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박쥐

  • 작성자 쓰담쓰담
  • 작성일 2008-12-17
  • 조회수 120

 

박쥐


너에게

남은 거라곤

차가운 네온사인의 빛을 잡고

불어오는 얇은 바람에도

너덜거리는 찢어진 날개 두 쌍

다 뭉그러져 형체를 알 수없는 발가락 몇 개


그리고

새빨간 너의 두 눈,

참을 수 없는 것들이 가득 차

흘러넘칠 것 같은

그것들이 득실거리는

너의 두 눈 


그 것들 만이 전부이자 마지막이었다

너에겐


잘 생각해 보면 잃은 거라곤 없다

얻은 것도 없다

그러니까 샘샘

결국은 계속

그 자리였다는 거지


그래서 넌 더욱더 그것들을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어둠만을 번식 하는 이곳에서

넌 거꾸로 매달린 채

기어코 했다

그것을 했다

아니 그 짓을 했다

그렇지만

용서 하겠지

나도 너도

어차피


거꾸로 매달린 채 계속 그 자리니까

쓰담쓰담
쓰담쓰담

추천 콘텐츠

오늘밤

 오늘밤그리움의 촉수가곧게 뻗어 바르르 떨리는오늘밤다시 한 발짝 뒤로 물러난 채비우고 또 비워검게 그을린 곳까지 비운 그 곳에홀로 밤하늘에 버려져 있는보름달을 가득 채우고깊어가는 겨울밤 속에서손톱이 노래질 때까지그리다 지우고부르다 멈추고울다가 웃다가손톱이 노래질 때까지귤이나 까먹으며오늘밤귤이나 까먹으며오늘밤도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봅니다.오늘밤그리움이울컥…

  • 쓰담쓰담
  • 2009-02-13

 별반듯한 종이 위로써내려간 수많은 그 조각들이우주 어딘가를 돌고 돌아하나의 별이 될 수 있다면나,이제 흐르던 눈물은 접고나,이제 놓친 펜을 잡고어제의 부끄러운 그 조각들 앞에조심스럽게 깊은 반점 하나를찍어보겠습니다차가운 바람,깊은 새벽의 살결을 쓰다듬는소리만이 이따금씩 들려오는그 소리 위로 사가사각 연필 소리가같이 춤을 추는 그런 새벽 앞에서나,다시 하나의 별을새겨보겠습니다      P.S대한민국의 모든 예비 수험생들에게 특히 그 중 젊은 시인을 꿈꾸는 그대들에게 이 시를 바칩니다

  • 쓰담쓰담
  • 2009-01-02
고양이

 고양이어둠이 갉아먹다 남긴, 찌꺼기 같은 달이 꽉 막힌 밤하늘에 위태롭게 달려있고 어디선가 굶주림으로 가득 찬 날카로운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자꾸만 남자의 낡은 운동화의 끈을 잡고 늘어졌다 어디서 들려오는 소리일까 라는 생각이 척수를 타고 올라 남자의 정수리 위에 서서 차가운 새벽의 창밖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저 멀리 가로등 불빛아래 시집처럼 보이는 책이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자꾸만 자신의 몸을 넘기기 시작했다.쉼 없이 넘어가던 책장이 어느 순간 멈추었고 멈추었던 그 페이지 위로 한 마리의 고양이가 온 몸을 떨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우아한 발걸음으로 나름 교양 있게 보이려고 애를 썼지만 그건 단지 하나의 구겨진 자존심이었을 뿐이었고 오히려 그런 고양이를 안쓰럽게 만들었다 남자는 다시 걷기 시작했고 한참을 걷다가 내일을 생각했고 내일 속에 있을 한 남자를 생각하다 내 주변을 서성거리는 고양이의 울음소리에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고양이는 하나의 詩를 닮아서, 자꾸만 남자에게 울림을 던져주었는데 남자는 그 울림을 모른 체 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걷다가 또 남자는 내일의 내일을 생각하다가 내일의 내일 속에서 앙상한 뼈만 남은 채 골방의 비키니 옷장 속에서 서서히 썩어가는 한 남자를 생각했다 네모난 의자에 앉아 네모난 책상 앞에서 네모난 서류를 들여 다 보고 네모난 건물에서 나와 네모난 세상을 빙글빙글 헤매던 어제의 한 남자의 모습이 쉼 없이 쳇바퀴 속에서 굴러가는 내일을, 남자는 더 이상 기다리기 싫고 기다릴 수도 없었다. 그리고 남자는 마침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걸음을 멈추었다 모든 것이 꽉 막힌 새벽의 창, 어디선가 날카로운 詩를 닮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그때였다 그 뒤를 따라 또 다른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그 뒤를 따라 새벽의 창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 쓰담쓰담
  • 2008-12-21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
  • 익명

    뭔 뜻인지 모르겠음

    • 2008-12-17 10:47:39
    익명
    0 /1500
    •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