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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청소년 소설이 뭔데?

  • 작성자 회색소년
  • 작성일 2010-12-05
  • 조회수 505

 내가 번화가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대형 서점들에 갈 때면 늘 확인하는 장소가 있다. 어느 대형 서점이든지 한국 소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청소년 소설'만 꽂혀 있는 책꽂이가 갖춰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청소년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받게 된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이 책 이후 다른 많은 작가님들께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시작하셨고, 점점 더 많은 청소년 소설이 발간되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인 '프루스트 클럽' 또한 청소년 소설이다. 그런데 책장을 정리하다가, 박상률 작가님께서 지으신 '봄바람'을 보게 되었다. 책 설명을 보니 '성장 소설'이란다. 그렇다면 청소년 소설과 성장 소설은 다른 것인가? 지난 문학 시간에 배운 '유년의 뜰'이 기억났다. 어린 여자아이가 등장했고, 그것 또한 성장 소설이라고 배웠다. 청소년 소설과 성장 소설은 어떠한 차이가 있기에, 사람들은 이 두 가지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일까?
 궁금해진 나는 인터넷에 있는 표준 국어 대사전에 검색해 보았다. 청소년 소설을 검색하니 아무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성장 소설을 검색하니, 교양 소설이라는 단어가 나왔고, 교양 소설을 검색해보니 "주인공이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자신의 인격을 완성해 가는 성장 과정을 그린 소설"이란다. 평소 사전을 즐겨 찾지 않는 나는 위 설명을 완전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청소년 소설은 뭔데? 성장 소설과는 다른 어떤 것이 있는 거야? 수능이 끝나고, 이것저것 여러 가지 책을 읽는 중인 나는 청소년들이 창작한 글들도 여럿 읽어 보았다. 인터넷 서점에는 그들을 '청소년 책'으로 분류하던데, 그렇다면 이것도 청소년 소설일까? 청소년들이 썼기에 청소년 소설이라면,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는 무엇이 되는 거지?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등장하면 청소년 소설일까? 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그들의 생활을 담아낸다면, 청소년 소설로서의 자격이 갖추어지는 것일까? 이것 또한 잘 모르겠다. 청소년 창작집을 보면,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야기도 많다. 단순히 청소년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청소년 소설이라면, 성장 소설에는 반드시 어린 시절과 어른 시절이 나와야만 하는 것인 거야? 유년의 뜰에서는 어린 여자아이가 어른이 된 모습이 없던데? 그러면, 청소년 소설에서는 청소년들이 어른이 된 이후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거야?
 내가 꿈꾸고 있는 것들은 과연 청소년 소설의 범주에 속하고 있을까? 나는 내 학생들의, 또 다른 많은 청소년의 마음을 건드리는 글을 써보고 싶은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책도 쓰고 싶고,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스스로 더 좋은 해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그렇다면 그것들은 청소년 소설의 범주에 속할 수 있는 것일까?
 나름 가지고 있는 꿈이 '선생님이 되어 청소년 소설을 쓰는 것'이면서 나는 아직 청소년 소설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었나 보다. 한참 전부터 생각해 보았지만, 나는 도저히 청소년 소설과 성장 소설을 구분할 수가 없다. 아니, 그 이전에 청소년 소설이 무엇인지 조차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이런 내가 청소년 소설을 쓸 수나 있을지…….

회색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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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점과 자격증 사이

