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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왕조실록

  • 작성자 이혜민.
  • 작성일 2006-04-07
  • 조회수 425

 

학급왕조실록

 

≪현조실록≫


◇현조 1년 3월


○현조 1년 3월 4일(임오) / 현조가 백관과 경쟁 끝에 외전에서 왕위에 오르다.


현조가 외전에서 왕위에 올랐다. 이보다 먼저 2일에 작 중학 행성 계에서 흩어져 하늘의

뜻에 의해 고등 행성계 성한행성 1대륙 8반국에 신민 34인이 안착하니, 본디 귀한 피를 가지고 있던 자들이 서로 다투어 왕위를 넘보다가 이번 달 3일에 현예조판서 진선경과 최종 대결 끝에 승리하시니, 백관은 불만 없이 현조의 등극을 반기니라.


○현조 1년 3월 4일(임오) / 현조가 위조력, 구공혁, 한반서등을 삼정승에 제수하시다.


현조가 위조력, 구공혁, 한반서등을 각각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에 제수하시고, 또한 진선경을 예조판서에 제수하시니라.


○현조 1년 3월 5일(계미) / 삼정승의 건의에 따라 현조의 등극을 알리기 위해 14반 제국 예부에 사신을 보내다. 


삼정승이 예조판서 진선경으로 하여금 마땅히 제국으로 불릴만한 나라인 14반 제국의 예부에 아뢰기를 청하였다. 이에 상께서 제국의 예부에 보낼 글을 예조판서에게 명하여 짓게 하고는 그로 하여금, 그 글을 명의 예부에 보내시니 그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윽이 생각하옵건대, 대륙에 신민들이 처음 자리를 잡은 이후 전 열일곱 반국들을 통틀어 마땅히 제국이라 불릴만한 나라는 14 반국밖에 없사와, 臣 8반국왕 박위현 감히 제국 황제 폐하께 윤허를 받고자 예조판서 진선경을 보내옵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대소 신료 및 신민들은 폐하의 윤허를 바라오니, 삼가 바라옵건대 번거롭게 아뢰옴을 밝게 살펴서 한 반국의 신민을 편안케 하소서’


○현조 1년 3월 6일(갑신) / 만민의 뜻에 따라 홍문관 대제학과 부제학에 각각 김진성과 박 양연을 제수하시다.


다미신선의 주관으로 오늘 홍문관 대제학과 부제학, 호조판서, 병조판서, 사관 직에 적임자를 만민에게 물었다. 이에 대제학에 김진성, 부제학에 박양면, 호조판서에 홍원전, 병조판서에 조한역, 사관에 이서진을 추천하오니, 상께서 그 결과에 따르시니라. 이에 옥황상제께옵서 대제학과 부제학에게 전교를 내리니 둘은 감격하여 탄식할 뿐이었다.


○현조 1년 3월 8일(병술) / 옥황상제께서 세 대륙의 모든 신민들을 한데모아 훈계 하시다.


옥황상제께서 세 대륙의 신민들을 한데모아 교우관계에 대한 형식적인 훈계를 하셨다. 그 후 염라대왕께서 세 대륙 신민들에게 운과(雲菓)를 섭취하지 않도록 당부하셨다.


○현조 1년 3월 12일(경인) / 영의정 위조력이 관직의 고하(高下)를 분명히 하도록 하자고 아뢰다.


영의정 위조력이 상께 아뢰기를

“ 모든 일과 그 자리에는 합당한 체계와 그에 따른 장유유서의 예가 따르기 마련인데, 현재 우리나라의 행태를 보아하면, 그러한 고하(高下)관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홍문관 부제학이 좌의정보다 높다고 여기는 자들이 있는가하면, 일개 신민이 감히 우의정을 능욕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오니, 상께서는 굽어 살피어 주시옵소서.”

하니, 상이 이르기를

“ 내 그대의 뜻을 받아들여 조만간 모든 관직의 고하(高下)를 필(必)히 분명히 하여 천하에  위엄을 떨치게 할 것 이니라.”

하셨다.

(사신(史臣)은 논한다. 인간은 본디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하였거늘, 하물며 동갑에 있어 말할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현조 1년 3월 15일(계사) / 정선백관(正仙百官)의 관제를 정비하다.


