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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유운
  • 작성일 2010-04-08
  • 조회수 507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던 민수의 눈에 전 여자 친구 수은과 그녀의 새 남자친구가 눈에 띄었다. 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리던 그들은 이내 자리를 찾았는지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자리란 바로 민수의 옆자리였다.

 

'오, 제기랄!'

 

민수는 인상을 걸레마냥 찌푸렸다.

 

'하필 이 많고 많은 자리 중에서 내 옆자리라니 이런 빌어먹을!'

 

민수는 속으로 욕지기를 내뱉으며 답답해져 오는 가슴을 두들겼다. 그제야 수은도 민수의 존재를 알아차리곤 낯빛이 굳었다. 하지만 이미 자리에 앉은 그들이었기에 이제 와서 다른 자리로 옮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다행히 이 상황에서 민수와 수은이 연인관계였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당사자들뿐이었기 때문에 그들 두 사람만이 어색해 하고 있었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수은이 이상했는지 수은의 남자친구는 연신 수은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민수는 그 모습을 보며 야릇한 기분이 드는 것을 느꼈다. 겨우겨우 식사를 끝낸 민수는 이 이후 일어날 일은 상상도 못한 채 친구의 교실로 모여들었다. 친구의 교실에서 한창 신나게 자신의 새 담임의 욕을 하며 작년의 담임을 그리워하던 민수는 교실 문으로 들어서던 수은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맙소사.'

 

민수는 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얼른 시선을 돌렸다. 민수에게는 불행히도 수은 역시 이 반의 학생이었던 모양이었다. 수은 역시 민수를 발견하고는 껄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미 수은과 눈이 마주쳤던 민수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그녀 쪽을 힐끔힐끔 쳐다보았고 그때마다 굉장히 사이가 좋아 보이는 그들 커플에 대해 아까 느꼈던 야릇한 감정을 느꼈다.

 

학교가 끝나고 새 학기가 된 김에 작년의 그러니까 중3때의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려던 민수는 역시 중3때 같은 반 친구였던 수은의 번호에서 잠시 멈칫했다. 과연 자신이 수은에게 연락을 해도 되는 것인지 고민하던 민수는 이내 자신이 딱히 거리낄 것이 없다는 생각에 그녀에게도 문자를 보냈다. 다행히 그녀에게서도 답장이 왔었고 민수는 그녀와 몇 통의 문자를 주고받은 후 잠에 들었다. 그 후 친구의 교실에 놀라갈 때마다 수은네 커플과 마주치던 민수는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그 야릇한 감정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놀랍게도 그것은 쾌감이었다. 민수는 그런 자신의 감정에 혼란스러웠지만 그 외에도 신경써야할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 일에 신경을 접었다. 그리고 바로 그날 모처럼 학교가 일찍 끝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수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너 이수은 알지?”

 

서두도 없이 다짜고짜 들은 말이었지만 민수는 자신에게 전화를 건 이 남자가 수은의 남자친구라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어, 알아.”

 

“너 수은이랑 연락하지 마, 번호도 지워.”

 

충분히 기분이 나쁠 수 있는 말이었지만 이미 그들 커플의 다정한 모습에 흐뭇한 기분까지 느끼고 있던 민수였기에 별 거부감 없이 그의

요청을 수용했다.

 

“뭐, 그럴게.”

 

하지만 그의 이어진 말에 민수는 황당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네 친구 만나러 수은이네 반에도 놀러오지 마.'

"뭐?"

"끊는다."

 

일방적으로 자기가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그의 태도에 기가 막힌 민수는 그의 번호로 몇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에 크나큰 모욕감을 느낀 민수는 그에게 자신의 분노를 담아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가만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네. 물론 연락 하지 않는 거야 전혀 상관없는 신경 쓸 가치도 없는 일이지만 내 행동의 제약을 받아야 할 이유도 네가 나한테 제약을 가할 권리도 없다고 생각하니까 난 내 꼴리는 대로 돌아다닐 테니 나랑 마주치는 게 아니꼬우면 니들이 피해다녀주기를 바란다.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들 하잖아? 세상은 받는 게 있으면 주는 게 있어야지 사람이 날로 먹으려 그러고 그러면 안 되지'

 

메시지를 보낸 민수는 그의 답장을 기다렸지만 그의 답장은 오지 않았다. 민수는 내일 그들이 자신의 친구네 교실에 여전히 있다면 무슨 소리로 그를 약올릴까하는 궁리를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점심시간, 민수는 여전히 친구의 교실에 놀러갔고 수은네 커플 역시 그 교실에서 여전히 자신들의 애정을 과시하고 있었다. 민수와 눈이 마주친 수은의 남자친구는 사납게 눈을 부라렸지만 민수는 여유롭게 웃으며 친구들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야, 원래 우물은 목마른 놈이 파는 거 맞지?"

