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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

  • 작성자 문학황제
  • 작성일 2013-05-28
  • 조회수 95

어른은

아이의 미래를 위한

안내자의 탈을 쓴 사람이다.

 

아이는

어른의 말과 행동을 매일 본다.

 

어른은 아이가 나약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아이의 생각보다 어른의 생각이 옳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또다른 어른은 다르게 가르친다.

 

아이는 무척 혼란스럽다.

어른들은 고집이 세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는 항상 어른들 밑에 깔린다.

말을 하든

행동을 하든

잡초처럼 짓밟힌다.

 

어른들은

그들의 고집으로 아이들은 안내하려고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고집에 둘러싸인다.

올바른 길을 인도해준다는 핑계로

매일 강요만 한다.

 

아이는 강요를 배웠다.

그리고 어른보다 아이가 뛰어나기 때문에

아이의 생각은 무참히 짓밟힌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점점 그 생각이 굳어져 간다.

 

결국 그 생각은 딱딱한 돌처럼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게 된다.

 

어른은 매일 탈을 쓰고

아이들을 대한다.

겉으로는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어른이다.

그러나

어른들은 그들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가르치기만 한다.

한 치의 오차마저 없는 것처럼

어른들의 탈을 쓰고

예쁘게 포장된 말과 행동을

아이에게 보여준다.

 

아이는 언제부터인가

그 포장만을 바라보고

매일 걷고 있다.

 

문학황제
문학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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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황제
  •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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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강요하고 가르치는 어른과 강요당하고 짓눌리는 아이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그려보세요.

    • 2013-06-03 12:42:46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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