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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 작성자 오이O2
  • 작성일 2009-07-20
  • 조회수 180

자유

 

 

 

 

힘들었습니다 지난 긴 세월동안,

수분도 없을 마른 몸에서

있지도 않은 노폐물은 식은땀이되어 날아갔습니다

거친 허물은 온 살을 에듯 파고들었고

간지러움에 박박 긁어대면 벌겋게 뜨거운 아픔에 눈물흘렸습니다

하지마는 그 무디던 허물이 어느샌가 부들부들 바람결에 흔들립니다

물에도 흘렁이며 뜯어져 나가기 시작했고,

행복한 간지러움이 감각으로 이어져 웃음으로 나타나는 하루가 있었습니다

그 때는 허물조차 태양빛에 녹아내려 도망치듯 떠나갔던 수분들이

내 몸은 촉촉하게 적셔놓았고 어깨에 찌그러져있던 비늘 날개는,

이제는 아니 그 하루만큼은 활짝 펼쳐져 바람 가르는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구름없던 연초록 하늘을 가로지를 때에

마주 오던 대머리독수리와 부딪혀 정신을 잃으며 나가떨어졌지마는

엷은 날개가 조각조각 찢어져 세상에 민들레싹 틔웠지마는

나는 너무나도 행복했기에,

녹아든 허물로 쳐박혀 숨을 거둘때까지도 호탕하게 웃어재낄 따름이었습니다

 

오이O2
오이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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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가 내게 다가와 촉촉하고 우둘투둘한 혀끝으로 내 귀 끝을 핥았다 소리가 났다 -"넌 정말 완벽해."   나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어떻게 혀의 껍질과 귀의 껍질이 서로 몸을 맞대고 살짝 움직였을 뿐인데 나는 그를 사랑하게 될 수가 있을까   그가 처음처럼 다시 한 번 내 귀 끝을 핥으러 다가왔을 때 그에게서 매혹적인 향수 냄새가 났다   나는 그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내가 그를 사랑하는 걸까 아니면 그의 혀와 그의 향기를 사랑하는 걸까   사랑은 정말 껍질 위에서 피어나는 향연인가

  • 오이O2
  • 20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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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이O2
  • 201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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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이O2
  • 201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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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므흣. 부럽지...헤헤;

    • 2009-07-29 21:03:17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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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히히히히히히?

    • 2009-07-27 21:02:44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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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음..이해못한 1人이라는 거임ㅇㅅㅇ'';;;방학이네..뭐..너는 어차피 모범생이니깐 잘보낼꺼지?이 나쁜자식!!이 전교 9등자식!!죽어랏!!크오오!!사나이의 분노!!작열~참!!

    • 2009-07-21 00:27:07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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