문무백관의 관제를 정비하였다. 정반(正班)의 최고직은 영의정이다. 그 아래로 순서대로 좌의정과 우의정이다. 그 아래 예, 이, 공 순서로 3조가 정반직에 해당한다. 각 조에는 판서와 참판을 둔다. 하지만 예조참판은 공조판서의 아래이다. 선반(仙班)의 신선계의 직무를 보좌하는 직책으로서 최고직은 홍문관 대제학이며 그 높이는 좌의정과 같다. 그다음은 홍문과 부제학으로 그 높이는 우의정과 같다. 그 아래로 6조중 나머지 3조가 있는데, 순서는 병, 형, 호 대로이다. 다만 선관직(仙官職) 3조(三朝)가 정관직(正官職) 3조(三朝)와 다른 점은 아래에 참판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정, 선반에 억매이지 않는 유일한 벼슬이 있으니, 바로 사관(史官)으로써 실록을 기록하고 편찬하는 일을 한다.


○현조 1년 3월 17일(을미) / 공조참판 이인희가 지학신선의 강의 중에 왕파리가 들어와 한일에 대해 아뢰다.


공조참판 이인희가 아뢰기를

“ 지학신선의 강의 중에 왕벌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소신의 책 위에 잠시 앉았다가 똥을 싸고 갔사온데 나중에 똥을 치워보니 그 자리에 ‘서’자가 있었사옵나이다. ”

하였다. 이에 상이 이르기를,

“ 삼정승에 물어 이일의 길흉을 따지게 하라.”

하니, 삼정승 아뢰길

“ 왕벌 따위의 잡충(雜蟲)들이 반국에 드나드는 것은 흔한 일이오니 심려치 마시옵소서. ”

하였다.

(사신(史臣)은 논한다. 삼정승의 말대로 왕벌이 들어온 것은 우연이라 하더라도, 왜 하필이면 ‘서’라는 글자위에 일종의 표식을 남기고 갔겠는가?)


○현조 1년 3월 20일(무술) / 우의정 한반서가 정관직 관리를 청소에 참여시킬 것을 아뢰다.


오늘 신선들이 포상을 핑계로 반국내를 깨끗이 할 것을 종용하니, 모든 반국 신민들이 다미신선의 명령에 따라 반국내 곳곳을 깨끗이 하였다. 이러한 신민들만이 하는 천한 일에는 정반(正班)관직을 가진 귀한 자들은 끼지 않는 것이 관례이나, 오직 우의정 한반서 만이 신민들과 합류하여 청소하며 상께 아뢰매,

“ 정반직 관리는 본디 이런 천한 일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음이 관례임을 아나, 관례는 관례일 뿐이옵니다. 또한, 다미신선의 눈치 또한 두려우니, 정관직 관리들을 청소에 합류시키는 것이 어떠하겠사옵니까?”

하니, 상께서 낯빛을 바꾸시며 매우 불쾌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 관례는 관습법의 일종으로서 성문 교칙과 같이 성스러이 지켜야 할 규칙인데, 그대는 이를 감히 깨뜨리려 하는가?”

라 하셨다. 이에 우의정 한반서는 자신의 말에 변명하기 급급하여 사죄하며 기로되,

“ 소신은 오직 다미신선의 눈치만을 의식하였을 따름이나이다.”


◇현조 1년 4월


○현조 1년 4월 7일(병진) / 나비가 한 마리가 들어와 신민 서완의 주위를 맴돌다가다.


국언신선이 강의하는 도중에 나비가 한 마리 들어와 일개 신민인 서완의 주위를 맴돌다 갔다.


○현조 1년 4월 15일(갑자) / 옥황상제께서 세대륙 신민에게 애천(愛天)에 관해 말씀하시다.


오늘 아침 옥황상제께서 미라천궁에 카메라를 연결하여 연상으로써 애천(愛天)에 관해 말씀하셨다.


○현조 1년 4월 29일(무인) / 신선들의 주관으로 전 신민들을 대상으로 한 과거를 시작하다.


오늘부터 중간과거를 시작했다. 오늘 본 과목은 과학, 국어 이었다.


○현조 1년 4월 30일(기묘) / 어제에 이어 계속 중간과거를 계속 실시하다.


어제에 이어 계속 중간과거를 계속 실시했다. 오늘 본 과목은 사회, 국사 이었다.


