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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 작성자 옥상정원
  • 작성일 2024-01-11
  • 조회수 365

나는 오래도록 영원한 것을 바라왔다


부끄럽게 적어보자면 나는 게워내기란 영

힘든 사람이다


뒷모습은 달콤함의 모순이다 어느새부턴가

멀어진다는 말이 따라가고 있다는 말보다 멀어질 때

나는 뒷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인가

하고 또 생각하는 것이다 부끄럽게


내 등은 오늘보다 차갑고

내 등은 내일보다 차가울 것이다

인간의 몸에서

눈동자가 가장 뜨거운 시대가 올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것과 마주보지 않는가

또한 자신의 것과는 영영 이별하니까


겨울

홀로 남아 누군가의 등을 그린다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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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슬픔을, 모두에게 우산을

모두에게 슬픔을, 모두에게 우산을*그 동굴의 낙서는 그러했다 고고학자들은 아름답군요, 사진을 찍었다. 오래 기록될 것이라며아름답다는 말이 귀에 끈적거렸고나는 동굴을 나왔다. 그들이 말하는 아름다움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폭우가 쏟아졌다고 한다. 개미집의 구멍이물로 가득찬 날.그들은 전혀 무섭지 않았던 것이다빗물이 들어찰 때 그들은 낙서를 적고 있었고그만큼 밤은 길어졌다. 검은 글씨가 손목을 덮치던*모두에게 슬픔을 주고 모두에게 우산을 주라는 말사람들은 궁금해했다. 개미집의 개미는 왜 죽었을까. 적어도나는 신이 모두에게 슬픔을 주는 데 실패했다고 생각했다.*아무래도 비를 맞는 표정이 좋다.무릎이 까진 아이의 표정.저기 지나가는 수컷 고양이의 짝짓기와 울음소리…나는 그것의 슬픔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정말이지, 그것은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것이다.모두에게 나눠주고 싶을 만큼 분명 아름다운 것이었다…*당신은 아시는지비는 천천히 호흡을 쪼개버린다우산을 쓰고 빠르게 흩어지던 그림자들이여!*비는 그치지 않았기에 모두들 슬픈 표정을 가장했지만동굴을 떠날 땐 내게 우산은 없었다

  • 옥상정원
  • 2024-07-25
흰 벽

흰 벽 앞에 서면 늘 주문을 외운다.예루살렘에는 통곡의 벽이 있대. 눈물이라는 상징을얻은 벽이라니. 그곳 앞에서 울어도 무엇 하나 이상하지 않다니.흰 벽에 가로막힌 내 영혼은자주 손가락으로 세는 버릇이 있다 어떤 잘못들에 대하여부끄러움에 대하여 표정에 대하여반성은 짧고 그래서 죄가 된다는 오래된 문장에 대하여흰 벽은 영원하고 그곳 앞에 선 나는쉼 없이 운다밤 끝자락 없이 운다그렇게 한 세기는 흘렀다고 한다그렇게 한 세기는 흘렀을까그러한 방식으로 시간은 흐른다그러한 방식으로 시간은 흘렀을까외로움만 안고 돌아가는 흰 벽...아무래도 우는 것이다흰 벽, 나는 오래도록詩로써 더럽혀왔다.흰 벽 앞에 서면 늘 주문을 외운다.눈물이란 이상하지. 한 세기가 아니라영원토록, 모두에게 공평한 이 투명함이.

  • 옥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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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상정원
  • 202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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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은 항상 앞면만 보인다고들 하죠. 마치 달의 뒷모습을 규시하는 것 같은 시처럼 느껴졌습니다. 옥상정원님의 <뒷모습>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항상 좋은 글들 잘 써 내려가시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 2024-03-03 18:01:18
    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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