 

갑자기 엉뚱한 것을 묻는 민수를 '이게 왜이래' 라고 묻는 듯 한 눈으로 본 그의 친구들은 그의 엉뚱한 질문에 선선히 대답해 주었다.

 

"어. 뭐 그렇지."

 

잠시 고개를 돌려 힐끔 수은의 남자친구의 반응을 바라본 민수는 그의 표정이 굳는 것을 보곤 씩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자기가 목마른걸 남한테 우물파달라느니, 물 좀 떠오라느니 하는 건 진짜 나쁜 새끼겠지?"

 

신이 나서 말을 하는 민수를 보며 친구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머리에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려댔지만 계속해서 민수가 대답을 요구했기 때문에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맞장구를 쳐 주었다. 이제는 아예 대놓고 수은의 남자친구의 반응을 지켜보던 민수는 그의 얼굴이 완전히 굳어지는 것을 보며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않았다.

 

그날 학교가 끝나고 민수는 또다시 수은의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아야 했다. 그는 자신의 말을 무시한 민수에게 화를 내었고 민수는 여유롭게 웃어가며 그가 분노에 차서 하는 말들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들었다. 통화를 끝낸 민수는 여유롭게 웃던 낯빛을 순식간에 굳혔다. 수은의 남자친구가 자신과 수은의 관계를 아는 것도, 자신의 번호를 아는 것도 분명 수은이 말했기 때문에 그런 것일 거라는 생각에 민수는 작년의 친구에게 연락해 지웠던 수은의 번호를 알아내 그녀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너냐?”

 

오랜만에 듣는 수은의 목소리, 옛 추억의 감상에 빠질 법도 하건만 냉정해질 대로 냉정해진 민수는 다짜고짜 수은을 추궁하기 시작했다.

 

“뭐? 너 도대체 뭐라는 거야?”

“네 남자친구, 나보고 너한테 연락도 하지 말고 니 번호도 지우고, 내 친구 만나러 니네반에도 놀러오지 말라더라? 그거 니가 시켰냐고!”

 

숨 쉴 틈도 없이 말을 내뱉은 민수는 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에 계속해서 그녀를 추궁했다.

 

“그 새끼가 니가 말하지만 않으면 너랑 내가 무슨 사이였는지, 그리고 내 번호를 알 리가 없잖아?! 니가 말한 거잖아!”

 

씨익씨익 성난 숨을 내쉬며 민수는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맞아, 내가 시켰어.”

 

순순히 자신이 시켰노라 말하는 수은의 대답에 민수는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왜..?”

“너, 나 아직 좋아하잖아.”

“뭐?”

 

그녀의 어처구니없는 대답에 민수는 기가 막혔다. 자신의 그녀를 아직 좋아한다니? 그들 커플이 애정을 과시하는 것을 보며 흐뭇해하기까지 한 자신이 아니던가?

 

“정말……. 넌……. 아니다 말을 말자.”

“그럼 나한테 이제 연락 안하는 거지? 우리 반에도 놀러안오는거지?”

 

무언가 반박을 하려다 온몸에 힘이 쭉 빠지는 것을 느낀 민수는 그녀와의 대화를 포기했고 끝까지 수은은 민수의 염장을 질렀다.

 

“지랄, 이 미친년아!”

 

결국 민수는 그녀의 귀청이 떨어지길 바라며 있는 힘껏 고함을 지르고는 핸드폰을 집어던졌다. 그리고 그제야 민수는 느꼈다. 자신이 완전히 수은에게 정나미가 떨어졌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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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쓰고싶던 소재였는데 결국 쓰고말았네요

 

3개월마다 글쓰는것도 필감이 떨어져서 할짓이 못됩니다 그려.

 

유운
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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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운
  • 2011-01-14
수학과 선생님과 자위

