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낙엽
- 작성자 싸물
- 작성일 200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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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낙엽
타오르지 않고 떨어지는 것들이 있다
그것이 바라지 않는 결별이라도
가끔 가야 할 때를 앞지른 추락이
오히려 아름다울 수가 있음에
그를 여름 낙엽이라 하자,
꼭 가을이 낙엽을 부르는게 아닌
낙엽이 가을을 아는 것이니
잎사귀 사이를 나긋하게 번지는 바람
여름의 손금에 드문드문 풀린
가을을 먼저 읽어냈던가
푸르게 늙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여름의 기억을 안고 가을로 사는 일
가장 완연한 시절을 고스란히 쏟아
누구보다 앞서, 쓸쓸함을 품은 그
쭈글쭈글해져 사라지면서까지
몸을 타려는 뜨거움 삭혀 참았었다
곧 수많은 생들 자신 잉걸불로 달궈
아름다움을 울긋불긋 말할 때 지나
비로소, 입을 가려 두려움에 떨면
가을 낙엽을 잎맥처럼 뽀송뽀송한,
자신의 흙숨으로 보듬어 주는 것
지나온 길을 술회하며
여기까지 오면 곧 편안해질거라는
지긋한 말씨로 토닥여주는 것
그래서 가을 낙엽은 망설임이 없고
여름 낙엽의 싱그런 지혜였다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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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물
- 200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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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물
- 200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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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물
- 200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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