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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작성자 sq
  • 작성일 2006-07-25
  • 조회수 266

 

풀죽은 달이 창문틈 사이로 훔쳐보는

오후 여덟시, 일주일 전부터

드라마 속에서 골골거리던 여주인공이

드디어 숨을 거두었다

가난한 집안의 장녀로 태어나서

그래도 새옷은 꼬박꼬박 챙겨입고 나오던

예쁘고 착한 여주인공

오후 열시에 방영하는 다른 사극 속에서

언제 아팠냐는 듯 시침 뚝 떼고 웃어제낄 게 틀림없지만

지금 당장 죽어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가엾어

우리보다 하등 못할 것 없는 그녀를 위해

일제히 같은 눈물을 쏟아내는

믿지 못할 오후 여덟시

북녘으로 솟은 안테나 위로

상여꾼 곡소리 하나 대뜸 걸렸다

 

sq
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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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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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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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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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ㅋㅋ 가난한 집에서도 새옷은 꼬박꼬박 입고 나오는 우리들의 여주인공.....두둥 왠지 뜨끔 거리게 하는 시에요...! 나 드라마 보고 잘 우는데....

    • 2006-07-27 01:02:10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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