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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의 관성

  • 작성자 해강
  • 작성일 2024-06-30
  • 조회수 83

모두가 공부하는 곳에서 혼자

핸드폰을 집는 행위는 어쩌면

타인도 나를 포기한 것일까 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스스로가 생산하는 낙인이론 같은것이죠

자주 열심히지만 또 그만큼 자주 엇나가는 저는

양측의 마음을 모두 압니다만

한쪽에 서있으면 늘 반대의 마음은 불투명하군요

그래. 요약하자면 내 옆에 앉은 애는 벌써 네 시간째 폰만 보고있다고요


보려고 본건 아닌데 여름에 아직도 개념교재를 하면 되나요, 아 아직 한 것도 아니니 타박은 그만 할까요 

생각이 지나가면 내가 뭐가 잘났나 생각이 들지만

그건 모두 나태한 저 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에게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관심없다고 하는데에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주위에 아주 예민하거든요. 12시부터는 글을 내려놓고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벌써 8분이라니까요. 폰의 관성은 지속될까요 아닐까요 이지선다인데도 늘 알기 어려워요

공부의 관성과 폰의 관성의 계수는 모두 동일합니다만

그저 관성에 투자하는 재화의 비율이 달라서 모두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아! 옆자리 친구 책을 폅니다. 드디어 공부를 하려는 모양인데요.. 투수... 폰을 던집니다.... 어라??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도 같이 던지네요?? 멍청하다고 욕한게 아닙니다 오해는 말아요. 

그의 머리통은 책으로 뚝뚝 낙하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공부에 매진한 상태이기에 게으른 그가 전혀 하 나 도 이해가 가지 않고요. 아이고 옅게 코까지 고는 군요. 

문득 어느 날 내가 폰의 관성에 압도당해 책을 펴지 못할때 남들도 나를 대해 나처럼 생각할까봐 관성이 커지기도 합니다. 사실 내가 만든 힘이지요 4대힘 강력 중력..등등에 관성력도 끼워줘야 할 것 같네요

저는 노벨물리학상을 받을까요? 야호! 그렇다면 공부는 그만 두어도 되겠어요!!


늘 말하듯이 여름의 나는 겨울의 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매년 개같이 춥고 덥고 하는 것 같습니다. 옆자리 친구, 침을 닦고 화들짝 놀랍니다. 아하 이런 눈이 마주쳤군요... 옆자리 친구, 황급히 밖으로 나갑니다. 아아 잠을 깨려는 모양일까요? 초면이긴 하지만 처음 보는 모습인데요...


 그의 오늘 하루를 토대로 그 친구의 성적을 추측하면 나는 자만하거나 부끄러워질 것입니다.  그는 알고보니 명문대생이었다거나  등골브레이커 삼수생이었다던가 또는 공부를 작파한 나의 또래라던가 아니면 올 일등급의 번아웃현장을 내게 최초공개한 고등학생일 수 도 있는 노릇이지요.  

이 생각이 나의 관성을 조금 희석합니다


 이젠 자습실에서 딴짓을 하는 사람중 마음에 괴로움이 있는 사람들을 차출해 캠핑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런게 인류애일까요 

다정한 마음으로, 오늘도 내가 태어났습니다

그러니 점심은 같이 공부하러 온 친구에게 사달라 해야겠어요. 사주지 않겠지만요 

오늘 내가 새로 태어났다면 믿을 수 있어?? 물으면

친구는 그냥 아 쟤가 또 이상야릇한 결심을 했구나 생각하고 말겠죠 친하게 지내주어 참 고마운 친구에요 봉사시간을 줘야 할까요?


자만이 결여된 최신형「 나」도 좀 가져보고만 싶습니다.

다른 애들은 다 있는데 나만 없다고 떼를 써도 가지기는 참 힘든 것 같습니다.

민증을 보유할 나이라서 그런가봐요

아아 때마침 옆자리 선수... 세수하고 입장합니다

앉기 전 손을 터는데 물기가 튀어 불쾌하군요

착한 내가 참아줄 겁니다


쉬는 시간은 끝이에요 나는 펜을 들어야지요.

