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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작성자 한아씨
  • 작성일 2012-09-07
  • 조회수 73

친구

계곡인데

너와 나는 물속인데

소나기가 내렸었지

(그 때는 소나기를 기대하는 맛도 있었는데)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그냥 웃어댔지

소나기라며

좋다며 웃어댔지

물에 풍덩 들어가서도 웃고

후와 나와서도 웃고

소나기도 웃어댔지

그러고는

이 소나기에서 걷고도 싶고

뛰고도 싶어서

우리는 물에 나와

젖은 웃도리를 입고

미친듯이 달려댔지

소나기도 미친듯이 뛰어왔고

한 번 자빠져도 좋을

같이 뒹굴어도 좋을

촉촉한 길바닥이었지

한아씨
한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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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아씨
  • 201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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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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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아씨
  • 201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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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친구와 소나기를 비교하며 그려볼 수 있겠지요.

    • 2012-09-10 16:37:46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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