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후회할 오늘의 기록
- 작성자 은유
- 작성일 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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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160
보고싶다 너무 많이
항상 이 시간만 되면 먼저 나한테 연락해주던 너였는데
‘뭐해?’
‘자?’
‘전화할까’
라는 질문들로 우울한 나를 위로해줬는데
한순간에 그런 연락들이 없어지니
너무 허전하고 심심하네
이 시간만 되면 그냥 나도 그럴거라 생각했나봐
당연하게도 너랑 전화하고 니가 먼저 나한테 연락할거라,
그렇게 생각했나봐
근데 또 후회되는 게 있어
나는 그런 너의 질문들에
‘폰 하는 중’
‘안 자’
‘그러든가’
이런 말들밖에 못해줬다는 거.
아 아니다
‘니 생각 중’
이라는 달달한 말도 가끔식은 해본 것 같아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그렇게 보내면
항상 니가 갑자기 감동받았다며 장문의 카톡을 보내기도 했었는데
그때 사실 좀 좋았다 나?
누군가가 나를 이렇게 좋아한다는 사실이
그것 하나만으로도 너무 좋았나봐
사실 그거 알아?
너는 내가 제일 예쁘다고 해줬지만
난 항상 그랬는데
내가 조금만 더 예뻤을 때 너를 만났다면,
내가 조금만 더 자신감 있을 때 너를 만났다면,
내가 조금만 더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건강할 때
너를 만났다면,
너를 좀 더 사랑해줄 수 있을텐데
너를 좀 더 아껴줄 수 있을텐데
모두에게 너와 건강한 연애를 하고 있다는 걸 알릴 수 있을텐데
그런 생각들 말야
나 참 지금 생각해보니까 더 초라하네
그냥 그때 너한테 이런 것들 다 말할걸
그냥 싫었나봐 너도 나처럼 아픈 게,
그냥 너무 무해하고 나를 기쁘게 해주는 니가
나처럼 아파지는 게 무서웠나봐,
나의 아픔을 나눠갖는게 너무 나 자신한테 화가 났나봐
근데 지금은 말하지 못했던게 후회가 된다.
우리가 몇개월 정도 만났는지 기억나?
사실 난 정확하게 기억나는데
우리 5월에 만나서 1월에 끝난 거
우리 생각보다 오래 만났네
근데도 사실 내 친구들 중에서 아는 애들 많이 없다?
너 소개해주면 다 반할까봐
너도 그랬지?
근데 사실 그거 보다는 그냥 너랑 둘이 노는 시간도
부족한데 누구한테 소개해주는 그런 시간이 좀 아까웠나봐
그리고 사실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게 재밌기도 했고
근데 나 아직도 슬퍼하네
너는 잘 지내는 거 같더라
나 쫌 삐졌어
난 너무 힘든데 너만 너무 잘 지내는 거 같아서
그냥 나 지금 벌받고 있는 건가
너무 못나게 굴어서 그런건가
근데 나 그래도 너 진짜 좋아하고 사랑했어
지금까지 좋아했던 다른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좋아했고
아직까지도 사실 그런 것 같아
그냥 한번만 더 나 보러 와주면 안돼?
사실 내가 먼저 너한테 연락하고 싶은데 용기가 안나네,,
우리의 첫 이별은 나 때문이었고
두번째 이별도 나 때문이었고
세번째 이별만이 니가 말한 이별인데
내가 어떻게 붙잡아,,
사실 니가 아직도 내 스토리 보는 것도 다 알고
비계로 보는 것도 다 알아
나도 그러니까
그냥 둘 다 알면서 왜 아직도 우린
예전처럼 돌아가지 못하는 걸까 생각해봤는데
그냥 다 나 때문이더라
너한테 이유는 없어
넌 내가 힘들 때 안아줬고
내가 힘들 때 곁에 있어줬어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줬고 내일을 기대하게 만들어줬어
근데 나는 너한테 해준게 아무것도 없어
처음이라 그랬다는 것도 핑계일지 몰라
그냥 내가 힘들다는 핑계로 너를 모질게 대했을 뿐,,
오늘따라 니가 너무 그립다
니가 밉고, 내가 밉다
그냥 나는 조금 더 멋진 모습으로 니 앞에 서고 싶은 것 뿐이었는데
나의 이유가 사라지니까
아무 의욕도 안나
근데 이런 모습 보면 또 너가 나한테 실망하겠지?
그니까 나 그냥 조금만 더 힘내볼게
다시 만나는 그 날에
니 옆에 아무도 없으면 그땐
내가 먼저 표현할게
니가 가장 좋아하는 말들과 함께
니가 좋아하는 모습을 하고
용기 내어서 표현할게
그니까 나 무시하면 안된다 너
너무 보고싶다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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