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신념
- 작성자 붙박이별
- 작성일 200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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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102
불그스름한 하늘에서
주륵주륵 내려오는
저 빗방울
소나기라 믿겠다
소나기라 믿겠다
장마라고 생각않겠다
아무리 폭우라 해도
내일까진 모른다
저 비가 지속될 지는......
장마라고 생각않겠다
아무리 수심이 높아진다 해도
모레까진 모른다
저 비가 지속될 지는......
장마라고 생각않겠다
아무리 굵어진 빗줄기라 해도
글피까진 모른다
저 비가 지속될 지는......
장마도 결국은 끝나고 말것을
언젠가는 저 비 멈출것을
바라는 이 맘이
아직까지는 수그러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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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붙박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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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붙박이별
- 201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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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붙박이별
- 201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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