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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눈물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6-26
  • 조회수 102

아스팔트 도로가 열기를 만나면

그 곳은 마그마가 피어난다


마그마가 지나간 자리에는

주름이 이마에 그려지고 입이 누렇고

여러가지 짐승의 나 살아있다 향기가 지워져가


지워지는 자리마다

아스팔트의 범람이 시작된다


주름과 주름이 떨어지고 이빨과 이빨 사이 간격이 떨어지고 손과 손이 떨어지면 

보이지 않는 아스팔트와 지하의 경계


외치는 포요가 시끄럽지만

이 소리도 아스팔트와 마그마에 굳어진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지구의 맨 아래 층에 기도 드리는데

자전과 공전의 방향처럼 일정하게 돌려까네


눈에 이슬이 맞이할 아침이지만

그래, 들어가자

이슬이 굳고 증발되어 사라진 아이들 살아간다


테레비 속 우는법을 잃은

세계인은

다시 자리로 돌아가고


마그마의 시선을 플라스틱 페트병에 담아 접고

아스팔트 위에 무심코 던진다


이제 지구 내부에 저장된 마그마가

세계를 향해 터질 준비 중


아스팔트는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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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설원이 떡볶이로 물들면

얼굴이 땅과 손을 잡으면그 자리는 떡볶이로 물들어하나씩 지워지고 있다눈이 쌓이고 쌓이면하나의 언덕을 만들고언덕이 모이고 모이면하나의 마을이 만들고마을과 마을이 모이면하나의 도시가 만들어지고도시와 도시가 만나면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져모이는 곳을 하나씩 분리해서 보자세계를 분리하면두개의 도시가 나오고도시를 분리하면마을이 나오고두 마을을 분리하면언덕이 나오고언덕을 분리하면쌓여진 눈이 나오고눈 안을 분리하면차가운 물이 나오고물과 땅이 만나 서로의 눈을 바라봐눈과 눈 사이에는 떡볶이 국물이 떨어져 있어나는 오댕을 찍어먹고 너는 순대를 찍어먹어서로 찍어 먹는 것을 보고 있으면우리에 눈도 분리되어하나의 세계를 만든다세계 안에 눈은 차갑고 맵다국물이 튀어서얼굴은 여러 설원으로 덮여있어눈과 눈이 서로를 만나면서로가 지워지고내가 나를 만나면둘 중 하나는 지워져지워지고 지워지고 지워지고 지워지고나는 오댕을 눈에 넣어서 찍어먹는다그럼 오댕도 지워지고그려져 있던 너도 지워지겠지차가운 눈에 내 다리를 넣었고얼어붙은 다리에 내 얼굴을 넣었어넣고 놓이면 모두 솟아오르고그 속에 지워지는 작은 눈들눈에 들어간 떡볶이에설원은 하나씩 익어가면서또 다른 눈을 쌓이게 하네이번에는 튀김을 찍어 먹는 너를 그려볼게

  • 송희찬
  • 2024-07-06
쌀이 떨어져

할머니는 익어간 얼굴로 쌀을 떨어트려요쌀에는 호박이 들었고 엿가락이 들어가달달한 가락들이 있으면할머니는 이를 수선하고 박아놓고 정안수를 가지고 기도해무슨 기도일까궁금증이 일어나면 가락들을 잡으려고나는 한 발 두 발 대청마루를 뛰어다녀달이 집을 감싸고개는 집을 지키고할머니는 집을 섬기고모두 바람가락을 맞아요내가 쿵 쿵 뛰어다니면달은 우리 집 가까이 다가오고강아지는 왈 왈 소리치고풀벌래는 함께 이 놀이를 함께 연주해요엿가락이 들어간 옷은 달달하고호박이 들어간 옷은 단단해요내가 입은 옷은 모두 들어가 달고 단단하고달이 가까이 오면나는 손을 흔들어요달 토끼는 방아를 찌고할머니는 계속 기도만 하고나는 옷을 입고콩 콩떨어지는 쌀알들강아지는 내가 보이지 않는지개집에 들어가 잠을 자네콩 콩뛰면서쌀이 계속 떨어지네달이 집으로 차오르고달토끼는 나에게 손을 내밀고우리는 이제 친구할머니가 기도를 한 자리에는쌀이 계속 떨어지네쌀이 떨어지면서라이스 라이스 카레라이스고추, 무 카레라이스 하면서웃는 소리에 나는 잠에서 일어났네요할머니가 수선해 준 옷이구멍이나고이제 내 주변에는 쌀들이 스며든땅 위에 있었네쌀들이 사라지고 수선한 옷도 지워지는도시의 어린이 공원에서 집들의 쌀들이 떨어지는 익어감이 차오른 달을 바라보네

  • 송희찬
  • 2024-07-05
동백 물든 바다

동백꽃이 물든 바다는 고요함이 잠겨있어해가 넘어가는 해변에 반사되는 것은붉은 동백이 재활용 되지 않고 피었네어디서 돌아다니다 이 해변에 왔을까요동백은 여러 모래 알갱이가 뿌려져 있었고찌그러지고 구멍나고 부셔져 있었어걸어가는 길마다 핀 반사된 동백들그 사이에 보이는 다양한 얼굴들바다 거북이 동백을 만나 목이 감겨지고동백을 먹은 물고기 더 큰 물고기가 되고동백은 아주 큰 동백이 되고잡았다 좋아하는 어부에게 잡히면더 커진 동백이 된다크게 자라는 자리에하나씩 떨굼으로동백은 무한 번식하네다양한 얼굴의 사람들웃음이 그려진 모습은 버려진 일회용일까이제 동백으로 붉게 물들어웃음이 일회용이 되었어하나씩 주워보자모두의 일회용 얼굴들을줍고 태양불에 넘기면그 얼굴들이 모두 동백처럼 반사 되어한 쪽을 울리겠지하나씩 주워본다일회용 동백꽃을줍다 손이 잘라지고숨이 잡아먹히고내 몸에서도 일회용이 떨어져요떨어지는 표정에바다는 오늘도 재활용이 못된동백꽃을 품었네요늘 그렇듯바다는 고요한 일회용을 선물했네

  • 송희찬
  •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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