◇현조 1년 5월


○현조 1년 5월 1일(경진) / 어제에 이어 계속 중간과거를 계속 실시하다.


어제에 이어 계속 중간과거를 계속 실시했다. 오늘 본 과목은 수학 이었다.


○현조 1년 5월 3일(임오) / 어제에 이어 계속 중간과거를 계속 실시하다.


어제에 이어 계속 중간과거를 계속 실시했다. 오늘 본 과목은 도덕이었다.



○현조 1년 5월 4일(계미) / 어제에 이어 계속 중간과거를 계속 실시하다.


어제에 이어 계속 중간과거를 계속 실시했다. 오늘 본 과목은 기술가정 이었다.


○현조 1년 5월 10일(기축) / 옥황상제께서 세 대륙 신민들을 모아놓고 기회에 대해 훈계하시다.


옥황상제께서 세 대륙 신민들을 모아놓고 기회에 대해 훈계하시다. 이 훈계를 들은 우의정의 안색이 심히 불편한 듯하였다.


○현조 1년 5월 13일(임진) / 내일 국가대항 체육대회에 나갈 선수를 뽑다.


상이 아침에 정선(正仙)대신을 인견했다. 상이 이르기를

“내일 국가대항 체육대회에 반드시 이겨서 제1제후국의 위치를 확고히 해야 하네. 이를 위해 팀을 최고로 효율적으로 짜야만 하니, 여러 신료들의 의견을 서슴없이 툭 터놓고 말하길 바라네.”

하니, 영의정 위조력 이르기를

“우리 반국은 백성들이 주로 농구를 잘하므로 농구 쪽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모으는 것이 옳은듯합니다.”

하니 병조판서 조한역이 이르기를,

“영의정의 말씀에 심각한 문제가 있소이다. 1대륙신민들은 오직 축국에 만 출전토록 되어 있소.”

하니 조력이 말하기를

“병조판서께서 그건 잘못 안 것이요. 판서께서 가져온 신선들이 나눠준 문서를 제대로 읽어 보기나 한 거요?”

하니, 상이 이르기를

“그만들 하시게, 싸움 나겠네.”

하니, 병조판서, 문서를 보고 아뢰길,

“죄송하옵니다. 소신이 안질(眼疾)이 있어 문서 내의 말뜻을 잘못 이해하였나옵니다.”

하니, 상이 이르길

“알았으면 되었네. 우의정은 그대 의견을 말하시오.”

하였다. 우의정 한반서 이르기를

“소신의 생각으로는 축국에 필요한 선수가 더 적사와 축국에 우리 반의 모든 힘을 집중시키는 것이 옳다 생각되옵니다.”

하니, 예조판서 진선경 아뢰길

“방금 제국에 심어 두었던 첩자의 보고에 의하면 14반제국은 농구에 반의 전력을 투자하기로 하였다 하옵니다. 그러니 축국에 전력을 투자하는 것이 나은 듯싶사옵니다.”

하니 조력이 아뢰길

  “아니옵니다. 전하, 비록 제국에서 농구에 전력을 했다하더라도 제국은 제국이고 우리 8반국은 8반국입니다. 제국이 여태껏 축국보다 농구를 잘해왔다는 사실은 굽어 살피어 주시옵소서.”

하니, 상이 이르길

“병조판서와 좌의정의 의견을 묻는다.”

하니 한역이 아뢰길

“소신의 생각도 영의정과 같사옵니다. 우리 반이 특히 농구를 잘한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사옵니다.”하였다. 상이 이르길

“그렇다면 우리 반은 농구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옳겠구나.”

하니 반서 아뢰길

“아니 되옵니다. 대부분의 반들이 농구에 전력을 투자할 것이매 어찌 그를 따라 축국 보다 위험한 승부를 겨루겠사옵니까?”

하니, 상이 이르길

“홍문관 대제학과 부제학의 의견은 어떠한가?”

하니, 선경 이르길

“전하, 소신도 좌의정과 생각이 같사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길

“나는 영의정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네.”

하니 반서 이르길

“아니 되옵니다. 전하, 통촉하옵소서.”

하니 상이 이르길

“좌의정은 조용히 하라. 영의정과 우의정은 오후까지 확실한 농구팀 선수를 뽑아 추려 내게 보고하라.”

