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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 작성자 데카당
  • 작성일 2024-06-17
  • 조회수 80

거리를 쏘다니다, 해본 적 없는 행위

길 위에 서있다, 종종 하는 행위

;종종은 종형을 따르는 것

중얼거리다, 항상 하는 행위

;항상은 항성을 둘러싼 플랑크 상수

응시하다, 항상 하는 행위

;항상은 항아리에 담긴 나의 상

항상 하는 행위들과 종종 하는 행위들

행위들 사이 간극은 종종 나타난다

오른발과 왼발의 내적을 구하시오,

왼발의 위치벡터는 모르기 때문에,

온 발의 벡터의 크기를, 아, 영벡터

길 위에 서있다, 항상 하는 행위

종파를 따른 삶의 모양새는 횡파에 가깝다

책상에 올랐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고

침대 아래에 숨었던 나는 다시 꺼내지고

산에 올랐던 사람들은 아지랑이로 사라졌고

터널을 내려간 나는 비에 잠겨 떠오르고

앞에서건 뒤에서건 밀고 당기는 대로 살았는데

정작 밀리지도 당겨지지도 않은, 그, 적분상수?

잡아 늘리려는 사람들은 변수 특정에 미숙한 이들

누르려는 사람들은 상수를 모르는 이들

내가 오일러가 될 수 없음을 암산하며

그리고 칸트가 될 수 없음을 선험적으로 파악하며

니체가 될 수 없음을 아침 해에서 읽어내며

하지만 비정상이 될 수 없음에 컴퍼스를 던지고

미쳐버릴 수 없음에 표주박을 깨뜨리고

미친 척이나 할 수 있음에 온 힘을 다해 드러눕고

이불을 껴안고 중얼거린다, 검은 바탕 위 눈에게

오늘의 날씨는 맑음, 김이 서리는 안경은 탁함

오늘의 길은 맑음, 축축한 마스크 안은 건조함

오늘의 신호등은 맑음, 멍한 머리도 맑음

오늘의 수업은 맑음, 걸리는 목소리도 맑음

오늘의 책상은 맑음, 잠깐의 낮잠도 맑음

오늘의 의자는 맑음, 위에 앉은 사람은 고기압

오늘의 필기구는 맑음, 뛰노는 문제집은 저기압

오늘의 전등은 맑음, 복도를 노니는 맑음

오늘의 교실은 맑음, 냉방기 냉매는 맑음

오늘의 사람들은 맑음, 떠다니는 얼굴은 맑음

오늘의 오늘의 오늘의 오늘의 오늘의 오늘의

미쳐야 한다 정신이 나가야 한다 돌아야 한다

이해받지 않아야 한다 동정받지 않아야 한다

인정받지 않아야 한다 인사받지 않아야 한다

알아듣지 못해야 한다 목소리가 나지 않아야 한다

눈이 풀려야 한다 눈을 치떠야 한다 눈을 뒤집어야 한다

팔을 젓지 않아야 한다 다리를 접지 않아야 한다

베개를 안고 중얼거린다, 채운 구멍 두개에게

미치고 싶다 정신이 나가고 싶다 돌고 싶다

냉매를 들이키고 싶다 냉매가 되고 싶다

프레온 가스는 오존층을 분해시키는 작용을 했다

염소는 내 몸에도 있고 철판 칠한 열차에도 있었다

에탄올은 내 몸에도 있고 저기 차에도 있었다

방사선은 내 몸에도 나오고 저기 저기 저기 저기

저기 나는 왜 평범하게 생겨서 평범하게 자라서

평범하게 살아서 평범하게 먹어서 평범하게

평범하게 자랄건가 평범하게 살건가

평범하게 죽을건가 평범하게 그정도로 평범하게

구역감이 드는데 토는 하지 못하는 그정도로

구토는 인류애, 아 사시도 평범하게, 그정도로 평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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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꽉 차다

