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가 없는 자가
- 작성자 위다윗
- 작성일 202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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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385
죄가 없는 자가 돌을 던져라
그러나 돌을 잡은 자가 던질 것이다
까마득한 과거속 반짝이는 바다와 태양 사이 아늑한 해변에서
아버지는 내게 말하곤 했다
이왕이면 가느다라고 날카로운 조약돌을 찾으라고
깨진 술병과 유리잔들에 박힌 어린이의 새하얀 손은 피로 물든다
우리 신발 사이로 길을 잃은 꽃게들중 대다수는 내가 밟아 죽였다
해변에 가기 전 들판에서 뛰어놀며 꺾었던 꽃들은 셀 수 조차 없다
죄인은 죄인을
의인은 의인을
게이는 게이를
우리는 우리가 누군지 너무 잘 안다
죄가 없는 자가 욕을 해라
그러나 할 일이 없는 자가 할 것이다
까마득한 과거속 반짝이는 의상을 입은 아이돌에 대해
사촌누나들은 내게 말하곤 했다
이왕이면 가장 섹시한 남자를 보라고
불꽃이 되어 화면 너머로 화살을 쏘았던 나의 두 눈은
그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우리가 사랑한다 말했던 이들 중 몇명은 자살했고 아무도 울지 않았다
세상에 넘쳐나는 인형들 때문에 비싼 우리 눈물을 낭비할 수는 없지 않은가?
포르노 스타는 포르노 스타를
아이돌은 아이돌을
마약쟁이는 마약쟁이를
우리는 우리가 누군지 너무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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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삼초의 시간을 세는동안너는 섹스를 한다하나 둘 셋,삼초의 시간을 세는동안 너는 고개를 돌린다하나 둘 셋,삼초의 시간을 세는동안너는 나를 본다 유한한 시간은 영원을 비추는 거울이다우리가 부르는 이 노래는 영원의 바다에 띄우는 종이배이다 이 하루살이 방황은 오래묵은 감옥살이에 대한 대답이다 하나 둘 셋, 삼초의 시간을 세는동안 너는 나를 만진다 안돼 아무리 빨리 끝나도 여기서 이러면.
- 위다윗
- 2024-07-27
삼십분이란 시간만 지난다면자유와 나는 입을 맞추리전등이 꺼지고 사람들이 발로 낼 수 있는 소리입으로 낼 수 있는 소리가 끝나는 바로 그 순간나는 무덤에서 부활한다몽롱한 별빛이 쏟아지는 창밖의 세상은아들을 잃은 과부의 울음처럼 정신병자들을 부른다 늑대들이 나를 부르면맨발로 뛰어 나갈게요늑대들이 나를 부르면내가 늑대라는 사실을 증명할게요 늑대들 속에서 잡아먹히지 않을 테니 안심하세요늑대들과 함께 고양이들을 사냥할테니서울에서 곧 길고양이가 멸종될 것을 알립니다
- 위다윗
- 2024-07-19
냉기속 연기처럼 부르는 너의 이름은 위스키, 내 혀 끝에 몇초를 쪼갠 시간의 조각이라도 좀 더 흘러줄래? 우리의 퍼즐조각들을 하나 둘 씩 모아봤어백일몽같기도 하고 한편의 사랑영화같기도 하고 내가 몰래 마신 막걸리 맛 같기도 하고 잊어버린 어린시절 노래 같기도 하고종이에 베인 살점같기도 하고유령이 된 내 친구야아무튼 너의 달콤씁슬한 미소가 보여세상도 우리 인생도계절이 바뀌듯 색을 바꿀텐데 너를 향한 내 마음은 영원한 겨울이자 오염된 첫눈의 색이야별이 없는 어두운 방의 천장을 보았어너라는 벽을 넘고 싶었지만 난 덮여있더라 의미를 놓친 목사님의 농담처럼 절반이 잘려진 장편소설처럼 사랑이라는 이야기속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우리 집 앞 편의점 직원이 내게 스스럼없이 건네준 위스키, 내 혀에 닿기 전에 다 쏟았어
- 위다윗
- 2024-07-17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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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저와 닮은 사람이 있는줄 몰랐네요.. 여러가지 시 중에 종교적인 내용이 들어있을 법한 시들을 읽어봤습니다 그런데 참 저와 비슷하더라구요 1년 전쯤의 제가 그런 비슷한 시를 썼었죠..
이 시 참 재밌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