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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째 주 주장원 발표

  • 작성자 별똥별2호
  • 작성일 2013-07-09
  • 조회수 62

요번 주에는 시험이 끝나갈 무렵이라서인지 작품이 많이 올라와서 뿌듯했습니다. 치열한 생각의 깊이가 느껴져서 다행스러웠습니다. 지금은 물론 다들 작가로서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작가가 되었다는 자세로 글을 썼으면 합니다. 그래야 형식과 내용의 틀이 흔들리지 않을 테니까요. 터부의 벽님의 <실존주의>를 주장원으로 뽑습니다.   축하합니다. 긴 호흡으로 자신의 상황을 증명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네요. 다들 방학 앞두고 조금은 여유가 생기셨을 테니 글 많이많이 써 주셔요.  

 

<고속도로 위의 혐오와 공포> 처음 이 제목을 봤을 때에는 스릴러물인 줄 알았습니다. 제목이 글과 안 어울립니다. 정체된 고속도로 위의 버스 속 감상을 정리했네요. 일상의 고됨과 위안과 영화 ‘마더’의 혜자의 춤과 연관시켰어요. 일상의 고됨에 대한 의미가 좀더 자세히 서술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바로 영화 이야기와 연결돼 글이 난해해졌습니다. 마지막 문장처럼 우리의 일상을 조정해 가는 거대한 힘에 대해, 구조에 대해 멋지게 마무리 될 수 있으려면 그 안에 설득력 있는 자기 해석이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자꾸 시도하는 이발소의 추억님의 패기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수포자> 너 무슨 일 있니? 설마 문예창작과를 안 갈 생각이니?”라는 선생님 말씀을 보면 선생님들은 중학생인 veil님을 글 잘 쓰는 문청으로 인정하고 있어요. 왜 그런 인정을 받게 되었는지가 궁금해요. 물론 군데군데 설명은 나오지만요. 그러니 뒤에 나오는 선생님의 행동이 이해 안 돼요. ‘왜 수포자로 낙인찍혔는 지와 거기에서 벗어나고픈 이야기’ 가 이 글의 핵심일 텐데요. 글 초반에는 ‘문청’이라는 말보다 ‘중학생’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고 했는데 거기에 대한 설명은 없어요. 끝 단락에는 ‘누군가의 조력자가 되어야 하는 운명’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운명은 큰 개념이지요. 자신의 구체적 현실에 천착하다가 갑자기 큰 세계로 넘어가니까 좀 허탈해진다고나 할까요.

 

<My Dear Alice> 글의 첫 부분에는 앨리스가 마치 롤리타처럼 묘사되어 있네요. 앨리스와 광기. 광기에 대한 해석이 모호해요. 어떤 단어를 내가 새롭게 정의 내릴 때에는 충분한 설득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앨리스가 사라져 버려요. 앨리스의 매력이 모호하니 어떤 성격인지가 실체로 다가오지 않아요. 글은 내 생각과 느낌처럼 다른 사람도 설득할 수 있을 때에 의미가 있어요. '광기는 엄격하다. 우아하고 화려한 도자기처럼 조심히 다루어야 한다.' 는  앞의 내용과 잘 연결되지 않아요. 설득력이 없으니 문장이 힘을 잃어요. 글을 쓸 때에 여러 번 입으로 소리 내서 읽어보면 어떤 부분이 보완되어야 할 지가 잘 드러납니다. 정온님의 아름다운 감성이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잘 서술되길 바랍니다.

 

<실존주의> 많은 분량의 글입니다. 그만큼 쓸 내용이 많았다는 건데요. 터부의 벽님이 학교 생활에서 경험한 여러 가지 사건들이 망라되어 흥미진진했습니다. 글이 흡입력 있기 위해서는 도입부에서 확 끌어당겨야 하는데요. 프린트 사건으로 들어가기 까지의 설명이 좀 길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학교 이야기를 해야만 설명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혼자 보는 일기가 아니라 객관적인 기록으로, 자기 글에 권위가 생기기 위해서는 적절한 사례들이 필요합니다. 글이 하나의 초점으로 모아지기 위해서는 덜어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쏟아내고 싶은 내용이 많아서였겠죠. ) ‘철학 동아리 이야기’ 같은 것이 그 예입니다. 제목은 실존주의 보다는 ‘나의 실존주의’ 같은 것으로 바꾸어야 할 듯 싶네요.너무 큰 제목이라서요. 글 속에 ‘글쓰는 나/ 경험한 나’ 가 분열되다 통합되다 하는데요. 그것이 효과적인지는 더 고민해봐야 할 일입니다. ‘덤덤해지기도 했고, 단단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용기가 생겼다’는 부분은 글의 핵심 부분인 것 같은데 그 과정이 잘 드러나야 실존주의가 완성될 것 같네요. 사건을 길게 서술하다보면 정작 말해야 할 부분의 디테일은 간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힘든 과정을 긴 호흡으로 증언해 내셨습니다. 그것만으로 멋집니다.  사소한 거지만 ' 어의- 어이 , 오신 턱- 오신 덕' 으로 바꿔주셔요. 

