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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말하는 것들

  • 작성자 위다윗
  • 작성일 2024-05-22
  • 조회수 286

비가 땅을 부술듯이 쏟아질때

과연 너또한 나처럼 무너질지

아니면 무너지는 나를 스치듯 떠올렸는지 

너의 마음은 너의 것이기에 

나는 오늘도 맞추어지지 않는 퍼즐을 모은다 


새들은 그들의 언어로 노래가 아닌 비명을 지르고

하늘은 그들의 언어로 자장가가 아닌 울음을 내린다

마법처럼 떨어지는 물 속에서 승려들은 사나운 불꽃을 본다 


그래 

네가 무어라 말하든 생각하든 

나는 하나님의 영광스런 자녀였어

비록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고 칼날을 새겼지만

한번의 비가 나의 모든 억울함을 해소해줄 수 있었지


순결한 아이들이 새하얀 옷을 입고 행진하고

비둘기들이 무화과나뭇잎을 물고 그 위를 맴도는 그림 속 그림으로 가기 위해 

물이 성결해야만 하는 모든 너의 붉은 흔적들 

하나 하나가 종이처럼 찢어진다 


너는 비오는 날 

물론 나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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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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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다윗
  •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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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다윗
  • 202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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