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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 작성자 안개
  • 작성일 2024-07-01
  • 조회수 22

갓 태어난 아기가

처음으로 소리를 깨우쳤을때


어른들은 모르는 

언어없는 소리가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소리는 신경을 따라

마치 제 집인 양

온 우주를 헤집고 다니고


오염된 우주는 소리라는

낯선 침입자로부터 공격을 받고

더 깊숙이 숨어든다


침입자의 공간과 선천적인 공간


 두 공간은 섞인  줄도 모르고 경계를 만들어

서로를 토해낸다


 우주가 소리 탓을 하며

 오염의 책임을 묻자


소리는 순수의 정의를 묻는다


 일관성?  동일감?


 의문을 가지게된 소리는

 더욱더 순수해지고 맑아져

 온 우주를 삼키려하다-


‘엄마’라는 말 한마디에 순식간에 잊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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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개
  • 2024-06-19
묘기를 부리던 사나이

묘기를 부리는 한 사나이가 있었다던진 공을 한 손가락으로 받을 수 있는단순한 묘기였다사람들은 그의 재주를 딱 한 번 동경했다그가 같은 재주를 부린 두번째 날그들은 사나이에게 야유를 보냈다-순수한 사나이는그들의 멸시에 두번째 묘기로 응답했다던진공을 발로 받아내는 단순한 묘기였다사람들은 그 재주도 딱 한번 동경했다그가 같은 재주를 부린 세번째날그들은 사나이에게 야유를 보냈다-꽤 순수한 사나이는그들의 냉소에세번째 묘기로 응답했다던진공을 삼키고 토하는단순한 묘기였다사람들은 그 재주를 단 한번도 동경하지 않았다순수함을 잃었다며그의 첫번째 재주를 다시 원했다-그러나 꽤 순수한 사나이는첫번째 재주를 잊어버렸다원하던 걸 잊어버렸다사람들을 잊어버렸다순수함의 정의를 잊어버렸다

  • 안개
  •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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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개
  •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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