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옛날옛적에 마녀가 살았는데요

  • 작성자 강필명
  • 작성일 2020-10-25
  • 조회수 775

마녀가 살았는데요 지독한 엄마 때문에 꼬마마녀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손톱 물어뜯는 버릇을 고치지 못했어요 마녀는 진짜 마녀가 되서 엄마품을 떠나는 이백살 생일날에 엄마를 버렸어요 그리고 쥐새끼처럼 손톱 무는 버릇도 같이 버리겠다 마음먹었어요 근데 엄마는 쉽게 버렸는데도 엄마가 준 버릇은 쉽게 버리지못했어요 성실한 마녀는 일도 참 잘했는데요 종이 위에 더럽게 손톱 찌끄래기가 많이 있어서 친구마녀들이 놀려댔어요 마녀는 착해서 친구들을 위해 딱 세 번 참고 친구들을 개구리로 만들었어요 개구리는 귀엽고 일 안하고 개골개골 노래만 잘해도 되잖아요 하지만 맡은 일은 끝까지 잘 끝내기로 유명한 마녀는 사장님만큼은 두꺼비로 만들었답니다 마녀는 그냥 몽땅 진절머리가 나서 손톱뿌리를 뜯어다가 빗자루타고 날아가서 별들에다가 뿌렸어요 태양 옆 파란별에다가 하나 저 멀리 커다란 목성옆에 다섯 개 그래도 아직 마녀는 버릇만큼은 못버려서 참다참다 근질거리면 빗자루타고 다시돌아와 손톱을 아그작아그작 먹고돌아가요 그래서 파란별에 사는 우리는 달마다 노란 손톱 달을 보고 소원을 빌 수가 있답니다 오늘의 이야기도 여기서 끝

강필명

추천 콘텐츠

우리 동네 구자명 씨

※ 아래의 시 고정희 시인 님의 우리 동네 구자명 씨라는 시를 읽고 쓴 모티프 소설입니다. 우리 동네 구자명 씨, 고정희 맞벌이 부부 우리 동네 구자명 씨일곱 달 된 아기 엄마 구자명 씨는출근 버스에 오르기가 무섭게아침 햇살 속에서 졸기 시작한다경기도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까지경적 소리에도 아랑곳없이옆으로 앞으로 꾸벅꾸벅 존다차창 밖으론 사계절이 흐르고진달래 피고 밤꽃 흐드러져도 꼭부처님처럼 졸고 있는 구자명 씨,그래 저 십 분은간밤 아기에게 젖 물린 시간이고또 저 십 분은간밤 시어머니 약시중 든 시간이고그래그래 저 십 분은새벽녘 만취해서 돌아온 남편을 위하여 버린 시간일 거야고단한 하루의 시작과 끝에서잠 속에 흔들리는 팬지꽃 아픔식탁에 놓인 안개꽃 멍에그러나 부엌문이 여닫기는 지붕마다여자가 받쳐 든 한 식구의 안식이아무도 모르게죽음의 잠을 향하여거부의 화살을 당기고 있다 “그래 저 십 분은 간밤 아기에게 젖 물린 시간이고 또 저 십 분은 간밤 시어머니 약시중 든 시간이고 그래그래 저 십 분은 새벽녘 만취해서 돌아온 남편을 위하여 버린 시간일 거야.” 겨우내 간 밤을 식구들을 위해 다 써놓고는 우리 구자명 씨, 아침햇살에 깨어나는 식구들을 돌본다. 남편이 입고 회사에 갈 회색 정장을 물을 뿌려가며 새로 다려내고 시어머니 문안과 함께 약시중을 든다. 때마침 아기 보리도 깨어나고 또 젖을 물린다. 고단한 하루의 끝과 시작은 늘 가족들과 함께. “그러면 나 이제 회사 다녀올게.” “응 그릇은 여기 주고 가방 옆에 있어.” 익숙하게 가방을 받아들고 y는 출근을 했다. s는 문을 닫고 다시 잠을 청하고 구자명씨는 출근할 채비를 하며 보리가 평상에 앉아 노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챙긴다. 늘 고맙다는 말은 없고 그 와중에 아침만으로도 벌써 지붕 아래 부엌문이 얼마나 열고 닫혔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있을까. “에그머니! 뜨거워!” 병색이 완연한 s는 죽을 쏟은 이불을 들추지도 일어서지도 못하고 허둥지둥 움직인다. 구자명 씨는 급하게 손에 들고오던 물을 뿌렸다. 이불을 걷어내고 “어머니, 괜찮으세요? 괜찮으세요?” “에구구.” 이불을 번쩍 들어다가 빨간 빨랫대야에 넣어놓고 급하게 찬물에 적셔온 수건으로 허벅지를 닦아냈다. 털썩 드러누운 s의 얼굴이 희게 질렸다. “맛이 없어서 소금이라도 뿌리려다가 이게 뭐니 정말. 어우 입맛도 없어.” “우당탕탕” 또 누가 사고 치는 소리에 급하게 마당으로 달려나가는 구자명 씨. 두 살 난 아기 엄마 구자명 씨는 애 장난 말리기가 바쁘다. 닭장 문을 저 고사리 손으로 어떻게 열었는지 꽥꽥대는 닭을 안고 꼭 쪼일 것만 같이 아기는 위험하게 놀고 있고 놀란 닭들이 닭장을 넘어 도망가니 그만 삐걱대던 닭장 기둥이 그만 하나 무너져내렸다. 구자명 씨는 한숨을 돌릴 새도 없이 침착하게 닭들을 밀어넣고 보리를 답싹 들어 챙겨나왔다. 보리는 해맑게 웃는다. “여보, 평상에 서류 좀…”“어이쿠.” 초록색 철문을 소리내 열고 바쁘게 뛰어오는 와중에 이불을 담가놓은 빨랫대야에 걸려넘어지는 y. 아침에 공들여 다린 작품이 비눗거

