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 작성자 필온
- 작성일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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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411
먼지도 날아오르기 위해 힘껏 뛰었으리라
바람을 타고 뭉게뭉게
세상을 안아주는 부푼 꿈을 꾸었으리라
그렇게 꿈을 부풀고 부풀어
그에게 봄이 찾아온 날
저 멀리 기다리는 도시를 향해
도시를 향해
도시의 얼굴은 발그레
주홍빛으로 물들고
높게 솟은 마천루의 반사광
형형색색의 네온사인
품고 싶었던 모든 빛이 그곳에
마침내 그 모든 빛을 힘껏 안았을때
귓가에는 '미세먼지'라는 이름과
새빨간 경보음뿐
바람이 거꾸로 들이치자
먼지는 결심했으리라
'빛은 빛이 안아주길 나는 저 노을의 따듯함만 빌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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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산의 푸르름을 가지고 있는 것들은 얼마나 거만한가끊임없이 살아나고끊임없이 살아나는 것을 살게한다그리곤 그 푸르름을 세상 온 천지에시끄럽게 자랑한다귀 옆까지 날아와 소음을 뱉어내는매미는 그 중 제일이다우리는 멀리 떠나왔지만아직은 푸르스름함 위에 서있다는 점에서자꾸 거만하고 싶어진다푸르름이 턱없이 모자라나동경과 질투로 가득 찬 뇌는산에서 더욱 멀리 떨어져 있는 것만을만들어낸다새까만 아스팔트 위낡은 회색 스포티지 옆으로새로운 녹색으로 칠한 아벤타도르가 지나간다살아나는 척하지만모두 죽어갈 뿐이다매미는 맴맴시끄럽다자동차는 빵빵시끄럽...아니애처롭다
- 필온
- 2024-07-24
나는 철골과 유리로둘러 싸여 있다부자연스럽게 곧게 뻗은차가운 콘크리트 길끝이 보이지 않는 파사드난공불락의 미로다철골과 유리벽 사이로새어나오는 빛따뜻하지 못하다희미하다그럼에 나는눈동자를 하늘에 가져다 댄다새하얗게 표백된 오선과 음표푸른 종이에 흐르고주홍빛 파도는 천공의 환상곡을 불사른다나의 눈동자부터 붉어지고이내 검어지며나의 심장에는 이카로스의 날개가 돋친다정신이 아득하니순간 절정이 바람에 흩날리고날개뼈는 부러지며내 눈과 귀찬찬히멀어간다타버린 종이가버린 소리잔인한 촉각만이 남았다타버린 종이가버린 소리철골이 지나고유리가 찌르는나의 불완전함이 아프다너무도 희미하다빛은
- 필온
- 2024-07-10
고요가 차분히 깔리고밤을 지키던 가로등마저새근새근 졸고 있을 때나는 말할 수 없었소찬 기운에.그날따라 유난히 차던작은 손 나는손을 잡고 손을 잡고손을 잡고나는 말할 수 없었소찬 기운에입은 산 뒤에 가린달빛처럼 뛰쳐나오려애쓰건만...잡은 손의 맥박만이무성의 고백을 외쳤지들을 수 있었는지는모르겠지만.적막의 위로너와 나의 숨소리만이흐르던 때 나의 입술을 훑고 사라진얇은 얼음장같은 바람녹기도 전에 깨져버렸소.
- 필온
-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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