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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꽃

  • 작성자 보풀
  • 작성일 2013-01-31
  • 조회수 685

 어느 섬에 하늘색 꽃과 분홍색 꽃이 살았다. 두 꽃은 서로 쌍둥이 처럼 닮아 있었다. 섬에는 꽃이 아닌 다른 동식물도 많았다. 그 중에는 꽃을 도와주는 나비나 벌 같은 이로운 생물도 있는 반면 두 꽃의 생명을 위협하는 해로운 동식물도 많았다. 하늘색 꽃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몸을 키우고 몸에 가시를 두르고 독을 품는등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갖가지 방어막을 만들었다. 반면 분홍 꽃은 자신의 꽃의 모습만 신경 쓰고 살았다.
 세월이 흐르고 분홍색 꽃과 하늘색 꽃은 처음과 많이 달라졌다. 분홍색 꽃은 아름다운 꽃을 가진 예쁜 꽃이 되었고 하늘색 꽃은 비록 예쁘진 않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튼튼한 꽃이 되었다.
 하늘색 꽃은 분홍 꽃이 부러웠다. 분홍 꽃은 예쁜 덕에 많은 벌레와 동식물이 찾아와 어울리는 반면 하늘색 꽃은 가시덩쿨과 괴이한 모습에 아무도찾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하늘색 꽃은 튼튼 했기에 분홍색 꽃이였으면 감당 못할 일들도 충분히 버틸 수 있었다. 비록 하늘색 꽃은 분홍색 꽃이 가끔 부럽더라도 자신의 강한 생존력과 힘을 뿌듯하게 여겼다.
 세월이 더 흐르고 난 후에는 분홍색 꽃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지만 하늘색 꽃은 강한 생존력으로 섬에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하는 상황이 왔다. 하늘색 꽃은 자신의 선택이 가져온 긍적적인 결과를 보고 뿌듯했다. 분홍색 꽃처럼 모양을 안 가꾸고 혼자 쓸쓸했던 세월들이 보상 받은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이였다. 섬에 처음보는 이족 보행 짐승이 상륙했다. 그 이족 보행 짐승은 걸리적 거리는 하늘색 꽃을 배어가며 섬으로 들어와 분홍색 꽃을 채취해서 가져갔다.
 그날부터였다. 섬에 이족 보행 짐승들이 자주 상륙했고 하늘색 꽃을 자꾸 배어 없애고 섬 곳곳에 분홍색 꽃을 길러 심었다.
 얼마후 섬은 이족 보행 짐승들의 휴식터가 되었다. 섬에는 온갖 예쁜 식물 들과 분홍색 꽃이 있었다. 하지만 하늘색 꽃은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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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단편

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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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카페

 혼자남은 교실은 고요한 호수의 수면처럼 잠잠했다. 나는 텅 빈 교실을 돌아다니며 사람이 가고 남은 흔적을 둘러봤다. 세상에 갑자기 나혼자만 남은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창밖에서 웃음 소리가 났다. 멀리서 들린듯 꺼져가는 소리였지만 조용한 교실에선 크게 들렸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았다. 점심시간을 맞아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놀고 있었다. 운동장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애들, 군것질 꺼리를 사먹으며 떠드는 애들, 운동장에서 직접 뛰어 노는 애들로 활기가 가득했다.나는 고개를 돌려보았다. 활기찬 바깥과는 다른 죽은듯 조용한 교실이 보였다. 창문을 닫고 내자리를 찾아 엎드렸다. 세상이 한층 더 조용해졌다. 창문으로 햇살이 조용히 들어와 몸을 따뜻하게 덥혀주었다. 나는 정적뿐인 교실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없던 운동장을 떠올렸다. 나는 문득 죽고싶어졌다.    저녁시간, 집에 돌아온 나는 한 인터넷 카페에 가입했다. 카페에 이름은 자살카페, 이름 답게 자살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카페였다. 인원은 별로 없지만 자살에 대한 정보가 많은 사이트였다. 특히나 관리자에 접속률이 높은 곳으로, 관리자로 부터 이런 저런 정보들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점이 뭔가 본격적으로 느껴져 가입을 했다.  카페 메뉴는 다양했다. 자살장소 추천, 자살방법 추천, 자살할 때의 주의점 등등 카페 회원이라면 한번쯤을 읽어 볼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나는 순차적으로 전부 읽어 보기 위해 자살 장소 란을 클릭 해보았다. 하지만 자살 장소는 내 회원 등급으로는 열람 할 권한이 없었다. 나는 방금 가입한 자살꿈나무 등급이였다. 자살 장소 열람은 일반 회원인 자살희망자 등급 부터 열람 할 수 있었다. 다른 것도 안되는지 클릭해봤다. 자살 방법은 내 등급으로 열람 할 수 있었다.  자살 방법은 교사, 낙사, 익사 등 다양한 정보가 있었다. 나는 맨 처음 글인 교사부터 클릭 했다. 생소한 이름인 교사는 목을 졸라 죽는 거였다. 교사부터 맨 뒤에 농약까지 차례로 읽어 봤다. 모든 글에는 간단한 설명과 실패확률, 친절하게도 고통도 까지 표시 되어 있었는데. 불친절 하게도 고통도는 전부 상위권을 웃 돌았다. 고통도와 더불어 실패확률까지 높은 자살방법 들을 보고 자살방법은 차차 고려해보기로 했다.  열람이 가능한 다른 메뉴들을 찾아 이것 저것 클릭해봤다. 자유게시판도 열람할 수 있었다. 자유게시판은 자살방법에 대한 글은 개의치 않은 지 자살하겠다는 사람에 글이 꽤 많았다. 그들 대부분은 사연을 적어 놓고는 신세 한탄을 하는 글들이였는데, 덧글로 공감하는 글, 걱정하는 글. 안타까워 하는 글 등이 달려있었다. 곧 죽을 사람들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다니 무슨 소용일까. 나는 그런 사연들을 하나하나 훑어 보았다.  한참 글을 읽어 나가고 있는데 누군가로 부터 쪽지가 왔다.  - 카페 신입 맴버시죠? 카페 관리자입니다. 간단한 조사로 회원등급을 나누겠습니다. 채팅창에 들어와 주십시오.  내용에 따라 적당히 무시하려고 했는데 관리자란다. 아이디가 낯이 익었다. 어디서 봤나 생각 해보니