나는 사립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만, 성적이 모자라 조금 평판이 낮은 대학교 사범대학에 정시 원서를 넣게 되었다. 대부분 사범대학생이 그렇듯이 나도 자연스럽게 임용고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마침 그때에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교회학교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기본적인 임용고시의 정보들을 접할 수 있었다. 시험에 관한 것들 이외에도 가산점에 대해서도 자세히 가르쳐 주셨다. 선생님께서는 자격증과 관련된 가산점은 없어지고 있는 경향이고, 대학교에서 복수전공과 부전공을 하였을 때 각각 가산점이 제공된다고 하셨다. 나도 대학교에서 한 가지 과목만 배우고 싶지는 않았기에,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자연과학이나 인문학을 복수전공 할 것이다. 하지만, 자격증들은? 고려대를 뛰쳐나오며 1인 시위를 벌이셨던 김예슬 씨가 '나는 오늘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를 쓰셨다. 김예슬 씨는 대입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던 우리가 대학에서는 학점의 노예가 되고 스펙에 대한 전쟁을 벌이는 대학생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스펙을 위해 어학연수를 2~3년 다녀오는 것은 물론,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자격증을 딴다고 하셨다. 그래서 모두들 대학공부는 점차 등한시되고 학점 잘 주는 수업을 쫓아다니게 되어 버린다고 이야기하셨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김예슬 씨가 하시는 이야기 전부 고개가 끄덕여졌지만 나는 그런 대학생이 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대학생들이 안타깝고, 또 우스워 보였다. 물론 내가 아직 대학생이 되지 않아서겠지. 그 재미있는 수학공부를, 자연과학 공부를 멀리하고 이것저것 자격증이나 따고 있다니. 내가 영어를 못한다는 사실을 내 주변 모든 사람이 아는데 무슨 어학연수를 갈 것인지. 김예슬 씨가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직업은 꿈이 아니고, 꿈은 직업이 아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장래희망이 있었고, 꿈이 있었다.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장래희망인 중등교사가 선행되어야 했고, 중등교사가 되는 데에 공인 영어 성적이나 어학연수, 자격증 같은 것은 의미가 없었다. 아니, 지금까지는 의미가 없을 줄로 알고 있었다. 교회학교 선생님께 임용고시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교회학교 선생님께서는 다행히 자격증에 대한 가산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만약 내가 대학생이 되고 졸업을 하기 전까지 자격증에 가산점이 들어간다면, 그래도 나는 자격증에 목매지 않고 대(大)학. 오로지 학문에만 힘쓰며 대학교에 다닐 수 있을까?

  • 회색소년
  • 2011-01-09
사흘 남은 십대, 열아홉.

 수능을 본 뒤부터 지금까지 많은 고민을 했고, 또 많은 지인에게 조언을 듣고 내 마음을 고쳐먹기도 하였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은 생각이 있다. 재수를 한다면 지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할 거라고. 나는 올해 한 해 동안 '수험생'으로 살았던 것이 아닌, '열아홉 살'로 살았다. 공부할 시간을 쪼개어 게임을 한 것도, 영화나 드라마를 본 것은 아니지만 고삼이 청소년 소설을 읽고 매일 꼬박꼬박 장문의 다이어리를 썼다. 수능 공부를 하는 동안에도 나는 수험생 대신 열아홉 살로 살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런 내가 좋았다. 수능이 끝나고 원서접수마저 끝이 난 지금, 여전히 나는 열아홉 살로 살았던 것에 만족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의 내 삶을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한 대학에 다 떨어지지 않는 한, 재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수험생으로 1년을 보냈다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오고 더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을 테지만, 대신 열아홉 살에만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지 못했겠지. 그리고 이과생인 나는 이런 기회비용 따위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수능 전에도, 수능이 끝나도 나는 열아홉 살로 살았다. 이제 그 '열아홉 살'이 사흘 남았다. 이 글을 쓰려고 마음먹기 시작한 건 27일이다. '닷새 남은 십 대, 열아홉'으로 제목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느새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글을 쓰지 못하게 하는 건지……. 수능이 끝난 직후 분명히 나는 하루에 한 개씩 짧은 글이라도 형식에 맞는 글을 쓰기로 다짐했었는데, 벌써 열흘 넘게 아무 글도 쓰지 않고 있다. 변명을 대라면 할 수도 있다. 24일까지 교지에 실을 글을 써야만 했고(결국, 이것도 못 썼다, 아니 안 썼다!), 23일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백이라는 것을 해야 했고, 그 전에는 고백을 준비하여야 했다. 24일에는 교회 대학부에서 새내기 초청잔치에 초대받았고, 25일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뮤지컬이라는 것을 보러 갔고, 26일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콘서트에 갔다. 그.런.데.? 그렇다고 치자. 그다음부터는? 11월부터 잡혀 있었던 연말계획이 전부 끝나자, 나는 쉬고 싶었다. '1월부터 하자! 1월부터 운전면허도 따고, 운동도 시작하고, 작은 소설도 쓰기 시작하고, 여행도 가자!' 그래서, 중2부터 끊었던 게임을 다시 시작했다. 최근 며칠간 시간만 나면 PC 앞에 앉아서 게임을 했다. 아침 늦게 일어나 게임을 하고 점심때가 훨씬 지나서 밥을 먹고 다시 게임을 했다. 엄마가 저녁에 부르셔야지 겨우 컴퓨터에서 헤어나와 저녁을 먹었다. 부모님께서 주무셔서 11시부터는 게임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방에 와서 미니홈피를 들락거리고 메신저로 친구들과 떠들었다. 그러던 지난 27일 늦은 밤, 대학부 새내기 학교 테이블 리더누나에게 이런 메신저 쪽지가 왔다. 어이쿠 나흘이나 남았네!! ㅋㅋㅋ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고 일어나면 이제 나흘 남는다고? 내 열아홉 살이? 수험생으로의 생활을 버리고 선택한 열아홉 살

