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 작성자 천상상아
- 작성일 200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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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341
당신을 집어삼키고
나는 헛배가 불러
아이를 낳아야만 했다
어느 원시 부족의 어미가
신의 아이를 잉태했을 때
느껴졌을 공포
그것에 짓눌려
하마터면 나는
내 배에 삼켜질 뻔했다
어미가 아이가 되고
아이가 어미가 되고
두 눈 까만 공포를 차마
두 손으로 받아낼 수 없을 것같아
당신을 괜히 집어삼켰어
뱉어낼 수도 없잖아, 이미 내 안에 뿌리를 내리고
난 또 헛배가 불러 아이를 낳을 텐데
---
이게 아마 19살로서는 가장 마지막으로 쓰는 시가 될 것같네요.
그럼 앞으로는 당분간 시를 쓸 겨를도 없을거고.
아마 잘 쓰지도 않을거고.
어른이 되기 귀찮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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