  • 보풀
  • 2013-01-30
납치

 누군가 씻는듯한 물소리가 났다. 나는 잠을 깻다. 어제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아무대나 뻗었는지 살이 맞닿은 바닥이 찼다. 슬쩍 눈을 떳다. 싱크대와 탁자가 있는 걸 보니 부엌이였다. 간밤에 숙취 때문에 목이 탔다. 나는 몸을 잃으키기 위해  손을 잡아 당겻는데 어딘 가에 걸려 당겨지지 않았다. 침침한 눈을 크게 뜨고 손목을 쳐다봤다. 손목에 전선이 감겨 바닥 가까운데 달린 수건 걸이 두곳에 각각 묶여 있었다. 나는 일단 몸을 일으켜 앉았다.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보니 부엌도 우리집 부엌이 아니였다. 내가 어째서 여기 묶여 있는거지.  어제 저녁, 나는 그동안 일해 오던 회사에서 짤렸다. 회사 사정이 안좋아 지면서 능률이 낮은 회사원을 몇명 가지 쳐냈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 고졸 학력으로 어렵게 들어간 첫 직장이고 나름 열심히 했다고도 생각 했는데 다 허사였다. 회사 사장이 나의 출신 성분을 보고 자른 것이다. 그날 밤 근처 선술집에서 서러움에 기억이 끊길 정도로 과음을 했다. 그리고 일어나보니 지금 이모양이 되어 있었다.  혹시 납치 당한  걸까 생각 해 봤다. 하지만 나는 평범한 성인 남성이다. 납치는 보통 여자나 아이를 납치 해가는게 얻을 것도 많고 정석이지 않은가. 성인 남성을 납치 해서 도대체 무슨 메리트가 있느 것일까. 물론 장소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기는 어디로 보나 평범한 가정집이다. 단언컨데 절대로 성인 남성을 납치할 메리트는 없는 장소라는 거다.  그렇다면 나는 왜 여기 이모양 이꼴로 묶여있는 걸까. 어쩌면 어떤 개념없는 중,고딩들에 사악한 장난 일지도 모른다. 다큐멘터리로 봤다. 요즘 중, 고딩들은 정도를 모른다. 그래서 나는 잠자코 있었다. 장난이라면 나의 얼빠진 모습을 보고 비웃으며 즐거워 하겠지. 그런 장난에 동조해 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아까까지 들려오던 물소리가 멎었다. 누군지는 몰라도 이제 다 씻은 모양이다. 사람을 이 꼴로 해놓고 태연하게 씻으로 들어 가다니. 강심장이 따로 없다. 일단 녀석의 얼굴부터 봐둬야 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물 소리가 들렸던 쪽을 계속 응시했다. 이윽고 수건만 걸친 누군가가 부엌 옆 사각에서 부터 걸어나왔다. 근데 맙소사, 사각에서 부터 걸어나온 사람은 여자였다!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헐벗고 있는 여자 때문에 얼결에 시선을 회피했다.  "어라? 깻네? 깼으면 소리라도 치지 그랬어?"  여자가 창피함도 모르는지 덤덤하게 말했다. 나는 여자가 나와서 당황했지만 애써 평정심을 찾고 물었다. 물론 고개는 아직 돌린 상채로.  "당신이 절 여기 묶어 놓은 건가요?"  "기다려봐 나도 옷좀 입고."  여자가 내 말은 관심 없다는 듯 무시하고 이동했다. 발소리가 아까 나왔던 욕실과 반대되는 곳으로 향했다. 아마 거기가 안방인가 보다.  여자가 옷을 입으러 가있는 동안 나는 상황을 정리하려 애썻다. 아까까지 파악하고 있었던 전제에 여자를 대입하니 공식이 혼란 스럽게 엉켜만 갔다. 도데체 여자가 성인 남성을 납치해서 어디다 쓰려는 걸까. 그런데 상황은 어쩌면 내가 생각 하는 것 보다 간단하

