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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발표] 백색소음

  • 작성자 미드리
  • 작성일 2019-08-17
  • 조회수 242

그래 그것을 원해 나는 지금 그것을 원해 백색 모조지 화이트 옵션의 노트북 일그러지지 않는 연필 균일한 0.5 mm가 되길 원해 '시'라는 암호 속에 감춘 것을 너희는 이해할 수 없어 멋진 암호문을 써내길 원해 다만 몽상하지 않기 좋아해-라는 말로 미화시켜 외면할 수 없어 그곳을 바라본다는 건 감히 너 같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하지만 산타할아버지 제가 갖고 싶었던 선물은 이게 아니었는걸요 나는 어디로 가야할까 대안을 제시하면 더 큰 곳으로는 어떻게 가야하지 내가 무얼 원하는 지 알기를 원해 머릿속을 기어다니는 집념을 없애기 위해 구충제 한 알을 삼켜요 입을 벌려 손가락을 집어넣고 머리카락 하나를 끄집어내 매듭진 머리카락 그리고 열다섯의 내음 3월, 그리고 맞닿은 교복은 좋은 땔감이 될 거야 파란색 명찰 그리고 검은 건 유서해 왜 나는 하얀색이 아닐까 백사장이 되기를 원해 재 속에서 남은 건 명찰 태울 수 없어요 바닷물을 뿜어내거든 세상을 이루는 건 한 방울 그것이 짠 맛이든 신 맛이든 난 레몬에이드를 먹기 위해 여기까지 왔어 구름이 가린 태양의 폭발 카메라가 없어 기억하기 필름이 계속 사라져요 벚꽃잎 바다 흰 원피스 기억할 수 있는 필름을 원해 3월은 아직 봄이 아니야

그래 그것을 원해 나는 지금 그것을 원해 새벽 5시 40분 다다르지 못한 160 넘어가지 않는 달력 파랑새의 멸종 얼굴의 절판을 원해 파이(pie)로 만든 파이(π) 반으로 조각난 호두 알맹이는 고소해요 이 시는 뇌의 한 조각 뇌가 주름진 만큼 주름진 글자 시의 재료는 약병에 담긴 눈물 200 cc-매일 밤 자기전에 드세요-이 찰랑이는 영롱함은 내가 2학년이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조금 더 ₩이면 내가 일반을 지망하면 네번의 계절 정도는 벗어나도 괜찮지 않았을까 난 지금 1년을 원해 어차피 나는 결국 모두를 따라 벗어나지 못함을 알아 이 시가 혼란이라면 지금 내 상태는 혼란 추잡한 감정의 쓰레기통에서 누군가 버린 글을 찾아 심장에 박아요 내 각막이든 액정이든 제발 머리의 존재가치 고민하기 그 전에 수줍어하지 않는 머리끈을 원해 불규칙하게 뛰는 심장은 엇박 여기는 12층 귓가에서 우는 귀뚜라미는 글자를 읽지 못해 지금 들리는 건 백색소음 부디 나를 재워줘 날개를 맞대면 바다의 파란 소리 다만 가끔 행복하기

미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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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발표] 첫, 사랑

장마가 끝나자 일요일이 사라졌다 플레어스커트를 입은 날엔 옷이 모두 불타버렸고   금빛 칵테일이 자신의 꼬리를 밟고 넘어졌다 우리의 혀는 어디에서도 완전하지 못했으므로 배를 젓다가 팔을 잃어버리곤 했다   인류가 흘린 눈물을 모으자 몇 개의 바다가 생겼다 모래알이 박힌 발바닥에선 소금물이 흐르고 익사하지 않으려 나는 물이 될래   이미 비틀어진 지구에서 어떻게 우리가 똑바를 수 있겠어   달이 거리에 걸리면 아이가 태어났고 네 머리카락엔 달이 조금 묻었는데   입을 맞추며 눈을 맞출 수 있나요 눈송이가 내게 내려앉던 밤   멈춰버린 기차가 철로를 달려오면 나는 행복해질 거야 잠들기 위해 눈을 감으면 기적 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왔다   찰나로 처음이 되지 못한 사랑에게. 처음은 늘 멋대로지

