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움과 자몽
- 작성자 눈금실린더
- 작성일 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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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289
한 개의 숨을 나누어 마신다 눅눅해지지 않을 만큼만
서로를 이해하고 싶어서
들이마시고
내쉰다
어떤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투명한 우산의 손잡이를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우고 빙글 돌린다 반원 모양으로
빛과 닮은 물방울을 반사한다 우리는 이런 걸 좋아하는 거지? 대답 없는 물음만 공중에서 오가고 아무래도 이런 자리에서는 목소리를 높여야 들을 수 있겠지 새들이 짹짹거린다
신호등이 노란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뀐다
잠시 멈췄다가 가세요
너의 걸음이 느려졌다가 멈춘다 짧은 머리카락이 어깨맡에서 흔들리고
자몽향이 난다 너의 손에는 축축한 우산
자몽맛 아이스크림을 흘려버렸어, 너는 말한다
얼룩덜룩한 손끝과 투명한 우산 아이스크림이 흘러내리는 우산은 상큼할거야 네가 덧붙이지 않았지만 나는 제멋대로 그렇게 생각했다
아스팔트 바닥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워? 묻는다 초록색 신호등
노란색 노란색
숨이 차가워졌을 뿐이었다 비가 오잖아, 너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지만 입모양은 보이니까
괜찮아
내뱉는다 두 개의 숨을 나누어 마시면
눅눅해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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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원한 당신단 하나의 오롯함당신의 결핍나의 혈액과다 복용어지러움착각진실마지막갈구오히려오해망상다정사랑안정감지속,
- 눈금실린더
- 2024-09-14
그러니까 무너지는 밤은 이곳에서부터시작된다는 것입니다그대제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을부디 용서하십시오환상 속에서 우리는 항상 볼을 맞대고눈물 흘리는데이런 거짓이 실례가 됩니까다만 얼마나수많은 밤들을 뜬 눈으로 지새웠는지쉬이 잠에 들지 않는 당신의숨결을 차치하더라도우리가 어찌하나의 꿈속에서 살 수는 없나요그것마저 거짓임을압니다
- 눈금실린더
- 2024-08-29
우리의 거짓을 태우면 남는 것은 허물밖에 없어무너져 있었지만신경쓰지 않았어상관 없다고 생각해서열차가 승강장을 지나서 정차한다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도망칠 때마다 흔들리곤 하던동공의움직임말라붙은 아가미로 호흡한다이미 버린 게 너무 많아서 테이블 위의 패를 다시 들여다 볼 수 없는데...손아귀를 벗어난 그릇이 산산조각난다창문은 없다아무것도,*너의 얼굴이 일그러질 때내가 냈던 카드는 구겨진하트 에이스그리고 기나긴 적막
- 눈금실린더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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