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 작성자 한아씨
- 작성일 201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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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429
김장
한아씨
장작불을 쬡니다.
고춧가루 같은 불씨 몇개가 또록또록
검게 익은 나무에 붉은 별빛이 또록또록
저는 냉큼 그걸 가져다
배추를 가져다 배춧잎 사이사이에
탈탈 불씨를 털어넣었습니다.
그러다 장작을 다쓰면
가뜩이나 없는 저의 장작을 긁어모아
친구들의 장작들도 모아모아
불을 지피고 또록이는 불씨가 남을때에
또 다시 탈탈 털어넣었습니다.
김치 받는 어르신들
간보다가 맵다고 눈물이 뚝뚝
행여 싱거우랴
하늘에선 소금이 펑펑
절로절로 간이 벤 김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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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한아씨 가로등 빛 받은 은행잎이 노오랗다. 노란것도 그냥 노란게 아니라 아주 샛노랗게 물든 은행잎이다. 뒤로는 검은색 하늘 빛이 영롱도 해서 이 맑은 가을 밤 은행이 전등마냥 가로등 빛 받고 너무 환하다. 단풍 추억은 많아도 은행하면 똥 냄새 밖에 안 떠올라서 이 아름다운, 똥 감싸는 휴지를 어찌 봐야할지 어안이 벙벙하다. 똥 내 많이 날까봐 은행잎이 부채가 되서 흐느적 흐느적 똥 내를 정화시키고 있다. 그래도 그 앞에서 마냥 웃을 수가 없는게 제 가지 여기저기 똥 누는 새들에 다른 나무가 비바람을 기다릴 때 은행은 새똥으로 비바람에 무럭무럭 클 열매를 빚었나보다.
- 한아씨
- 2012-12-31
그녀 한아씨 흰 눈이 오는데 눈이 많이도 오는데 눈꽃이 이쁘게도 피는데, 나 그녀랑 같이 걷길 생각해 아마 검은 스타킹에 검은 반코트에 갈색 목도리가 어울리는 그녀니까 흰 눈이 참 희기도 하겠다. 그녀랑 있으면 내 맘도 참 잘 뵈기기도 하겠다. 내 볼 주위는 빨게지는데 나는 추워서 그런거라 하겠다. 이런 날은 마법이라도 일어나겠지 하며 인기척없는 이 눈길에 나는 하얀 눈이 쌓일때마다 설레임을 찍으며 걷겠다. 그냥 마법처럼 그녀는 보일 듯해 나는 하얀 눈을 맞을 때 마다 설레이는 생각에 아예 눈사람이 될려나 나뭇가지로 스마일 웃고 있는 눈사람이 될려나 그녀에 대한 생각이 희게도 자꾸 쌓이면 내 팔에도 눈꽃이 피려나 아, 이 가슴이 너무 벅차 온 몸에 눈꽃을 팡팡 틔우려나 이 걸음 뒤엔 그녀가 오겠다. 이런 눈오는 날엔 마법이 일어나겠다.
- 한아씨
- 2012-12-28
짝사랑 한아씨 시멘트로 갓 발라둔 어디 공원길 나의 짝사랑은 이곳에 발자국을 찍는 일 어느샌가 굳어버려 먼 데로 갔다가 어느날 어렴품이 여길 걷다보면 찍혀있는 발자국 아직도 그대로인 발의 무게 신발의 모양 내 사랑의 기억 햇살 좋은 날 찾아가면 가득히 채워진 햇살의 모습 비가 오는 날 찾아가면 영롱히 채워진 그때의 기억 이제는 찾아갈적마다 찍고오는 보고싶다는 발자국들
- 한아씨
- 20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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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에 털어넣는 불씨의 느낌을 좀더 그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