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발표] 청춘
- 작성자 흰민들레
- 작성일 201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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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139
우리의 입 속에선 어리숙한 말들이
필터 하나 거치지 않은 채 뱉어진다
그 입 속에서 나온 청춘이란 무얼까
스스로가 노력한 결과의 부산물은 청춘이 되고
그저 숨만 쉬며 옅게 발음한 단어도 청춘이 된다.
나락에서 악착같이 기어 올라와도 청춘,
의지 없이 무저갱 속으로 사라져도 청춘.
이토록 어리숙한 우리가
청춘이란 이유로 청춘이란 이름으로
아파해야할까.
-
청춘이란 단어에 가지는 우리의 환상이 너무나도 커다랗게 변질 된 것은 아닌지, 우리는 그 단어가 가지는 빛깔을 명분 삼아 누군갈 나락으로 밀고 있는 건 아닐지. 그런 내용을 쓰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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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타고나는 거야 그건, 빛나는 거야 그건, 아득한 거야 그건, 동경해야 하는 거야 그건, 아름다운 거야 그건, 선택받는 자의 것이야 그건, 신의 사랑의 산물이야 그건, 너와 나의 것이 아니야
- 흰민들레
- 2020-04-16
엉엉 운다 아무리 봐도 이건 사랑이 아닌 것 같아서 연락 없는 핸드폰과 의미 없는 눈짓을 기다렸다 네게 핑계란 꽃 피듯 당연한 것이었는데 차마 네 손을 놓을 수 없었다 내가 웃으면 너는 손을 흔들어 답한다 내가 손을 흔들면 너는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면 너는 눈을 깜빡인다 내가 눈을 깜빡이면, 너는 답하지 않는다 네게 눈을 깜빡여 인사하려다 멈칫, 입술을 깨문다 새는 설움이 눈가 그득히 고인다 너는 내가 인사하지 않자 미련없이 떠난다 엉엉 운다 아무리 봐도 이건 사랑이 아닌 것 같아서
- 흰민들레
- 2020-04-16
아이에게 일곱가지 색을 들려준다 이건 왜 주세요? 묻는다 설명해보라고 답한다 어떤 식으로요? 묻는다 아무렇게나 답한다 빨강은... ... 아이가 설명한다 ... 한, 그런 색이에요 아이는 보라색까지의 긴 여정을 끝냈다 그렇구나 아이에게 색을 들려준 사람은 나직히 대답하며 쉼 없이 이어진 문장을 곱씹는다 사람은 아이의 설명을 떠올린다 아이의 설명은 다채롭고 다채롭다 아이는 과거의 나, 나는 미래의 아이 사람은 최근에 했던 제 설명을 떠올린다 사람의 설명은 단조롭고 차분하다 사람은 어느새 숙였던 고개를 들어 희게 웃는 아이를 바라본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하고, 순수한... 아, 잇새로 새는 앓는 소리 괴리감에 얼굴을 손에 파묻는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변했는가
- 흰민들레
-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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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흰민들레님. 반갑습니다. 말하고자 하신 내용은 모두 공감되어요.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제목은 실은 별로 달가운 말은 아니죠. 어떤 희생이 내포되어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시는 진술로만 이루어져 있어요. 그것보단 진술을 받쳐줄 묘사가 있는 게 훨씬 좋을 거예요. 그러니까 정확히 어떤 상황, 어떤 장면에서 ‘청춘’이 변질되고 그로 인해 괴로운 사람이 생기는지 써주시면 됩니다. 멈춰진 한 장면만 써도 시가 되어요. 그런 와중에 이런 진술들이 어느 정도 들어간다면 좋겠지요. 앞으로 계속 만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