하였다. 반서 이르길

“아니. 되옵니다. 통촉 하시옵소서, 전하.”

하니 상이 이르길

“시끄럽다 하지 않았는가? 영의정, 우의정은 선수명단에서 좌의정의 이름을 빼도록 하게!”

하니 그날 오후 최종 명단은 상께서 보고 받고 병조 판서에게 일러 그대로 하도록 하였다.

  


○현조 1년 5월 14일(계신) / 국가대항 체육대회가 개최되다.


국가대항 체육대회를 개최하였다. 이 대회의 결과 농구에 모든 힘을 쏟은 우리 반은 그 효과가 있어서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축국은 중도 탈락했다.

(사신(史臣)은 논한다. 사실은 내가 개인적으로 듣자하니 여러 종목에 투자한 반들은 하나같이 중도 탈락했다고 한다.)


○현조 1년 5월 17일(병신) / 수학여행에 가기 전에 그곳에 머물러 잘 사람들을 정하다.


다미신선이 반국에 들어와서 이르기를

“내일 수학여행을 간다. 우리 반에 할당된 방이 2개이므로 한 방당 17명이 들어가도록 되어있다. 알아서 명단을 짜도록!”

하며 나가셨다. 이에 영의정 위조력과 좌의정 구공형등이 상전(上前)에 나아가 비사(秘事)를 아뢰길 청하였고 공조참판 이인희로 하여금 출납을 관장케하니, 사관(史官)도 참예하지를 못하였다. 그러자 우의정 한반서가 참예하길 청하니, 인희가 말하길 ‘참예하여 들을 필요가 없다.’ 하였다.

이윽고 방 배치와 그 인명이 결정이 났는데 그간의 관습법과는 달리 우의정과 예조판서가 다른 방에 머물게 되었다.

(사신(史臣)은 논한다. 무슨 일 인지 사관(史官)도 참예하지를 못하였다. 게다가 임금 스스로 성문교칙에 대등하다 하셨던 관습법마저 깨뜨리시니 이 얼마나 이상한일 인고? )



○현조 1년 5월 18일(정유) / 수학여행 가기 직전 정관료들과 밀주(密酒)에 관해 논하다.


오늘부터 이번 달 20일까지는 수학여행을 가는 날이다. 수학여행 가기 직전 상께 이르기를

“정관원 중에서 밀주를 가져온 자가 있는가?”

라 물으니 우의정 한반서가 아뢰길

“없사옵니다.”

하니 상께서 몹시 안타까워하는 모습이더라. 그때좌의정 구공형이 아뢰길

“소신이 조금 가져 왔사옵니다.”하니 상이 매우 기뻐하시더라.



○현조 1년 5월 18일(정유) / 1대륙 모든 신민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수학여행을 갔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신민들은 두 대의 비행기에 나눠 타고 제주로 갔다. 그리고 여기저기를 관광한 후 지정된 숙소로 돌아왔다.



○현조 1년 5월 18일(정유) / 숙소에 돌아와 우의정과 예조 판서가 상을 욕하다.


어저께 예정된 대로 숙소의 방에 들어가자 결국 외톨이가 된 우의정 한반서와 예조판서 진선경이 감히 상에게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사신(史臣)은 논한다. 사관은 이 욕의 내용을 들었으나, 여기서 적을만한 거리가 안 되므로 적지 않는다.)


○현조 1년 5월 19일(무술) / 관광을 끝마치고, 양신(兩臣)이 자기방의 신민을 규합하다.


오늘 관광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오니 우의정이 다른 신민들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의정 한반서가 말하길,

“내 너희들을 반드시 전 관직에 임명시켜 줄 테니 나와 뜻을 함께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니, 신민 황소망이 감히 말하길,

“내가 어찌 너의 말을 믿겠나?”

하니, 우의정이 말하길,

“어찌 나를 못 믿는단 말인가. 내 너희를 당장 공석으로 남아있는 정관직에 임명 할 것이니라.”

하니, 신민 정현산 감히 말하길,

“그러면 내 너의 말을 믿고 너와 함께 하겠다. 단, 내일까지 나를 정관직에 임명 시켜 달라.”

하니, 신민 황소망이 말하길,

“나도 현산이와 같은 생각이네.”

