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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수정)

  • 작성자 언덕의고양이
  • 작성일 2007-12-29
  • 조회수 388

 

 겨울인데도 비가왔다
 눈이 되지 못한 눈망울들은
 눈물이 되어 흐르는건지

 

 땅의 심부에 다가가지 못하고
 표면만 겉돌다가
 다음날이 되면 사라지는 것들

 

 결정으로 남길 수 있는

 기억도 없이

 추억과 추억사이의 물결에서

 이정표를 잃어버린 물고기처럼

 말간 눈으로 땅만 바라보다

  

 경계선을 허물어버릴 것처럼
 나리는 비,
 시리다는 감촉도 촉촉히 녹여가면서
 손 위로 흘러가는,
 눈처럼 녹아 흘러가는
 겨울이라는 계절

언덕의고양이
언덕의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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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덕의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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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덕의고양이
  • 2007-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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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샤마지끄

    우와! 정말~ 특히 1연 너무 좋아요 ^ㅡ^

    • 2007-12-30 14:07:58
    르샤마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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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투명하면서도 모호하고, 모호하면서도 투명한 느낌.

    • 2007-12-30 12:52:00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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