만한 시집 또한 많았다고 할 수 없지요."

 대표적인 한국 문학 번역가의 한 사람인 케빈 오록 경희대 명예교수의 '충격 발언'이다. 9일 오후 한국문학번역원(번역원) 주최로 열린 제2회 세계 번역가대회 이틀째 회의에서 나온 말이다. 그의 발언에서 언급된 퓰리처상이나 부커상, 위트브레드 문학상은 미국과 영국에서 시상하고 있는 문학상들이다.

 노벨문학상 발표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나온 그의 발언은 한국 문인의 수상 가능성에 재를 뿌리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그는 평생을 한국의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한편, 고대와 현대의 한국 시와 소설을 번역해 온 전문 번역가이기도 하다.

 오록 교수와 마찬가지로 한국 문학, 그 중에서도 시를 전문적으로 번역해 온 원어민 번역가인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 역시 지난해 '창비주간논평'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 문학의 수준 미달과 비평 부재의 문단 풍토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놓은 바 있다. 오록 교수가 9일 발제에서 비판에 인색한 한국 문단의 '특수성'을 꼬집은 것 역시 지난해 안 교수의 글을 떠오르게 한다.

 

 한국 문학에 대한 고언은 번역가대회에 참가한 다른 번역가들한테서도 들을 수 있었다. 7일 낮 문학 담당 기자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포르투갈어 번역가인 임윤정씨 역시 한국 문학을 향한 쓴소리를 토해 놓았다. "한국 문학은 서정적이고 감성적이며 섬세하다. 반면 중남미 문학은 지성적이고 냉철하다. 한국 문학 작품을 번역해 놓으면 순수와 서정, 섬세함 같은 장점은 모두 사라지고 얼핏 유치하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한국 문학은 지성적 측면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부인인 고혜선 단국대 교수와 함께 한국 문학을 스페인어로 번역해 온 프란시스코 카란사 페루 우나삼 대학 객원교수의 판단도 비슷했다. "중남미 독자들은 수준 높은 작가를 원한다. 한국의 작가와 독자들은 무턱대고 노벨상만 꿈꿀 게 아니라 우선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영어권 번역자인 브루스 풀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는 한국 소설의 또 다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영어권 출판사는 주로 장편소설에 관심을 지닌다. 반면 한국 소설은 장편보다는 단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두세 명의 작가에 집중해서 장편소설을 번역해야 한다."

 번역가대회의 날짜가 이즈음으로 잡힌 데서 주최 쪽의 의도를 짐작하기란 어려운 노릇이 아니다. 노벨문학상 발표에 편승해서라도 한국 문학의 좌표와 위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려는 것일 테다. 노벨문학상에 대한 '반짝 기대'가 또 한 번 무위로 돌아갔으니 한동안은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이런저런 의논이 분출할 것이다. 그러다가 다시 얼마가 지나면 언제 그랬냐 싶게 깨끗이 잊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노벨문학상 수상이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향한 하나의 계기가 될 수는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윤지관 번역원장의 말이다. 공교롭게도 한글날에 발표된 노벨문학상 결과를 보면서 우리가 챙겨야 할 교훈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한겨레 10월 10일 '최재봉의 문학 풍경'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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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도 안 받고 전문 게시했는데... 이해해주시겠죠. 최재봉 선생님께 살짝 용서를 바라면서...

 

한국 문학의 번역에 대해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은 몰랐네요.

 

세계화 하려면 한국 문학에 변화가 필요한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글에 대해 이런저런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선배님들이나 선생님들 생각 살짝 들어보고 싶어요.

 

 

 

 

P.S 아, 그리고 11월 말까지 3학년 말이라고 온갖 시험들이 포진해 있어서 요즘 여유가 없어요. 저 아직 생존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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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건

  • 익명

    봅니다. 외국 문학 작품을 그리 많이 읽진 않았지만, 크게 한국문학과 달리 엄청나게 대단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건 저 만의 착각이거나 안목 부족인 걸까요? '섬세함'을 한국문학의 장점으로 삼았을 때 그 효과가 번역 후 사라지는 것을 '지성적의 박약'으로 규정 짓는 건 너무 폭력적인 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문학작품에 대한 비판은 계속 제기 되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 2008-10-11 01:05:45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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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언어가 다르기에 그 언어에 담긴 말 느낌 역시 다르게 전달되는 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세계의 기호에도 교감할 수 있는 수준의 작품이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나친 편향으로 인해 한국문학의 특수함을 배제해버리는 오류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봐요. 중남미와 유럽 사람들의 입맛에 맛는 작품을 만들기 보다, 우리의 입맛에 맞는 작품이 남의 입맛도 캐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거죠. 수준미달이라거나 지성적인 측면이 부족하다는 게 어떤 근거로 말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혹시 옛날 작품들 위주로 번역 되고 있기에 거론 되는 발언은 아닐까 추측해

    • 2008-10-11 01:05:42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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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코쏭이

    저도 이런저런 말할 처지가 못되어서 댓글 달기 망설여지지만..우리 문학이 유치한 것인지, 번역된 글이 유치한 것인지....그게 궁금하네요. 번역 환경이 어서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 2008-10-11 00:20:06
    초코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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