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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병뚜껑에 영원의 맹약을

  • 작성자 해강
  • 작성일 2024-06-25
  • 조회수 301

수영장에서 염소 푼 물을 

모조리 코로 마신 날

탄산 없이도 비강이 이렇게 

쎄 할 수도 있는거구나

새로움 새초롬한 괴로움


어른들은 반경이 커진 아이

고통도 탄산처럼 톡 쏜 후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무마되는

귀여운 수준을 배우고 나서부터,

이제 본판입니다


탄산은 끝나지 않아요

당신은 혼자서 다른 세계에 떨어진건지

수영장에서 잔뜩 물먹어 통곡하고나면

치즈스틱과 버거를 사줄 사람들이 점점 투명해져요

빠질것만 같이 아픈 코도 영원히

영원의 수영장이 링거로 매달려

투명한 콧줄로 공급되는 생활.

걱정말아요 적응의 동물아


원으로 돌아가기

삶도 사랑의 약속인 반지도 병뚜껑도

현재란 없다 굴러가는 시제 

이건 삶같이 생긴 원 

감염원의 뭉뚱그려진 모양새


멈칫 손을 찢어발기는 병뚜껑이음매처럼 

고통 톡쏘고는 톡톡 튀는 고톡 고독 고통

겁에 질린 심장이 톡톡 튀는데 콧줄엔 염소


푸르고 동그란 병동에는

어린이에서 방금 막 탈피해 신규 환자가 되었다는

6인실속 고톡에 오독오독 떠는 학생들과

의사보다도 병원에 익숙한

 그래서

실없이 삶의 동의어찾기놀이 -어젯밤 둘은 삶이 사랑의 동의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열띤 토론을 전개했다- 를 즐기는 2인실 환자 두 명이 살지요

진짜야 내가 방금 죽어야 병원에서 나간다는말에 얼굴이 하얗게 돼서 엄마를 찾으며 2인실로 가던 소년을 봤어


모두 삶을 앓고 있었고

운명같이 만날 투병 동기와는 서글픈 표정으로

인중에 탄산이 튀는 자판기 코카콜라를 나누어 마신 후

병뚜껑에 사랑의 맹약을 부여하겠지

모일 모시 이 병원사람들의 사인은

죽기전에 입이라도 맞춘듯 모조리 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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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강
  • 202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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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강
  • 2024-07-06
비센트, 빈고흐

비온다 비나는 오른쪽 얼굴로 누워서,창을 등지고 말하는 너"비빔면먹을까?" 나란히 누운 비씨와 빈씨먹자고 마침 딱 땡겼다고 대답을 해주고 싶었는데몸이 나를 떠난 것 같이 무거워서발톱조차 움직일 수가 없었어이미 물 끓이고 있네 간파당한것같아 간이 아파센트, 나 오늘은 인간입니까? 하는 질문을 받았어로그인하는데 그랬어그런데잘 안들려서별로생각하지 않기로 했어가만히오른쪽 귀가 하얀 배게로 스며들어가는 소리말하고 듣고 생각할 수 있음에 인간이라면지금 막 6분의 5짜리 인간이 된 나는벌러덩 누워서 남이 끓여주는비빔면이나 기다리고 있는거지?일어나서 점심을 먹고서는비도 오는데 거울속 실루엣이낯설어져서 급히빈 가방을 들고 사진도 찍었어. 머리통 양쪽이 홀수같네. 예상했지만 그것보다 끔찍해.그 유명한 빈 센트 반 고흐가 생활에 보태려 중고로 내놓은 몇천 센트짜리 가방을샀었더라면, 가방 안엔 마술처럼 귀 한 짝과 광기가 들어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비가 오면 흙 냄새인척하는 박테리아 냄새는 양쪽 귀를 유지하는 데 좋대 너도 알겠지만, 귀가 코랑 연결되어있잖아블로그에서 그랬어 이상하게 내가 가진 짝들은 다 홀이 되더라고크리스마스에 산 양말도 반쪽이 날아간 청각기관도아까 비빔면먹다 떨군 젓가락 한 짝도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문득 불길하게도 짝이 맞는 우리까지 포함되는 게 아닐까 무서워져서그 냄새, 대량으로 주문했어너는 온전한 인간으로 6/6으로텅텅 빈 나를 대신해서너를 향한 찬사같은 그런내가 듣지 못하는 것들을 들어야지문 밖에 와 있대 나가 봐

  • 해강
  •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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