  • 강필명
  • 2023-07-07
나는 이빨요정이에요

나는 이빨요정이에요 요정이지만 우리는 팅커벨과는 조금 달라요 조금 팅커벨은 아무것도 안 먹지만 우리는 이빨을 먹어요 하지만 억지로 눈물흘려 뽑은 이빨은 탄내가 나고 비려요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빨을 베개뒤에 놓고자면 금화가 생긴다는 터무니없는 꿈을 꾸게 만들었어요 아이들은 정말 멍청해 그래서 터무니없이 좋죠 코가 긴 요정들은 침냄새를 쫓아 이빨이 있는 집을 찾고 날개가 튼실하고 두꺼운 요정들은 용감하게 베개 아래로 뛰어들어 이빨을 꺼내옵니다 그리고 저같이 훌륭한 요정가루를 가진 요정들은 이빨의 썩은부분을 훌륭하게 긁어내고 움푹한 곳에 요정가루를 한가득 뿌려 요정들의 밥을 만들어주지요 인간들이라면 상상도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질서의 세계에요 근데 그 질서를 하찮은 인간, 인간, 인간들이 부숴놓았답니다 요정밥이나 만들어내는 벌레들이 감히 말이에요 인간들은 전쟁을 일으켰어요 쓸데없이 신 이빨만 나는 어른들도 많이 죽었지만 그 중에서도 달콤한 이빨을 가진 아이들이 가장 많이 죽었답니다 이제 우리 요정들은 무얼 먹고 살아야하나요 아무리 찾아도 찾아도 찾아봐도 전처럼 희고 단 아기이빨들은 다시는 찾을 수 없었죠 그래서 요정들은 체면과 질서를 버리고 신 이빨이라도 먹기로 했어요 이제는 전처럼 고생해서 울리지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없어요 신 이빨이 조금 써진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니? 아삭아삭 그것보다 내 이빨이라도 뽑아먹는 게 더 달겠네 참 더럽게 시구나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어른냄새가 나네요 아이고 셔라 아그작 어머 점점 써지고있어요 애들아 여기와 여기 이빨이 참 많다 아삭 아그작쩝쩝 아삭아삭아삭

  • 강필명
  • 2020-10-24
나는 너가 죽는걸 보고싶지않아

오늘 친구가 나한테 " 나는 너가 죽는걸 보고싶지않아 "라고 했어요 큰 의미는 없고 내가 폰하다가 뒤에 오는 차를 못봐서 조심하라고 그랬어요 원래 우리는 일부러 진지하게 말해요 우리는 좋아하는 농담이에요 서로 일부러 존댓말도 쓰고요 근데 나는 " 나는 보고싶은데 " 라고 말했어요 그 친구는 내가 자기 죽는걸 보고싶다는 말로 알아들었어요 나보고 싸이코같다면서 다른 친구 뒤로 숨었어요 그 뜻이 아니라서 조금 속상했어요 그 친구는 가끔 잘 꼬아들어요 그냥 그대로 들으면 좋겠어요

  • 강필명
  • 2020-10-24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
  • 송지현

    강필명님의 글은 항상 동화같은 문장을 사용하면서도 그 내용은 그렇지가 않아서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엄마를 버렸지만 엄마가 준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는 문장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하지만 손톱과 개구리, 별, 그리고 그것이 달까지 이어지는 것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손톱으로 시작하는 마인드맵을 좀 더 촘촘히 그려보면 어떨까요?

    • 2020-11-17 22:52:17
    송지현
    0 /1500
    • 0 /1500
  • 21세기 이산

    뭐랄까..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듯 하기도 하고... 뭔가 의식이 혼미해지는 것 같아요....

    • 2020-10-29 02:12:17
    21세기 이산
    0 /1500
    •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