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고 부르기에도 쪽팔린 것
- 작성자 이형규
- 작성일 202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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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52
종이를 억지로 펴내는 것처럼
너는 깎지를 펴낸다
꾸깃해진 손을
맞댈 시간도 주지 않고
어떤 말에도 뒤돌아 보지 않고
너는 그렇게 사라지는 거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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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무 말 없이 계단을 오른다나도 너를 따라 계단을 오른다너는 뒤를 돌아보고 말한다"기억은 이제 충분히 아름다워졌지"나는 끄덕인다창문 너머 태양이 우리를 바라본다눈이부셔서 너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찬란한 순간을 어떤 단어들로 표현하지 마땅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한참을 멈춰서서 고민한다그러면 너는 다시 계단을 오른다나도 너를 따라 계단을 오른다우리는 그렇게 계단을 오른다하지만 나는 떠나고너는 계단에 머문다나이가 들지 않는다 참 이상한 일이다아니 빛이 바래버린 모양이다색채가 엉망으로 고장나버린 기억이다"저기 그럼 기억은 언제 아름다워지지? " 너는 대답 없이 계단을 오른다
- 이형규
- 2024-06-24
당신의 글에는 깊이가 없어요.나도 알아!버럭 화가 나서 그랬다고찌질한 인간이라 그런걸찌질한 것에도 끝이 있을까? 고민하며적당히 구겨넣을 단어들을 생각한다이 찌질함을 얼만큼 구겨넣을 수 있을까 싶어서 적당치 않은 단어들을 떠올린다하나하나 옮겨적기엔 적절치가 않아 예쁜 단어들만 골라 옮겨 적는다시인에게 단어란 감정의 투사 이런 말들을 맹신하며 나는 오늘도 나를 구겨넣을 적당한 단어들을 모은다
- 이형규
- 2024-06-23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찬란한 날이었다. 햇빛이 눈이 아른거리고따뜻한 공기에 긴장은 풀리는 그녀는 옆에 앉아 시집을 읽는다모서리는 자주 접힌다꽃향기, 향수를 뿌렸나?이제 그녀는 나를 바라본다다시 햇빛이 눈에 비치고저 햇빛은 어떻게 글로 담아내지여기까지가 시그리고 쉼표여기서 잠깐 쉬어가면 돼그녀의 시집에 쉼표를 하나 찍어두었다.
- 이형규
- 2024-06-22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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