하였다. 이에, 우의정 말하길,

“내 내일 당장 당신들을 정관직에 임명하겠네. 대신에 나와 뜻을 같이 해주게.”

하니, 둘 말하길,

“자네가 우리를 정관직에 임명시켜 준다면야 뭘 못하겠나?”

하였다.

(사신(史臣)은 논한다. 쓰기는 이리 쓰나 말투가 상당히 불손하였으니, 이 뭔가 불길한 의미인지라.)


○현조 1년 5월 20일(기해) / 우의정 한반서가 신민 황소망과 정현산을 각각 공조판서와 예조참판에 제수하길 청하니 상이 허락하였다.


오늘 관공이 끝난 후 우의정 한반서는 자시에 상의 부름을 받아 옆방으로 갔다. 거기서는 이미 좌의정 구공형이 가져온 밀주를 따서 마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상이 이르길,

“술자리는 기록치 않는 것이 관례이거늘 사관 이서진은 어찌하여 여기로 왔는가?”

하니, 사관인 내가 상께 아뢰길,

“소신은 단지 제가 맡은 바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뿐 이옵나이다,”

라 하셨다. 이에 상께선 심히 불쾌한 표정을 지으셨으나, 좌우에서 진정하게 하였다. 그 후, 축시까지 밀주를 마시니 모두가 취하였으나, 사관 이서진만이 진정한 기록을 위해 술을 마시지 않았다.

축시가 되어 모두들 취해 있을 때, 우의정 한반서가 아뢰길,

“지금 공조판서와 이조참판 자리가 비어있사옵니다. 소신이 그 자리에 알맞은 적임자를 발견했사오니, 그를 정관직에 임명해주시길 바라나이다.”

라 하였다. 이에 상이 몹시 취한 목소리로

“그들이 누구인가?”

하니, 우의정 아뢰길,

“신민 황소망과 정현산 이옵나이다.”

하니, 상께서 이르길,

“그럼 내 친히 그들의 임명을 허가하노라.”

하시었다.

(사신(史臣)은 논한다. 사관은 그 자리에 이례적으로 참석을 허가받아 이처럼 구체적으로 쓸 수 있었다.)




○현조 11년 5월 21일(경조) / 상께서 어젯밤의 어명을 취소하려다가 신하들의 간곡한 만류로 그만두시다.


아침에 의례적으로 정관직 어전회의를 여셨다. 그 때 상께서 황소망과 정현산이 출석하였음을 보시고 사관 이서진에게,

“왜 저 둘이 여기에 있는가?”

하고 물으셔서 사관 이서진이 답하길,

“폐하께서 어제 저들을 예조참판과 공조판서에 임명하셨사옵니다.”

하니, 화내시며 이르길

“내가 어제 취하여 홧김에 한 어명이다. 그런데 그 것을 실제로 여기다니……. 내 네 녀석의 비열함에 치가 떨린다.”

하시며 대노하여 둘에 대한 직위를 해제 하려 하자, 좌우 대신들이 상의 건강을 생각하여 진정토록 만류하니 그만두셨다. 그러나 상께선 굉장히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셨다.


◇현조 1년 6월


○현조 1년 6월 7일(정사) / 옥황상제께서 미라천궁에서 방송으로 공부를 잘 하라고 훈계하시다.


옥황상제께서 미라천궁에서 방송으로 공부를 잘 하라고 훈계하셨다.


현조 1년 6월 9일(기미) / 신선보다 높은 하늘에서 시험을 치르다.


오늘 신선보다 높은 하늘에서 온 고등행성계의 신민들을 대상으로 과거를 보았다. 정관직의 신성한 관습법에 따라 모두 홍문관 대제학의 시험지를 베꼈으나, 오직 우의정, 예조판서, 공조판서, 예조참판 만이 그러지 못 하였다.   

○현조 1년 6월 21일(신미) / 최고선관직 선거에 대해 논하다.


오늘 신민이 선관직으로는 오를 수 있는 최고선관직의 적임자로 세 대륙 신민에게 오는 최고선관직 선거를 하였다. 이에 관습법 중 하나인 택자독식제에 따라 상과 정관료들이 모여 택자를 택하려 하였다. 이에 영의정 위조력 아뢰길,

“소신이 보기엔 5번 김환연이 가장 적합할 듯하옵니다.”

