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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잃은 미아

  • 작성자 김백석
  • 작성일 2023-12-18
  • 조회수 536


밤을 잃은 미아


어린 나에게 밤과 잠은 동의어 였다. 하늘에 진눅한 어둠이 내려 앉으면 언제나 포근한 이불 사이를 파고 들었다.

눈을 감고 백을 셀 때 쯤 엄마는 방문을 열어 사뿐사뿐 들어 오셨다. 엄마는 나의 머리 맡에서 아주 낮은 목소리로 기도 하셨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라. 주의 이름으로 아멘. 하늘에 닿기에는 너무나 작고 울음진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 음성은 나를 닿았고 나를 담았다. 

나는 악몽 없는 잠을 잤다. 세상의 근심은 겨우 매트릭스를 조금 적시다 이르게 오는 아침에 말랐다. 

나는 반복 되는 현재 속에 미래가 오고 있음을 너무나 늦게 알아버렸다. 세상은 나를 방 밖으로 쫒아 냈고 방을 나온 밤은 태양의 빛에 말라갔다. 

마침내 밤이 한순간의 아지렁이가 된 순간에.

세상의 모든 별은 추락 했고 공허한 어두운 밤 위로 자그만 별 하나가 치솟았다. 땅아래 온갖 것으로 도식된 형광등이라는 이름의 별이었다. 






김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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