 

 

별똥별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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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글 2월 월장원 발표(작품 없음)와 추천 책

2월 월장원은 없습니다.  평만 올립니다. <하굣길> 버스 타고 가는 하굣길, 그것도 어둠이 내리고, 짙은 안개마저 드리워져 있는 집으로 가는 길에 대한 맞봄님의 단상입니다. 맞봄님의 글이 아니었으면 저는 2월평도 못 쓴 채 자책하며 여러분과의 이별을 맞이했을 거 같습니다.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한 편의 시를 감상하는 듯 했습니다. 덧붙여서 아쉬운 점 몇 가지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집에 오래 있지 못하는 이 나이에 가끔은 감사하지만’ 이라는 표현이 좀 어색합니다. 비문이지요. 자칫하면 이 나이 때문에 감사하다고 오독도 가능한 문장이거든요. ‘낯선 감상이 일상일 듯하다’는 표현도 바꿔서 ‘일상의 풍경도 낯설게 다가올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쓰면 어떨까요. ‘안개 앞의 나무’라는 표현은 안개 속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나무들인 거죠. ‘구부정한 등에 주목받기 두려워하는 우리 무대’라는 표현이 자연스러워지려면 앞뒤에 더 많은 설명이 보충되어야 같아요. 물론 학교 다니느라, 학원 다니느라 바쁜 상황, 학생이기에 아직은 무엇이 되었다 라기 보다는, 무엇인가를 꿈꾸는 중인 시간이라는 것은 더 말하지 않아도 짐작 가지만요. 이 글은 산문시로 갔으면 더 적합했을 것 같습니다. 시적인 문장이라서 짤막합니다.  (이 글을 써 놓은 게 맞봄님이 글을 지우시기 전이네요. 평을 했기에 그냥 올립니다.) 2월에는 이 작품만 올라왔네요. 시로 가야할 글이라서 생활글 월장원으로는 뽑지 않겠습니다. (아, 시 게시판을 찾아보니 맞봄님이 시를 쓰셨는데, 제가 보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맞봄님, 계속 시를 쓰세요. 문장이 시입니다. <추천 책> 서경식, 정주하 외,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 반비출판사 원전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과연 원전의 상처를 극복한 것일까요, 이 책을 읽으며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우리에게 준 물음에 대해서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 별똥별2호
  • 2016-03-15
생활글 1월 월장원 발표 - 없습니다.(작품 없음)

1월. 좀 쓸쓸한 1월이네요. 한 번도 작품이 안 올라온 달이 없었는데...1월엔 아무 작품도 올라오지 않았어요. 무슨 이유인지 저도 의기소침해 지네요. 마치 친한 친구에게 절교 선언 비슷한 말을 들은 거 같은 쓸쓸함이 몰려옵니다.   하지만 울고만 있을 제가 아닙니다. 대신에 좋은 글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 중의 한 부분입니다. 얼마 전 신영복 선생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여러분도 ‘처음처럼’이라는 글씨체 아시죠? 그 글씨의 주인공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은 통혁당 사건에 연루되어 20년 20개월 동안이나 감옥생활을 하셨습니다. 감옥에서 나오신 이후 여러 책을 집필하시고, 조용히 제자도 키우셨습니다. 제자를 키웠다기보다 그 분을 존경하는 몇몇 분들이 곁을 지켰다는 표현이 옳아요. 저도 저희집에서 거의 2시간 거리지만 용기 내어조문을 드리러 갔었는데요. 거기서 남편 지인과 제 지인 여럿을 만났습니다.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만나다니, 우리는 이렇듯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과 같이 어울리고 살아가는 거 같습니다.   자기의 가장 가까운 사람을 향하여 키우는 ‘부당한 증오’는 비단 여름 잠자리만 고유한 것이 아니라 없이 사는 사람들의 생활 도처에서 발견됩니다. 이를 두고 성급한 사람들은 없는 사람들의 도덕성의 문제로 받아들여 그 인성을 탓하려 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 내일 온다온다 하던 비 한 줄금 내리고 나면 노염도 더는 버티지 못할 줄 알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석(아침저녁)의 추량(가을의 서늘함)은 우리들끼리 서로 키워 왔던 불행한 증오를 서서히 거두어 가고, 그 상처의 자리에서 이웃들의 ‘따뜻한 가슴’을 깨닫게 해줄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 신영복<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92-93쪽

  • 별똥별2호
  • 2016-02-17
생활글 12월 월장원 발표

 투또우님의 <7번째 눈사람>과  늘볕님의 <꼬맹이의 친구>입니다. 저번에 한번 언급했던 대로 두 글 모두 마음 속을 툭 건드리고 갑니다.  축하드립니다. <7번째 눈사람>은 문장이 참 좋습니다. "영원히 느린 사람, 영원한 이방인" 어쩌면 우리는 다른 면에서 투또우님과 비슷한 거 같습니다. 늘볕님의 <꼬맹이의 친구>는 약간의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자신(=나)에 대한 탐구를 끝까지 밀고 나가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12월 추천하는 책> 전태일 평전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전태일의 글. 과연 이 글이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졸업한 사람의 글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갈수록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적어지는 이때 같이 읽어봤으면 합니다. 저는 글 쓰는 자리에 늘 있고 싶습니다. 늘 무언가를 잊지 않는 사람, 기억하는 사람, 증언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5년 또 여러분과 함께라서 행복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우린 함께 삶을 나누는 사이 맞지요^^

  • 별똥별2호
  •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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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길고 정성가득한 평에 감사드립니다. 그날 감정을 주체못해서 6시가량부터 9시 반까지 갈겨쓴(......)글입니다. 하하...

    • 2013-07-10 14:44:44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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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터부의 벽님은 정말 에너지가 넘칩니다. 3시간 넘은 집중력이라니!!!

      • 2013-07-30 18:52:30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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