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와의 대담
- 작성자 보바리부인
- 작성일 201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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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482
낮게 낮게.
우리 이제 놓기로 해요.
잠시만 잃기로 해요.
어느한편, 죽음으로 따스히
감싸안는 이야기도 있는거죠.
이땅위의 갸륵한것들.
불가함에 휩쓸리는것들.
온몸으로 속삭이는 사랑한다는 말이
꼭 절실한 약속 같군요.
버석 버석..
부스럭 부스럭.
편히 누워요 그리고 눈을 감는 거예요.
내가 기억하고 있으니 미련은 없는거예요.
다만 성에 같은 슬픔이 소소한듯 반짝거리고.
가을. 이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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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냉대 한다만 보듬던 그 나날 만은 사모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철저히 부식 됬다는 방증이 바로 여기에 있다. 나는 너에게 안부 한조각 사붓이 내밀기에 겸연 쩍은 몸짓이 되어 버렸으니. 열없다. 너에게도 달아날 수 있는 보편의 다리가 있었음을 왜 나는 미처 거들떠 보지 못했을까. 네게 격분하고 돌아 오는길, 붉게 습기찬 우리의 범사를 혀로 핥았다. 몹시도 수상 쩍은 맛. 외려 덜컹 거리는 버스 유리창 캐캐묵은 성에를 갉아 먹고 말것을. 그 편은 언치지나 않을 듯 싶은 것이다. 행여 가엽게 여기지는 마려무나. 삶의 빛좋은 토막, 그건 말이다 우리가 서로의 회로 속을 기웃댔다는 최선의 표증일게다. 아릇한 이웃. 너를 좋아했다. 너는 흉기를 동반한 위로를 주었다. 고요하였으므로 너다웠다. 그리곤 절망을 힘껏 부정 하기로 한다. 단지 단념에 서툰 것은 너의 실제에 좀이 슬기엔 이 계절의 각질이 쉽사리 일지 않아 단 한커풀도 가벼워지지못한 탓이다. 그 어떠한 결핍이든 모두에게 무너질 의례는 없는 것이니. 다만 우리의 분열에 다닥다닥 자리 잡은 추잡한 입김들. 모두 한데 모여 나를 힐난 하지만, 보라. 나는 더 이상 요물이 아니다. 아니게되었다. 도리어 매번 뜯고 채이는 대담을 주최하는건 이쪽이다. 그리고 불능함의 회포를 이리도 잔뜩 늘어 뜨려 본다. 옛 처녀의 댕기머리 처럼 하릴 없구나. 언젠가 몽상 안의 너의 목소리가 창백 이상 으로 볼품 없다면 그것은 이 길고 긴 잘잘못의 고지에서 슬픔의 행방이 나에게로 당도 하는 것이니 그때에는 정말이지 암연하여 헤아릴 수 없는 아정한 것들이 실낱같아 질게다. 공포는 온 여생을 머물듯 나의 머리채를 움켜 쥐려 한다. 이토록 염치 있는 습격과 직면한 적 있을까. 그저 속죄한다. 나의, 나의 저주야.
- 보바리부인
- 2013-01-21
나의 지문으로 생의 첫 때를 입었을 별들 입니다. 잡동사니 마트에서 하도 눈길에 채이길래 모셔 왔는데요. 야광의 성능은 더도 없이 제값 만큼 이였지만 실낱 같은 발광을 올려다 보며 나는 몽중에 당신과 만나 생에 처음인 것 처럼 치유 되길 소망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불연듯 악몽에 놓여 지고 맙니다. 주위 모든 것 들이 피 흘리는 고깃덩이가 되어 나를 밥풀떼기 마냥 뱉어 놓았습니다. 도리어는 마른자리 위에 다정했던 유순의 별빛 마저 냉담한 표정으로 나를 압박합니다. 낮선 낮섬. 그리고 그때에 안 것입니다. 이 극심한 급박함 속에서 내가 부를 단 하나의 이름이 이 세상 어디에도 찾을곳 없다는 건 이성이 애써 개켜 놓은 삶의 나침반을 단숨에 오열 시킬 마력의 괴로움 이라는것을요. 이 거짓 같은 어둠 틈에 소리로 부유 하는 나의 존재는 팔할이 당신의 덩쿨 이라고. 거스르고 거스르고 또 거스르다 보면 언젠가 그 자리엔 당신이 만발하고 계시지 않겠냐고. 나는 꼬박 날을 까먹으며 기척 없는 제사를 지냈던 것 같습니다. 엄마 하고 부를 적에 내 땀방울의 염분이 바다 보다 짙었다고 확신 하면서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당신은 이 가슴안에 고이 앉아 내내 기쁘고 내내 슬프세요.
- 보바리부인
- 2013-01-21
불행인지 다행인지 둘뿐이 없는 어느날.이 삶, 딱 하나의 무엇으로 떠오르고한결로 불어오던 바람을 나뉘게 하며좁다란 나무바닥을 딪고 서로를 위해 걷는다.좋다.기쁘다.웃음이난다.시간이 지나 행복이라 이름하고지금 이 맘은 자유로이 눈가를 아른거리며 그저 관망하기를.너는 늘, 늘 고요하였다.
- 보바리부인
- 2012-12-11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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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잎새의 말을 좀 더 들려줄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