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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 작성자 효공
  • 작성일 2009-06-21
  • 조회수 150

어느 시골 장.

상인들의 바쁜 칼질소리와

아무렇게나 길바닥에 앉아

국수를 말아먹는 사람,

 

상투과자를 사달라고

엄마 옷깃을 잡는

어린 딸의 소리가

황토 빛으로 시장 바닥을

따스히 물들인다.

 

이곳에는,

시원히 부는

에어컨 바람도 없고

 

폴리에스테르의

화려함도 없지만

 

후덥지근한 바람과

검은 봉다리

팔자주름 깊게 패인

웃음이 있어 좋다.

 

별 것 없어 풍족한,

어린 딸 손에 들고 가는

상투과자처럼 따스한

시골장이 참 좋다.

효공
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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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쁜 날 이예요.우리 아빠 둥지에 꽃이 피었거든요.생전에 우리 아빠는 꽃을 참 좋아 했답니다.수선화도 좋아 했고, 국화꽃도 좋아 했지요.그런데 정작 우리 아빠가 누워 계신 저 둥지에는꽃이 피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몰라요.그러던 어느 날둥지위에 꽃이 피었답니다.그래 가만가만 들여다 보니국화도 아니고 수선화도 아니고저 물건너온 사람들이 심는다는장미꽃도 아니지 뭐예요.그저 소소한 들꽃이었어요.(이름은 잘 모르겠어요.)아빠가 들꽃을 좋아하는 지는 잘 모르겠어요.물어 보고 싶지만 언젠가 하이얀 무명 천을 덮고오신 뒤로 내내 아무 말도 안하고 눈만 잔뜩 찡그리고 계셨거든요. 그 뒤로 둥지로 쏙 들어가셨어요.(아마 무척 화가 났나봐요.)아마 들꽃도 꽃이니 좋아 하시겠죠? 그런데 우리 아빠는 언제쯤 저 둥지에서 나오실까요?

  • 효공
  • 2008-06-28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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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공
  • 200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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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공
  • 200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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