  • 회색소년
  • 2010-12-29
1등만 기억하는 세상

 글을 쓰는 동안만큼은 감정적으로 변하기 싫지만, 이번엔 어쩔 수가 없다. 이번 글만 조금. 조금만 감정적으로 변해야겠다. 늘 웃으니까. 어떤 성적이 나와도 항상 긍정적이니까. 나는 '상황의 심각성'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는 것만 같다. 근데……. 아.니.라.고. 오늘부터 학교에서 정시 상담을 시작했어. 학교에 가니까 먼저 온 친구들이 여러 회사의 배치표를 보면서 지원할 대학과 학과들을 찾고 있더라. 나도 친구들과 함께 배치표에 줄을 주욱 그어서 내 점수에 맞는 대학들을 살폈어. 모두들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가 "넌 수능 잘 봤잖아." "영어 그 정도면 넌 잘 본 거 아냐?" "너 9월 모평을 생각해. 완전 대박 났으면서 무슨 헛소리야." "솔직히 니 점수 생각하면 쌍욕 나와." "몰라, 어쨌든 니가 나보다 수학 잘 나왔잖아. 그럼 그게 이미 기적이야." 선생님께서도 "너 평소대로 나왔어. 네 평소 점수를 생각해." 누군가가 그랬다. 세상은 1등만 기억한다고. 은메달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다고. 다 헛소리들이다. 맞아. 나는 부인하지 않아. 고1 3월 학력평가 이래로 9월 모의평가만큼 망친 시험은 없을 거야. 태어나서 처음 받아본 점수가 수리영역에서 나왔으니까. 게다가 과학 탐구마저 나를 버렸으니 말 다했지. 영어도 잘 본 건 아닌데, 단지 워낙 난이도가 어려워서 단지 백분위가 낮지 않았을 뿐, 내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점수였어. 내 생에 가장 망친 시험인데 모두가 나를 판단하는 기준은 9월 모의평가뿐이었어. 고3 처음 친 3월 학력평가를 기억하니? 난 너에게 시험점수와 그날 있었던 이야기들을 모두 이야기해 주었는데. 이것 봐, 너는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 워낙 옛날이라 그런 것이라고? 그럼 10월 학력평가는 기억하니? 아니잖아? 10월 학력평가가 끝났을 때도 친구들의 반응은 똑같아. 친구들은 지난 나의 모의고사 점수들은 모두 잊어버린 채, 9월 모의평가보다 수학이 20점이 넘게 뛰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내게 "수리 대박 축하"라고 했지. 내 기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데. 무조건 9월의 점수가 내 기준이었어. 이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세상은 1등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최악의 상태를 기억한다고. 그렇다면 그 기억들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원하는 대로 세상이 기억하게 만들려면? 이런 상황에서 만약 내가 원하던 성적이 나왔다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보고 '수능 대박은 이런 것이다!'를 외쳤겠지. 내가 거쳐 갔던 학원에서는 내 9월 모의평가 성적표와 수능 성적표를 동시에 보여주면서, "저희 학원에 오면 이렇게 바뀔 수 있습니다!"라고 광고하겠지. 어느 누구도 "축하해! 네 실력대로 나왔구나!"라고 이야기해 주지 않을 거야. 올해 내가 본 모의고사는 열 번이 훨씬 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내 실력은 9월 모의평가 점수야. 세상이란 이런 건가 봐. 내 진짜 실력을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재수를 해

  • 회색소년
  •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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