  • 보풀
  • 2013-01-25
거울

 고개를 들었다. 오후에 나른한 햇살이 창틈으로 비치고 있다. 잠시 엎드려 있는 사이에 깜박 졸았나 보다. 의자에서 몸을 조금 틀었다. 창가 쪽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주변은 고요했다. 모두들 점심 먹으러 나가서 나혼자만 있을 것이다. 친구들이 점심을 먹으러 가자 했지만 배가 아파 혼자 교실에 남아있기로 했었다. 한숨 더 잘까? 나는 뭐 할거 없는지 무의식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나와 같이 점심을 안먹고 있는 애를 발견했다. 미라였다. 미라는 교실 뒤 큰 거울에 손을 대고 멍하게 거울을 바라보고 았었다. 꼴에 자애적인 성향이라도 있는 걸까?  미라는 반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어째서 인지 우리반 일진들 한테 괴롭힘을 당하곤 했고. 그런 미라의 상황을 우리는 못 본척 하며 넘어가곤 했다. 미라가 어디가 모자라거나 이상한 점이 있는건 아니였다.. 때문에 조별 활동을 할때나 어떤 도움을 받을 때는 조용히 끼여서 자기 할 몫을 다하곤 했다. 물론 같은 짝이 될 사람을 구한다면 말이다.  나는 미라 한테 말을 걸어 보기로 했다. 일진들도 다른 애들도 아무도 없고, 마침 심심하기도 했다.  "뭐해?"  미라한테 사뿐히 다가가 물었다. 방해 안되게 덤덤히 묻는다 했는데 미라는 화들짝 놀랐다.  "왜 거울을 뚫어져라 보고 있어?"  내가 재차 물었다. 미라는 조금 당황하는 듯 했다. 아마 이유를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하는 눈치다. 그래서 조금 닥달 해봤다.  "무시하는 거야?"  "거,거울"  공격적인 말에 미라는 급히 대답했다.  "거울속에 있는 다른 공간말이야."  공간? 거울속에? 무슨 소리지?  "거울속에 들어 갈 수 있을 까 해서."  거울속에 들어가? 나는 잠시 거울에 눈길을 줬다. 거울에 미라와 나, 그뒤로 텅텅빈 교실이 비추고 있었다. 미라는 거울에 비치는 교실을 보고 또다른 공간이라 말하는 걸까. 나는 다시 미라를 쳐다봤다. 미라는 자기가 말하고도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이고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 나는 그 상황이 몹시 재밋게 느껴졌다.  "어떻게 들어가는데?"  내가 물었다. 그러자 미라가 멍하니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 보았다. 아마 맞장구 쳐줄거란 생각은 못했나 보다. 미라는 다시 안절부절 하다 거울에 손을 짚고 말했다.  "여,여기 거울속에 내가 막지 않고 비켜 줄 때."  미라의 손을 따라 거울을 봤다. 거울에 비친 미라가 진짜 미라랑 똑같이 손을 뻗어 서로 손을 포개고 있는 모양이 되었다.  "그러니까 거울속에 내가 이렇게 막는단 말이지?"  나도 따라 손을 거울에 댔다. 역시나 거울 속에 나도 따라 손을 대어 막았다. 그와 동시에 미라는 거울에서 손을 때고 내 눈치를 살폈다. 미라가 되게 재밋는 아이로 여겨졌다. 나도 손울 땟다. 시계를 보니 곧 있음 다른 애들이 하나, 둘 들어올 시간이다. 슬슬 빠질까 생각 했지만 이 모처럼에 이상한 대화를 끝내긴 아쉬웠다.  "너 있잖아. 내번호 모르지?"  "응?"  "7523에 ○○○○야 기억해둬. 저녁쯤에 문자 할테니까. 괜찮으면 이 얘기 계속 나

  • 보풀
  • 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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