자 주황색 귀마개 꾹꾹 눌러서 고막까지 넣겠습니다

고요가 부푸는군요 얼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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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물!

그 당시의 나는 공부에 미쳐있었다.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들은 그게 어떤 가치를 지니더라도 모두 쳐내는 단호를 몸에 꽁꽁 두르고선나를 향한 호의조차도 시간을 뺏어갈까 노심초사 날선 상태로 받아들이곤 했다. 고3 새학기 3월, 학교에선 텃밭인원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붙었다. 반별로 지원자를 뽑아서 텃밭에 씨를 심고 가꾸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나는 고3이 무슨 텃밭이야 공부할 시간 뺏기게..저걸 누가 해 하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지원자가 꽤 있었다. 작년에 같은반이었던 친구들과 새로 같은반이 된 애들이 텃밭 농부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벛꽃과 함께 찾아온 중간고사 시험기간. 나는 점심을 거르고 공부했다. 그 1시간이 부족해서라기보다 밥을 먹지 않음으로써 내가 나태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했다는것을 꼬르륵 소리로 자각하고자 하는 의도가 컸다. 또 점심을 거르면 길고 긴 7교시가 일찍 끝나는 것도 같아서 좀 마음이 덜 괴로웠다. 그렇게 점심마다 창문 옆 스탠딩 책상에서 영어 본문을 외웠다. 머릿속으로 읽어보는 영어 문장에 하나 둘 들려오는 웃음소리 물 호스소리. 창문 바로 아래에는 텃밭이 있었고 나는 거기서 호스 끝을 쥐고 무지개를 뿌려대는 광경의 목격자가 되어버린 것이다!너무 즐거워 보였다. 지금 사지 않으면 큰일난다고 말하는 홈쇼핑처럼날 저 십대의 청춘에 탑승시킬 막차가 눈앞에 엎질러지듯 급정거한 것이다.애써 무시하려는 생각조차 날려버린광경은 비이성적인 판단이 앞서게 만들었다.샤프를 책상에 내동댕이치고 창문 아래 풍경으로 뛰어들어가기로 했다.과거의 나라면 비웃을 선택을 내지른 채로반에서 나와 복도를 지나치고 계단 두 층을 연속적으로 뛰어 내려가 스터디카페같은 자습실에 들어가서 반대편 바깥이 통하는 문에 달린 드르륵 탁 하면 열리는 방충망을 틱 열고서 친구들에게 손 인사를 했다.그러나 시작부터 완전히 반해버렸다고는 할 수 없었다.소개팅에서 처음만난 두사람이 아무리 첫눈에 반하더라도 사랑고백부터 하진 않듯이 나는 텃밭과 초면이라 마음을 아껴두고 기본적인 말부터 시작했다. "물 내가 줘봐도 돼? 이건 무슨 식물이야? 모종삽 달라고? 아, 응 여기! 쌤 안녕하세요, 아 저는 텃밭 아닌데 그냥 구경하러 온 거에요"심지어 나는 속으로 고3이 무슨 텃밭이냐며 불평까지 한 전적이 있기에 더욱 쭈뼛거렸다. 그런 마음이 무색하게 텃밭과 친구들은 성큼 내 마음으로 들어와 앉았다.영어지문은 나 없이 퍽 쓸쓸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 내 눈엔 그런 건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점심시간마다 물을 주는 친구들을 따라 나도 텃밭에 들르게 되었다.텃밭이라는 단어는 19살과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텁텁해보이는 인상의 그 이름이 숨긴 어떤 청춘이 텃밭의 흙속에 알차게 박혀 자라나고 있었음을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다시는 그런생각을 못 할 거라고 장담한다. 시인들은 자신의 시에 청춘 대신 텃밭을 쓸 거란 말이야. 아아! 그것은 바야흐로 여름. 뜨거운 텃밭이었다. 찬란하고 빛나는 너와 나의 텃밭. 멜론차트 위 우효의 텃밭, 시집속에

  • 해강
  • 202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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