하니, 우의정 한반서가 아뢰길,

“소신이 보기엔 2번 전산서가 가장 적합 할 듯하옵니다.”

하고, 상이 이르길

“짐이 보기에는 김환연이 제일 괜찮은 것 같다. 그러니 그를 택자로 삼는 것이 어떠하겠는고?”

하니 우의정 아뢰길

“아니 되옵나이다. 통촉하시옵소서! 전하”

하니 상이 이르길

“아니다. 난 이미 5번 김환연을 택자로 삼기로 결심하였으니, 모두들 이에 따라 2번 을 뽑도록 하여라.”

하였다. 이여 우의정 감히 상께 아뢰길

“그렇다면 전하, 소신은 따로 전산서 을 뽑겠나이다.”

하니, 영의정 정색하며 말하길

“이보게 우의정, 그대는 한번 택자가 정부에 의해 낙점되면 그 반국의 모든 신민은 그 결정에 따라서 택자만을 뽑아야만 하는 신성한 관습법 중에 하나인 택자독식제를 모르는가?”

하니, 우의정 이르길

“그래도 나는 내 일파와 일부신민들과 함께 2번 전산서 을 뽑을 것이오.”

하니, 상이 이르길

“그래 그러면 그대는 전산서를 돕도록 하라”

하니, 영의정의 놀라며 반대함을 진정케하며 계속 이르길,

“단, 전산서가 최고신관직에 오르지 못 할 경우 그대는 우의정 자리에서 쫓겨나야 할 것이니라.”

라 하셨다.



○현조 1년 6월 21일(신미) / 최고 선관직선거에서 2번 전산서 이 당선되다.


이번 최고 선관직선거에서 2번 전산서가 당선됐다. 이에 상이 이르길

“내 그대의 직위를 빼앗지는 않겠다. 다만 공조판서 황소망의 직위를 해체할 것이다.”

라 하자, 우의정 한반서 아뢰길

“아니 되옵니다. 전하. 그러하면 전에 약속하신 것과 의미가 달라 지지 않사옵니까?”

하니, 상이 사관에게 이르기를

“그대는 어찌 생각하는가?”

하시더라. 이에 사관 이서진 아뢰길

“소신은 단지 사실만을 쓸 따름이옵나이다.”

하였다. 이에 상께서도 화를 내시면서도 어쩔 수 없이

“좋아. 공조판서에 황소망을 복귀시킨다.”

고 전교하셨다.

(사신(史臣)은 논한다. 제아무리 나라의 국왕이라고 하더라도 역사적 자존심 앞에선 어쩔 수 없는 법이다.)


◇현조 1년 7월


○현조 1년 7월 2일(임오) / 신선들의 주관으로 전 신민들을 대상으로 한 과거를 시작하다.


오늘부터 기말과거를 시작했다. 오늘 본 과목은 사회, 국사 이었다.


○현조 1년 7월 9일(무자) / 일주일간의 기말과거를 계속 실시하다.


기말과거를 계속 실시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오늘 본 과목은 미술, 음악 이었다.


○현조 1년 7월 12일(임진) / 옥황상제께서 운과(雲果)섭취에 대해 훈계하시다.


옥황상제께서 세 대륙의 신민들을 한데모아 운과(雲果)를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하셨다.


○현조 1년 7월 13일(계사) / 임금과 일부 정관료들이 운과(雲果)를 섭취하다가 순시중인 염라대왕에게 발견되어 염마국에 끌려가다.


상께서 영의정 위조력과 좌의정 구공형, 이조판서 안현석, 공조참판 이인희등과 함께 대국(大國=帝國=十四潘國)황제와 측근의 예에 따라 으슥한 곳에서 몰래 운과를 섭취하고 있응도중에 마침 그 지역을 지나가던 염마국대왕인 염라대왕에게 발견되는 일이 일어난다. 이에 그들은 모두 행성내의 염마국으로 끌려갔다.

(사신(史臣)은 논한다. 제아무리 일국의 국왕이라 하더라도 모두다 신선의 신민인 이상 그들의 교칙을 지켜야한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아니하니 이 어찌 통탄할일이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


○현조 1년 7월 14일(갑오) / 어제 운과를 섭취하던 상과 일부 정관료들이 염마국에 끌려가 징계를 받다. 그리고 우의정 한반서가 역(逆)의 마음을 품다.


