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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해피니스아이스나이스(87)

  • 작성자 해강
  • 작성일 2024-06-28
  • 조회수 179

아아 녹아내릴 듯 기뻐, 기쁨니다

뇌를 조종해 다정하게 굴 수 있게

감시된 시냅스가 주최하는 폭죽놀이

얼음은 물로

삶은 시간으로  이루어져있고

오늘도 새기려 떠올려요

꿈에서 꿈이라고 하면 절대로 안되는 이유


중요한 건 믿음입니다 믿음

오늘도 사회적인 흐름을 따라

얼음을 물었지 얼음을 물고 


구강을 구조적으로 채우는 얼음

백만개로 쪼개요 물 분자의 구분구적

깨물린 얼음은 어금니를 닮았어  

깨문 주체의 구강구조를 그대로 본딸 수도 있고


그러나 쪼개는게 아니라 녹이는거야 

열보단 압력

어금니로 꾹 물면 찡소리

꾹 하니 찡 하고 죽었습니다

되도 않는 개소리를

사람들이 알아채기 시작했다


얼음이 실체가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순식간에 장내를 지배하고

빨강확성기를 쥔 혁명가 

단상에 휙 뛰어올라가

얼음은 그냥 집약적으로 손을 밀어내는 찬기운일뿐이다!

실체는 없다!

물은 우리를 속인거야

물은 사람을 죽인거야

물은 우리를 속인거야

자다가 깬 시민들 따라서 합창한다

속인거야 속인거야 속인거야


상도덕.

얼음의 실체를 의심하려면

너의 실체도 내놓아야한다

심연의 논리는 어디에나

손목걸기보다 아찔한 도박

근절하자근절하자근절하자


해피니스해피니스 얼음을씹어요

어금니와 얼음은 발음길이 비슷해서요

얼음을 씹을지 당신의 어금니를 씹을지는

반반의 확률로! 경품증정상품증정 지금바로!

아이스아이스아이스아이좋아


 당신은 알고있나 얼음의 존재 대해 생각하면

돌연 얼음이 적대적으로 변해버린다는것을 


 편의점 돌얼음 돌얼음 농담이래요아이스커피를 부어

아유다잊었어요아이좋아아이시원해아이스아

메리카노좋아좋아좋아


얼음이 듣지 못하게 

몰래나누는진실 

둘리가 전해준 첩서

당돌한 교란작전

아이좋아얼음시원해요아이스아이시스


조심해요 

들킨다면 

얼음은 성질더러운 독사처럼

비둘기를 불태우는 괴물처럼

붉은 덩이살에 붙은 거머리처럼


뜨거운 분노도 한순간에 싸늘히


안들켰지?

응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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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웠어그 모든게 다 너무나도강조하고 강조해도 모자라서그냥 파묻어버리기로 약속했어독서실사람들 다 모여이새끼를 묻어버리자책상번호순서대로 이새끼를 한 대씩 치고한 삽씩만 바닥을 파서목만 내놓고 묻어버리자그러면 이제 고달픔은 줄어들겠지해변에 온 김에 다같이 조개구이에 소주를 곁들이는거야억눌린 생활에 과음하는 재수생도 있겠다서로서로 안심시켜주자 처음으로 따스하게도 굴어보자다같이 하루 바다에 가면 어차피 우리의 경쟁도 일시정지된 것이니까그 하루 공부하겠답시고 불참하는 새끼가 있더라다음날 펜션에서 다같이 부스스 일어나매쉬포테이토컵스프를 아침으로 챙겨먹은 다음에묻어버리자 땅으로 땅으로알알히 고운 모래사장에 박힌채 점점 빨려들어가서지구 외핵쯤에서 지들끼리 시험보고 등급매기고 드글드글 뜨거운 지옥입구에서 끝없이 경쟁하고 죽거나 살거나 알아서 하라고 하자우리는 다음날도 조개구이에 소주를 먹고해변에서 불꽃을 피우자불을 피우고 아디다스 져지 벗어 허리에 두르고원시인처럼 반라가 되어 속세의 부끄럼도 잊고선모든 것을 버리자 끝내자 떠오르자가방에서 책을 꺼내 바다로 무참히 던져버리자종이뭉탱이따위에 눈물흘리던 날들만은 절대로 잊지를 말자그렇게 가벼워질만큼 가벼워지다 보면 발에 모래가 느껴지지 않을 때가 올 거야 우린 다같이 밤 구름이랑 맞먹고 떠오를거야날아갈거야 자유를 찾아서 이 답답한 일상을 탈출해서저 창공을 가로지를거야새우깡에 미친 갈매기처럼자유를 찾아서 예!!

  • 해강
  • 202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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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강
  • 2024-07-06
비센트, 빈고흐

비온다 비나는 오른쪽 얼굴로 누워서,창을 등지고 말하는 너"비빔면먹을까?" 나란히 누운 비씨와 빈씨먹자고 마침 딱 땡겼다고 대답을 해주고 싶었는데몸이 나를 떠난 것 같이 무거워서발톱조차 움직일 수가 없었어이미 물 끓이고 있네 간파당한것같아 간이 아파센트, 나 오늘은 인간입니까? 하는 질문을 받았어로그인하는데 그랬어그런데잘 안들려서별로생각하지 않기로 했어가만히오른쪽 귀가 하얀 배게로 스며들어가는 소리말하고 듣고 생각할 수 있음에 인간이라면지금 막 6분의 5짜리 인간이 된 나는벌러덩 누워서 남이 끓여주는비빔면이나 기다리고 있는거지?일어나서 점심을 먹고서는비도 오는데 거울속 실루엣이낯설어져서 급히빈 가방을 들고 사진도 찍었어. 머리통 양쪽이 홀수같네. 예상했지만 그것보다 끔찍해.그 유명한 빈 센트 반 고흐가 생활에 보태려 중고로 내놓은 몇천 센트짜리 가방을샀었더라면, 가방 안엔 마술처럼 귀 한 짝과 광기가 들어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비가 오면 흙 냄새인척하는 박테리아 냄새는 양쪽 귀를 유지하는 데 좋대 너도 알겠지만, 귀가 코랑 연결되어있잖아블로그에서 그랬어 이상하게 내가 가진 짝들은 다 홀이 되더라고크리스마스에 산 양말도 반쪽이 날아간 청각기관도아까 비빔면먹다 떨군 젓가락 한 짝도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문득 불길하게도 짝이 맞는 우리까지 포함되는 게 아닐까 무서워져서그 냄새, 대량으로 주문했어너는 온전한 인간으로 6/6으로텅텅 빈 나를 대신해서너를 향한 찬사같은 그런내가 듣지 못하는 것들을 들어야지문 밖에 와 있대 나가 봐

  • 해강
  •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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