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끼워팔기
- 작성자 하네로드
- 작성일 201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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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570
3문장, 1문장, X, L은 써 놓는 편이 더 깔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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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없다……' 라고 내 마음 속 깊은 말들을 묻혀두기는 다소 아쉽다. 뭐가 나를 괴롭히는 지, 즐겁게 하는지 어쩌면 그 중간 속에서 방황하며 바라보는 또다른 나는 도대체 날 어떻게 할 셈인가. 복잡한 미로 속에 갇히게 한 채 의미있는 행동들을 던져 암호문같은 의문들을 던져놓는 힘들 손짓들을 할려는 것인가. 그것이 본의든 아니든 나는 미안하다면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어…이게 뭐야' 어느새 나는 학교 백일장과 더불어 사생대회까지 두 개의 상을 받고 있었다. 나는 떨떠름했다. 받으면 물론 좋겠지만, 막상 이렇게 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은 면이 더 컸기 때문이다. 본의 아닌 본의로 상을 받게 되었다 교장선생님께서 상을 주시자 나는 인사를 했다. 암호문 같은 나를 해석하려면 나를 향한 불행한 의문들을 거침없이 내게 쏘아대어야 한다. 그 말들이, 아니 지금 말하고 있는 말들 조차도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고 생각해보지만, 의미가 있어져 버리는 걸. 지속적으로 리듬을 타서 내가 도달한 끝으로 가는 기차를 타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일까. 난 간직하고자 하는 일들이 많은 걸.-이건 어쩌면 너무나 어러운 얘기가 되고. 영원한 공감받지 않는, 그저 '독백'으로만 남게 되고. 글을 쓸 때나 그림을 그릴 때나 나는 단단히 미쳐버린다. 미치광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선, 정신 차리면 어느새 이상한 단어들의 나열, 특이한 문장들의 나열, 괴상한 색깔들의 나열이 있고, 그걸 간단히 간추려내면, 이상하고 괴상하지만 신비한, 쌉싸름하지만 달콤한, 더러운 악취같으면서도 은근한 매력있는 향기가 풍겨온다. 그런 역설적인 두 의도를, 두 본의를 담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본이 아니게 본의로 글과 그림을 창작해왔다. 쓴 달콤함, 달콤한 씀으로. 하지만, 바로 '글'에서 당분간 세상은 그런 날 인정해주지 않았다. 단지 더러움만으로 날 비추었다. 그 또다른 나는 그 더러운 나 자신조차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 이해하기 힘든 감정이 그 감정을 오히려 강하게 만든다. 그래, 비천한 내 글이 비로소 처음으로 세상에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내가 그린 그림이 입상한 후. 직관적으로 보면, 억지로 인정해줬던 거 같기도 하고. 그것은 어떻게 보면 비극적이었다. 드디어 내 다른 본의가 인정되기 시작한 것. 그것은 슬픈 일이었다. "이번에도 역시나군. 역시나야" 여자친구 예주가 한 마디 한다. "왜? 뭐가?" "이번에도 대단하단 말이지" 상을 두 개나 탄 걸 말한 거였다. "에이. 그건 좀…맞는 말이지" "뭐?" "그나저나, 데이트하기로 해놓고서, 또 글만 쓰고 있다니. 너무한 것도 좀 작작해" 예주는 다소 뾰루퉁했다. "나, 한 번 필오면 정신 없는 거 알잖아. 그떈, 공부고 밥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니깐, 정신차려보니 본의 아니게 무단 결석한 적도 있는 거 알잖아" 진짜 그런 적이 있다. "으이구. 못 말려. 본의 아니긴, 글을 쓰고 싶은 본의가 조금이나마 있으니까 그렇게 쓰는 거
- 하네로드
- 2013-03-18
서진이의 집문 앞에서 멈췄다. “ 들어와 ” 초인종을 누르자, 내가 간신히 밖에서 들을 정도의 목소리로 말했다. 목소리는 무뚝뚝하고 힘이 없어 보였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아 들어갈 수 있었다. 집은 어두웠고 스산했다. 그 기분은 마치 어두운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어디선가 들리는 사람소리와 보이는 불빛을 따라 천천히 따라가 보니, 그곳에는 이불을 덮고,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고 있는 서진이가 보였다. “ 왔어? ” 작은 목소리로 서진이 말했다. 목소리는 역시 힘이 없었다. 순간 당황했다. 친구라해도 나름 손님인데, 저런 태도로 맞이한다는 것이 이상했다. TV불빛 덕분에 간신히 그곳이 거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거실에는 커튼이 쳐져있어 어두웠고, TV불빛을 제외하고는 빛은 보이지 않았다. “ 불 좀 켜도 돼? ” “ 굳이 켜야 되겠어? ” 서진은 내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 아니, 뭐, 꼭 그런 건 아닌데..