어제의 사건으로 염마국에 끌려간 상과 일부 정관료들이 오늘 행성봉사7일의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그 징계대상에는 우의정 한반서가 제외되어 있었다. 사실 처음부터 운과를 섭취하지 않았던 우의정은 오늘 징계를 안 받고 남아있던 정관료들에게 말하길,

“내 미리 국왕의 부덕함을 알아보았으나 우리 반국의 평화를 위해 여태껏 조용히 있었느니라, 하지만 내 오늘날에 이르러 이를 더 이상 좌시(坐視)할 수만은 없나니, 그대들은 내 뜻을 따라줄 수 있겠는가?”

하니, 끔찍하게도 그 자리에 모든 정관원들이 그의 의견에 찬동 했다. 하지만 징계

중이던 상과 일부 정관료들은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현조 1년 7월 21일(신축) / 모든 행성의 업무가 일시에 중단되다.


모든 행정의 업무가 일시에 중단되었다. 이에 고등행성계의 모든 신민들이 일시적으로 학원행정계로 이동하였다.


◇현조 1년 8월


○현조 1년 8월 19일(경오) / 모든 행성의 업무가 일시에 시작되다.


모든 행성의 업무가 일시에 시작되었다. 이에 학원행성계로 잠시 옮겨가 있던 신민들이 다시 고등행성계의 각 반국으로 돌아왔다.



○현조 1년 8월 28일 (기묘) / 청소때 두파가 잠시 서로를 위협하니


오늘 신선들이 포상을 핑계로 반국내를 깨끗이 할 것을 종용하니, 모든 반국 신민들이 다미신선의 명령에 따라 반국내 곳곳을 깨끗이 하였다. 이러한 신민들만이 하는 천한 일에는 정반(正班)관직을 가진 귀한 자들은 끼지 않는다는 관례에 따라 청소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운과(雲果)사건으로 갈라진 정관료 두 파가 청소 도구를 들고 서로를 위협하니. 다미신선이 중간에 뛰어들어 뜯어 말렸다. 이에 양쪽은 서로 노려 볼 뿐이다.

(사신(史臣)은 논한다. 다들 다미신선의 말에 충실한 것은 잘한 일이다.)


○현조 1년 부록 / <<현조실록>>편수관 명단


개성(開星) 32년 9월

사관 신(臣) 이서진은 직책에 따라 임무를 받들어 찬술해 보관하여 만세에 보전함.


<<서종실록>>


◇서종 즉위년 9월


○서종 즉위년 9월 11일(계사)/ 서종 반정을 일으키다.


우의정 한반서 예조판서 진선경등이 주동이 되어 건의하고서 공조판서 황소망 예조참판 정현산 병조판서 조한역 호조판서 홍원전 등과 거사하기로 밀약하였다. 거사하기 전날 한반서의 집에 모여구체적인 것을 모의하고 이어 등교하여 선민 중 뜻이 깊고 건장한 자를 여럿 골라 대기시킨 후 때를 보다가 쉬는 시간에 폐왕과 전영의정 전좌의정 전이조판서 전공조참판을 상처 안날만큼 적당히 패서 쫒아내니 전우의정 한반서께서 지존의 자리에 오르셨다. 이에 전반(全班)신민들이 기뻐하였더라.


○서종 즉위년 9월 13일(을미)/ 폐왕 박위현이 무리를 지어 공격했다.


폐왕 박위현이 같이 쫒겨난 이들과 함께 금상과 정관료들에 대해 공격을 하였다. 먼저 이들은 사서에게 덤벼들어 기록을 빼앗으려하다. 사관이 이를 저지하였다. 이에 역도들은 라이터와 성냥에 불을 켜들고 사서를 태우려하니 사관이 이를 막으려다가 옷에 불이 붙다. 이에도 사관.......



이 이하의 글은 모두 소실되었음.


성한고등학교 도서실.

담당교사 관신선





 










이혜민.
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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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실록체라고 하죠...

    • 2006-04-08 12:47:27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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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와, 굉장히 독특한 형식의 글이네요. 대단하세요.^ ^

    • 2006-04-07 23:29:35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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