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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는 주머니가 우울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었다지만

  • 작성자 눈금실린더
  • 작성일 2024-02-15
  • 조회수 407
이 게시글은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폭력, 자살, 자해 등)

우리는 집을 잃었어.

 

갈 곳이 없네이제 어떻게 하지어제 내린 비에 젖은 신발이 불쾌하고곰팡이 필 것 같은 발로 걷다

보면 거리에는 청회색 빛 얼굴을 한 낯선 이들만 바글바글유리창에 반사되는 얼굴들.

그들의 기분을 알 수는 없지만 슬플 것이라고

제멋대로 넘겨짚었어다들 나와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구나정류장에는 떠돌이 개발끝에 차이는 게 안쓰러워미안줄 수 있는 게 없네그렇다고 그런 눈으로 바라보진 말아줘걱정하지 마생각보다 나는 행복하단다.

 

돌아가면 부스러진 빵 조각을 씹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돌아만 간다면그러다가 돌아버리지만 말고.

떠오른 것들은 죄다 비슷한 얼굴.

 

오늘도 이런 밤을 보내다가 어디선가 잠들겠지그런 빈곤이 지속된다면 누군가는

이것을 시대의 이름으로 명명할지도 모른다.

 

우울과

빈곤과

공황의 시대.

 

우리는 길을 잃었어.

 

우리는 집을 잃었어.

눈금실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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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금실린더

    트리거 워닝이 포함되는 게... 맞는 걸까요? 긴가민가하지만 일단 체크해두었습니다. '대공황'을 뜻하는 영단어가 'depression era'라는 것을 보고, '직역하면 '우울의 시기' 아닌가? 생각해 보니 대공황도 병명과 같은 한자를 쓰는구나.' 생각하다가 쓴 시입니다. 부족한 실력으로 담기에는 너무 크고 먼 주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경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있네요. 요즈음 쓰는 소재가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띄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4-02-15 11:41:05
    눈금실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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