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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seesaw
  • 작성일 2008-10-11
  • 조회수 673

 "지난 35년간 제가 읽은 한국 소설 중에는 퓰리처상이나 부커상 후보에 오를 만한 책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시도 마찬가지로, 위트브레드 문학상 후보에 오를 만한 시집 또한 많았다고 할 수 없지요."

 대표적인 한국 문학 번역가의 한 사람인 케빈 오록 경희대 명예교수의 '충격 발언'이다. 9일 오후 한국문학번역원(번역원) 주최로 열린 제2회 세계 번역가대회 이틀째 회의에서 나온 말이다. 그의 발언에서 언급된 퓰리처상이나 부커상, 위트브레드 문학상은 미국과 영국에서 시상하고 있는 문학상들이다.

 노벨문학상 발표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나온 그의 발언은 한국 문인의 수상 가능성에 재를 뿌리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그는 평생을 한국의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한편, 고대와 현대의 한국 시와 소설을 번역해 온 전문 번역가이기도 하다.

 오록 교수와 마찬가지로 한국 문학, 그 중에서도 시를 전문적으로 번역해 온 원어민 번역가인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 역시 지난해 '창비주간논평'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 문학의 수준 미달과 비평 부재의 문단 풍토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놓은 바 있다. 오록 교수가 9일 발제에서 비판에 인색한 한국 문단의 '특수성'을 꼬집은 것 역시 지난해 안 교수의 글을 떠오르게 한다.

 

 한국 문학에 대한 고언은 번역가대회에 참가한 다른 번역가들한테서도 들을 수 있었다. 7일 낮 문학 담당 기자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포르투갈어 번역가인 임윤정씨 역시 한국 문학을 향한 쓴소리를 토해 놓았다. "한국 문학은 서정적이고 감성적이며 섬세하다. 반면 중남미 문학은 지성적이고 냉철하다. 한국 문학 작품을 번역해 놓으면 순수와 서정, 섬세함 같은 장점은 모두 사라지고 얼핏 유치하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한국 문학은 지성적 측면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부인인 고혜선 단국대 교수와 함께 한국 문학을 스페인어로 번역해 온 프란시스코 카란사 페루 우나삼 대학 객원교수의 판단도 비슷했다. "중남미 독자들은 수준 높은 작가를 원한다. 한국의 작가와 독자들은 무턱대고 노벨상만 꿈꿀 게 아니라 우선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영어권 번역자인 브루스 풀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는 한국 소설의 또 다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영어권 출판사는 주로 장편소설에 관심을 지닌다. 반면 한국 소설은 장편보다는 단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두세 명의 작가에 집중해서 장편소설을 번역해야 한다."

 번역가대회의 날짜가 이즈음으로 잡힌 데서 주최 쪽의 의도를 짐작하기란 어려운 노릇이 아니다. 노벨문학상 발표에 편승해서라도 한국 문학의 좌표와 위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려는 것일 테다. 노벨문학상에 대한 '반짝 기대'가 또 한 번 무위로 돌아갔으니 한동안은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이런저런 의논이 분출할 것이다. 그러다가 다시 얼마가 지나면 언제 그랬냐 싶게 깨끗이 잊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노벨문학상 수상이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향한 하나의 계기가 될 수는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윤지관 번역원장의 말이다. 공교롭게도 한글날에 발표된 노벨문학상 결과를 보면서 우리가 챙겨야 할 교훈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한겨레 10월 10일 '최재봉의 문학 풍경'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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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도 안 받고 전문 게시했는데... 이해해주시겠죠. 최재봉 선생님께 살짝 용서를 바라면서...

 

한국 문학의 번역에 대해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은 몰랐네요.

 

세계화 하려면 한국 문학에 변화가 필요한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글에 대해 이런저런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선배님들이나 선생님들 생각 살짝 들어보고 싶어요.

 

 

 

 

P.S 아, 그리고 11월 말까지 3학년 말이라고 온갖 시험들이 포진해 있어서 요즘 여유가 없어요. 저 아직 생존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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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건

  • 익명

    종이향기/저도 대체언어의 부재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거기에 언어적 어감도 마찬가지 인것 같고요 '아름다움'과 '뷰티'는 어감자체가 다르잖아요 주는 느낌이 다를수 밖에요 그 상황에서 아름다움이란 단어가 놀랍도록 꼭 맞는 반면 번역될때는 그 어떤단어로도 그 느낌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테니까요.

    • 2008-10-13 22:20:16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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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우리나라에는 번역하기 곤란한 언어들이 굉장히 많아요 작품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어감인데 일단 번역할 때 그 어감을 살려내지 못하는 게 아깝지요 한글로는 굉장히 맛깔나는 단어가 번역해 놓으니 밋밋한 경우가 다반사더군요 그리고 동양과 서양이라는 거리가 있으니 정서와도 얼마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런식으로 말했던 것은 경솔했던 것 같군요

    • 2008-10-13 22:20:12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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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 is fatal

    번역도 번역이지만..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국전쟁 이후 60년밖에 안 지났으니 아무래도 육이오 세대들이 쓰는 소설은 한국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정서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해요.

    • 2008-10-11 19:01:06
    L is fa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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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초코쏭이//번역환경이 좋아져야한다는 말엔 동감입니다. 저번에 어느 기사 보니 번역된 한국소설에 문법적 오류가 많다더라구요. 서정//저도 한국소설을 읽은 후 외국소설을 읽다가 책을 덮은적이 많습니다. 왠지 우리나라 소설보다 별로란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 그래서 왠만하면 우리나라 소설을 본 후엔 외국소설은 읽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섬세함이나 감성적인 효과가 번역 후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 저는 대체언어의 부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번역가들은 그게 아닌 것 같아요.

    • 2008-10-11 13:41:33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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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참, 첫 번째 댓글에서 말한 한국문학의 '특수함'은 종이향기님이 퍼오신 한겨례 10월 10일자의 전문에서 나오는 '특수성' 과는 다른 의미로 사용했어요. 혹 오해 하시지 않기를!

    • 2008-10-11 01:09:39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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