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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다

  • 작성자 해파리
  • 작성일 2024-03-31
  • 조회수 204

여름이 왔다는 것은

그대가 왔다라고 받아들여도 될까요

내 눈물과도 같은 바닷바람의 짠내가

머리카락 사이사이 파고들어

이내 내 온몸을 흠뻑 적셨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이 거센 파도가 되어 덮쳐오는데

그럼에도

그럼에도 포말이 되어 산산이 부서지는 것은

그대가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희뿌연 숨결이 공기에 얼룩질 때마다

갈매기의 끼룩거림이 들려오는 것을

나에 대한 화답이라 생각해도 될까요

그대는 바다 모래에 찍힌 발자국이었나 봐요

내가 마른 모래알갱이에 새로운 모양을 만들 때마다

옆에서는 파도가 밀려와 발자국을 찾아볼 수 없게 만드는데

자기를 잊으라고 파도를 떠밀은 건가요

나의 발바닥에 닿고 싶어 그대가 온 건가요

답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나의 물방울이 당신의 바다와 만났을 때

나의 흔적이 보이지 않은 것은

그대가 내 슬픔까지 모조리 품고 떠날거기 때문인가요

그대가 바다라서 나의 뜨거웠던 계절이라서

그렇게 붉게 왔다가 푸르게 사라진 것인가요

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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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바랍니다벚꽃 잎이 살랑이고 푸른 분수가 하늘까지 솟구치는 곳을요종이비행기의 소망을 타고서 이 집 저 집 희망을 전달하는 것을요포근한 함박눈이 되어 새빨개진 콧잔등을 두드리는 것을요아픔의 상처를 딛고서 무릎부터 허리까지 곧게 세우는 것을요갓 태어난 아기의 눈망울에 행복이 가득 차길 바라는 것처럼푸르른 들판에 세잎클로버가 가득 들어차는 것을요바람에게 이야기를 실어 보내어 누군가의 바람개비를 돌리는 것처럼뾰족한 바람개비가 돌고돌아 둥그런 원이 될 때까지우리는 이상의 낙원을 바랍니다

  • 해파리
  • 2024-06-29
질투

그대는 내 눈에 너무나도 반짝여서다른 이의 눈에도 빛나 보일까 불안했습니다미소를 지으면 피어나는 웃음꽃을압화로 찍어내 언제까지나 보고 싶었습니다나의 열기에 당신이 힘들어하는지도 모른 채그저 그대만을 내리쬐는 태양이 되고 싶었습니다사람은 사랑을 할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만우리 사이에는 그다지 어울리는 말은 아니었습니다아직까지 남아있는 열기를아직 떨리고 있는 마음을시원한 바닷바람 아래서 지그시 잠재워 봅니다그대는 내가 오를 수 없는 가파른 밤이어서그저 밑에서만 바라보며 누워봅니다

  • 해파리
  • 2024-06-15
그저 하여라

피할 수 없기에 받아들여라모래가 파도에 쓸려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듯바람에 너의 옷가지를 내어주어라세이렌의 노래에 홀려 난파되는 배처럼어쩔 수 없기에 굳이 피하려들지 말아라바닷물이 너의 옷을 적시고 짠내가 물씬 풍겨와도거대한 심해 동굴이 네 머리끝까지 삼키려들어도하얀 조개처럼 입을 닫고 몸을 맡겨라등대의 불빛이 배를 인도하듯바다가 너를 흘려보낼 테니길잡이 별이 선뜻 모습을 비춰도갈매기가 네 옆에서 날갯짓을 보채어도불가사리처럼 푸른 물에 딱 붙어있어라푸른 별의 가장자리로 가더라도이국의 바람이 색색의 이야기로 말을 걸어도바다 위 노인처럼 굳게 있어라푸른 윤슬에 눈이 부셔도두 귀에 소금이 가득 들어차도그저 물결에 둥둥 떠내려가거라

  • 해파리
  •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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