우웨엑, 웨엑, 물 쏟는 소리 웨엑, 물 쏟는 소리, ...... 나무문을 부드럽게 열고 들어온다 게워내는 말들, 소리가 계속 들어온다 음악을 튼다, 꽤 크게 틀었다 들린다, 문을 열었다, 쏟아 들어온다 어떻게, 어떻게, 정말 문이 열린다 ㅡ뭐 하고 있나, 뭐이리 조용해? 모두가 방에 들어오다, 아무도 나가지 않다 미어터지는 방, 멍해지다, 말이 떠오르지 않다 놀랐다, 음악 소리를 키운다, 소리가 들어온다 삼중주의 화음이 해소되지 않아서 실증주의 회의가 늙어버려서 걸어나가고 싶어진다, 나가면 말을 해야지 꾸익, 꾸익, 꾸이익, 꾸이이익 게ㅡ게ㅡ게ㅡ게ㅡ 빠라밤, 빠라밤, 뿌우우 다시 들어온다 웨에엑, 우웩, 어색한 사투리가 들어온다 에탄올이 문을 찢고 들어온다 꾸익! 꾸익! 게ㅡ게ㅡ게ㅡ 다시 문이 열리다, 누군가 말을 하다 ㅡ어이, 왜이리 조용해~~ 반투과성 막의 성능이 탁월해서, 나는 토가 나오질 않아서, 아무 소리도 나가지 않다

  • 데카당
  • 2024-07-06
동방현자

안녕, 나는 번제로 불탈 번왕이야 천자놈이 꿈결에 애비를 봤다네? 지 애비는 하늘이면서, 천자 애비의 지배자는 사탄인 거잖니? 상소를 올렸지, 비답을 받았지 ㅡ호산나, 호산나, 호산나, 호산나! 뭐랄까, 참 개신교적이다, 그렇지? 아, 아들이 사제왕 요한이구나, 그런데도 위패는 모시고 말이야, 조상이 성령인가? 상소를 올렸지, 사사받았어, 마셨지 감초 맛이 나더라, 들척지근한 그거, 정말 싫었지 다시 상소를 쓰러 갔는데 글쎄, 천사를 봤어 지방에 불이 붙어서 날리고 있더라고 자기 날개에 묶인 천사라니, 별꼴이야 위패는 헉헉대며 착상할 자궁을 찾고 있고 역겨웠지, 이게 신약이 아니라 구약이구나, 싶었어 맞아, 갑자기 암곰이 뛰쳐나왔어 어디서 모래가 날리더라, 애비가 마신거지 모래만 보면 발광을 하신다니까, 옛날 버릇 못 버린거지, 에휴 미친새끼, 신전 무너진게 언젠데 번제니, 번제는 시간 됐네, 나는 가지만, 번제의 끝은 난교라는거 잊지 마 날뛰고, 나를 찢어먹고, 날뛰고, 배를 갈라 나는 버릴거 없는 몸이니까 내장 빼지 말고 먹어 저기 천자가 보이네, 그런데 인자는 어디 간걸까, 그 곰은 어디에, 나는 대머리가 아니라 지켜주지 않는걸까 잊지 마, 두피는 매끈하게, 소소익선 번제 후에는 난교, 다다익선

  • 데카당
  • 2024-07-05
공부와 육아의 유비

논의 물이 흘러넘쳐 천으로 들어간다 내가 싸내는 데이터의 알집도 터지면 사마귀를 쏟아내고 다시 바퀴벌레와 교미한다 논의 황토가 넘쳐 천을 황토빛으로 물들인다 유린당한 천이 삼키는 침에 꾸덕한 혈전이 섞였다 내가 삼키는 정보들에 슬은 구더기가 꿈틀이면 귀엽다 구더기를 체외수정해 체내로 넣고 자연분만하는 파리를 위하여 천의 목에 걸리는 황토가 똥이 떠다니는 수로를 거쳐 귀향한다 똥도 산실을 찾고, 황토도 산실을 찾았다 산실을 모르는 구더기들이 구겨넣어진 파리가 비틀대다 쓰러진다 구더기를 납치해왔던 파리가 파리채에 맞고 구더기가 수정된다 자해를 목표로 하는 내 머리에 슬은 구더기가 입을 벌린다 터를 잡고 있던 바퀴벌레의 복부에 구멍을 파고 분양해준다 머리에 든 똥통을 위하여, 똥통에 든 구더기를 위하여, 머리로 귀향해오는 황토를 위하여, 복부가 앙증맞게 파열한 바퀴벌레 위에 올라타 턱이 날아간 성형 사마귀와 뒹굴고 시신경까지 손을 넣고 휘휘 젓는다 머리의 똥을 양육하기 위하여 똥 속의 구더기를 교육하기 위하여 구더기가 뒹구는 황토를 부어주기 위하여 다 자란 구더기는 구더기를 납치하는 파리가 되어야 했다 구더기는 이종교배하고 생식기를 황토에 문지르는 파리가 시체에 산란기관을 비벼 먹이를 공급하는 파리가 되어야 했다

  • 데카당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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