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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 작성자 j향기
  • 작성일 2011-10-03
  • 조회수 60

DMZ

                j향기

 

망원경 저 너머로

낯익은 땅 보인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이념 대립 씨앗 하나가

철제 가시덩쿨 만들어 놓았지만

 

가시덩쿨 너머 보이는

저기 저 사람은

다름아닌 내 친구.

 

깨져버린 우정.

남아있는 흔적은

녹이 슨 지뢰뿐.

 

아직도 너와나는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지만

 

아름다운 이 숲,

DMZ에서는

철제 가시덩쿨 뚫고 올라온

평화의 씨앗 싹을 틔운다.

 

강가에서 산책하는 두루미도

평화의 싹 밟지 못하리.

뿌리깊이 파고든 평화의 싹을

삽도 캐내지 못하리.

 

조금씩 꽃을 피우는

평화의 싹이

언젠가는

우리가 겨누고 있는 총을

휘감을 것을

나는 믿는다.

j향기
j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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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향기
  • 201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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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향기
  • 20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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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향기
  • 201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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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좀 더 구체적인 디엠즈의 인상이 있을 거에요.

    • 2011-10-10 16:58:35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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