어둡지 않아? ” “ 어. 어두운게 좋아 ” “ 원래 너가 어두운 것을 좋아했었나? ” 나는 뭔가 어색하고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질문을 던졌다. “ 아니 ” “ 그렇다면 왜 갑자기 바뀌었어? ” “ 이제 빛은 그다지 필요 않아 ” 그리고 나선, TV프로의 웃긴 대목이 나왔는지, 하하하 웃었다. “ 빛이 필요 없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너 왜이래? 뭐 잘못 먹었어? ”“ 굳이 빛이 필요하다면 켜. 그런데, 잠깐만. 됐어. 이제 켜 ” 서진은 내가 물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소파 옆에 있는 선글라스를 꼈다. 진짜 서진이에게 빛은 필요하지 않은 듯 했다. “ 너 왜이래? 너 원래 안 이랬잖아 ” 이런 서진이의 모습이 낯설었다. “ 당연하지 ” 서진은 대답을 하긴 했지만,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었다. “ 왜 이러냐고 물었잖아. ‘당연하지’라고 대답하면 안되지 ” “ 이제 빛은 필요 없어 ” 이제 슬슬 답답해졌다. “ 아니, 그러니까 왜 빛이 필요 없냐고 묻고 있잖아. 짜샤 ” 그러자, TV프로를 보던 눈이 나를 슬그머니 쳐다봤다. “ 내게 가장 밝은 빛이 사라졌어. 그 빛이 없으면 다른 빛도 빛나지 않아 ” 그 말을 듣고나서야, 내가 혹시나 하고 생각했던 것이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함부로 그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다. &ldquo
- 하네로드
- 2012-11-25
“얘야, 넌 왜 쓰레기를 줍고 다니니?” 새벽에, 청소부인 내가 쓸어야 할 곳에, 어떤 꼬마애가 쓰레기를 줍고 있는 걸 보고는 놀랐다. “일찍 일어나서요.” 엳아홉살은 되어 보이는 이 남자애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응? 일찍 일어난 거랑 쓰레기 줍는 거랑 무슨 상관이니?” “일찍 일어나서 일찍 밖에 나온 거죠. 그리고 쓰레기를 줍는 거죠.” “그러면 왜 쓰레기를 줍는 거니?” 안 그래도 요즘 동네가 유난히 깨끗해졌다고 생각했었다. 이 동네 사람들이 생각을 고쳐먹었나 생각했는데, 어쩌면, 요 콩알만 한 꼬맹이가 청소했던 걸지도 모른다. “나 참, 왜 줍느냐뇨. 깨끗해 지면 좋은 거 아닌가요?” 기가 막힐 일이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이 꼬맹이가 해주고 있는 것이었다. “아, 물론, 쓰레기를 치우는 건 옳은 일이다만, 굳이 네가 아니라 아저씨가 해도 되는 일이란다.” “쓰레기를 줍는 것, 그러니까 동네를 깨끗해지게 하는 일은, 누구나 해야 할 일 아닌가요? 누구나 할 수있는 거 아닌가요? 왜 굳이 아저씨가 해야 되죠?” “그래. 누구나 쓰레기를 주울 수는 있지. 그런데 다들 바쁘다 보니, 세금을 내고 그 돈으로 대신 아저씨가 청소하는 거란다.” 사뭇 당황했다. 생각은 기특하다만, 현실을 그렇지 않았다. “그러면, 제가 받은 용돈 드릴 테니, 제 방도 매일 청소해 주실래요?” “마음은 고맙지만 됐단다. 그건 네 방이니 네가 치워야지.” “그렇게 치면, 이 동네 길가도 공동의 소유니까 공동으로 치워야죠?” 듣고 보니 뭔가 이상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어쨌거나 나는 이 꼬맹이가 너무 귀찮았다. “그게 안 되니까 아저씨가 청소를 하고 있는 거 아니겠니?" “그러면, 결국 사람들이 쓰레기를 길가에 버리는 게 정당하다는 건가요?” “조금 버리는 건 괜찮다고 본단다.” 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려대면 치우느라 골치 아파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아예 동네가 깨끗해져 버리면 내가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이었다. “조금이든 많이든, 어쨌거나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건 정당하다는 거네요?" ”어? 응….그렇다고 볼 수 있지. 어쨌든 여기는 아저씨가 앞으로 계속 치울 거니까 마음만은 고맙지만, 이제 청소 안 해도 된단다. 집에 가서 열심히 공부나 하렴. “ 이제 이 애를 떨어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싫은데요?” 하지만 이 애는 당돌하게도 그
- 하네로드
- 2012-11-10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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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주제고 새로운 방식의 소설이네요! 생각지도 못한 방식이라 저로써는 참 참신했어요. 아, 혹시 코멘트 불편하신건 아니죠? 다른 글들에도 전부 댓글이 없어서 혹시 그런가 해서요. 궁금한 게 있는데, 중간에 14번째~17번째 줄에서 연속해서 3문장, 3문장인데 의도하신 건지? 뭔가 의미가 있는 듯 없는 듯...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