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인의 유품전에서 (2)
- 작성자 LittlePoet
- 작성일 200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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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인의 유품전에서 (2)
그는
내 고향 사람이고
마산 중학 선배다.
그도 이맘때 시를 썼으니
나와는 퍽 비슷한 셈이다.
나는 그의 시를 닮고 싶지만
그의 삶은 그렇지 않다.
가난은 내 직업이 아니요,
내게 세상은 아름답지 않다.
하지만
그 웃음에 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20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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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ttlePo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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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ttlePoet
- 200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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