"언어랑 외국어 사회탐구는 성적이 괜찮은데 수리만 7등급이라니... 어쩌려고 이러니?"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지혁의 성적표를 보며 손여은 선생님은 성적표를 돌돌 말아 지혁을 툭툭 치며 말했다. 그녀의 타박에 지혁은 아무런 말도 없이 우두커니 서있기만 했다. 언어, 외국어 그리고 사회탐구는 1등급에서 2등급 사이라는 나름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수리만이 7등급인 지혁의 성적표는 손여은 선생님의 한숨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하필 그녀의 담당과목이 수학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이런 한숨은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약 이십여분 가까이를 수학의 중요성에 대해 손여은 선생님에게 주입받은 지혁은 교무실을 나서며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담임에게 이십 분간 잔소리를 들은 것보다는 이십 분간 담임을 보며 고개를 쳐 드려는 자신의 성기를 다스리는 것이 지혁에게는 더 고역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지혁의 담임 손여은 선생님은 예뻤고, 몸매 또한 굉장히 섹시했다. 더군다나 오늘은 하필 치마를 입고 왔기에 의자에 앉아 있는 그녀의 다리라인은 아직 혈기왕성한 10대 청소년인 지혁의 성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렇지만 그래도 자신의 선생님인데 그런 그녀를 욕정의 대상으로 삼다니, 안될 말이었다.   교실로 돌아온 지혁은 자신의 성적표를 멍하니 쳐다보며 생각에 빠졌다. 수리 7등급. 다른 과목의 성적표는 좋은데 유독 수리만이 지혁의 발목을 잡는 요소였다. 사실 지혁의 수학성적은 중2때까지만 해도 좋은 편에 속했었다. 지혁에게 나름의 트라우마를 남긴 '그 사건'만 아니었더라면 지금도 지혁의 수학 성적은 충분히 좋았을 것이 분명했다.   지혁에게 수학에 대한 트라우마를 남긴 '그 사건' 이란 다름 아닌 애정문제였다. 여타의 상호간의 애정이 아닌 지혁 혼자만의 애정이었지만 그것 역시 일종의 애정문제라고 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중2 시절의 지혁은 수학과외로 수학공부를 했었는데 당시 지혁의 과외선생님은 어느 유명 대학교의 여대생이었다. 그녀의 실력은 흠 잡을데 없이 훌륭했고 외모 또한 매우 이뻤다. 남자중학교를 다니던 지혁에게 그녀는 정말이지 꿈에도 그리던 이상형이 아닐 수 없었다. 나날이 그녀에 대한 혼자만의 애정을 키워 가던 지혁은 결국 어느날 무슨 용기에서였는지 그녀에게 자신의 애정을 고백했고 당연하게도 깔끔하게 거절당했다.   남들이 보자면 충분히 웃어 넘길 만한 사연이지만 사춘기였던 지혁에게는 더군다나 그 사랑이 너무나도 순수했던 동경에 가까운 애정이었던 차라 나름의 큰 충격이었는지 그 일이 있은 후 지혁은 도무지 수학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얼마 안가 나아질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방치하던 지혁은 한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도 도무지 나아지지를 않자 그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증상의 치료를 위해 심리상담센터에도 다녀보고 정신과에도 다녀보았지만 해결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고2가 된 지금은 내심 포기하고 있던 차였다.   문득 지혁의 머릿속에

  • 유운
  • 2010-08-30
그랬을 뿐인데

  글을 읽기에 앞서. 이 글엔 다소 선정적인 내용이 포함되어있으니 읽으시고 저에게 욕을 하실 분은    읽지마세요..(..)                                                    “아, 아앙, 하앙, 아읏!”   텔레비전, 탁자 그리고 침대만이 전부인 방안, 나신의 여성이 누군가의 배 밑에 깔린 채 신음하고 있었다. 눈을 꼭 감은 채로 신음하는 그녀의 표정은 쾌감에 젖어 있다기보다는 고통에 신음하는 듯 한 표정이었다.   “후웁, 허억…….”   그녀의 몸 위에 올라타 땀범벅이 된 몸을 열심히 앞뒤로 흔들던 남자는 어느 순간 흔들어대던 몸을 멈추곤 그녀의 질속에 정액을 분출해내었다. 그녀는 자신의 안에서 요동치는 남자의 정액을 느끼곤 한결 편한 표정을 지었다. 격렬했던 정사가 끝나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던 여자의 눈앞에 돈다발이 내밀어졌다. 돈다발을 집어 능숙한 솜씨로 세어보던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남자에게 물었다.   “기본료 20만원……. 거기다 질내사정으로 플러스 5만원……. 총합 25만원인데 이건 30만원이네요? 나머지 5만원은 뭐죠?”   남자는 예상치 못한 그녀의 질문에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짜증스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고작해야 몸이나 파는 주제에 뭘 그리 따져? 5만원은 팁이지 앞으로도 애용하겠다는 의미에서. 어차피 돈 때문에 몸 파는 년, 돈이나 더 주면 그냥 고마워할 줄 알았는데 별걸 다 물어본다?”   여자의 자존심을 완전히 깔아뭉개는 남자의 말이었지만 ‘몸 파는 년’ 이라는 한마디가 그녀의 가슴을 너무도 아프게 후벼 파서 그녀는 그의 말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의 말대로 돈 때문에 몸을 파는 것이었고, 앞으로도 돈 때문에 몸을 팔아야 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남자를 먼저 보내고 잠시 뒤에 모텔에서 나온 여자는 차디찬 겨울 공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얼마나 하늘을 올려다보았을까, 그녀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몸을 파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건만, 오히려 이제는 익숙해 졌건만 몸을 판 뒤에 이렇게 밤하늘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것은 고쳐지지 않았다. 이제 와서 이것은 그녀에게 있어 일종의 의식과도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고교시절까지의 그녀는 남들이 보기에는 무엇 하나 남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똑똑했고, 아름다웠으며 친구

  • 유운
  • 201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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