  • 미드리
  • 2020-10-13
[결과발표] 시계

1.맞붙은 바늘 새로운 시작 벌어지는 간격 속에 너로 차올라 픽셀과 장면의 연속 목소리로 엮인 음표들 너의 색깔은 블루 반짝반짝 찰랑찰랑 온전히 너로 가득찬 시간 완벽히 너로 들어찬 행복 그 시간 속에 내가 존재해 2.사형대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무력하게 누워 집행을 기다린다 초침에 베인 손가락 흐르는 피는 역시 빛나는 파랑 칼날이 다가온다 째깍째각 11과 12사이에 끼인 목 좁혀지는 간격 맞붙은 바늘 낡아버린 끝 3.나의 시계는 유리로 만들어졌지 시계를 보는 데 불리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 날아오는 것들에 왜 그대로냐고 묻는다면 이미 다 깨져버렸기 때문이라 답하겠다  더 이상 깨질 유리가 남아있지 않아 상처받은 육신은 나체로 유리 조각 위를 걸어간다 더럽혀진 영혼의 무게만큼 심장에 박히는 유리 그럼에도 나는 붉은 피를 흘릴 수가 없어서 4.여전히 바늘은 돌고 그게 세상의 진리였다는 것을 이미 우린 오래 전에 깨달았지

  • 미드리
  • 2019-11-22
[결과발표] 명화

급식실에 덩그라니 앉아 날아와 박히는 뒷담화를 삼켜요 말들은 도저히 소화가 되지 않아요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소화제 한 알을 목 뒤로 넘겨요   하복이 하얀색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재료는 오늘의 급식 블라우스를 가장한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은 무슨 의미일까요 이 그림이 그려지는 데에는 10초도 걸리지 않았는데   따가운 햇살이 째려보는 시선이 느껴져요 체육복 지퍼를 목 끝까지 올리고 하교해요 습도가 높아지면 눈물도 많아지는 걸까요? 콧잔등이 미끄러지고 걸쳐 쓴 것이 무거워져요 나는 지금 짓눌리는 중이에요   나는 내일도 똑같은 하루가 반복될 것을 알아요 저 아이들이 사라지지 않을 것을 알아요   내 하복이 붉은 색으로 물들게 된다면 그게 내 생애 마지막 작품이 되겠지만 사람들은 우리에게 익숙해졌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리 오래 남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요   파묻은 눈꺼풀 위로 어지러운 졸음이 돌고 쓰러지듯 침대위로 아스러져요

  • 미드리
  • 201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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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판

    오 진짜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백색소음을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문장을 좀 경쾌(시 내용이 경쾌하란 건 아니에용)하게 바꿀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냥 쭉 문장이라. 그리고 이,그,저 지시 명사가 많아서 조금 불편했어요. 멘토님 말씀처럼 이미지를 좀 줄이고 중요한 단어를 반복하거나 조금 뒤틀어보면서 쓰면 진짜 읽는 맛도 넘칠 것 같아요. 시 안에 혼란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어떤 혼란인지 조금 공감되기도 하네요. /그럼 다음에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 2019-08-22 19:57:32
    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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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민경

    미드리님 반갑습니다. 시 좋네요. 재미있었어요. 제목하고도 어울리고요. 그런데 본문 마지막 즈음에 나오는 백색소음이란 표현은 빼도 될 것 같아요. 어차피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부분이라서요. 그 외 ‘그리고, 그러나’ 등등의 접속사와 ‘이, 그, 저’ 등의 지시어가 많은 편이니 그 부분을 지워보고 읽어보세요. 지울 수 있는 건 꼭 빼주시고요. 그 외엔 이미지의 연산 과정이 재미있으나 호두 – 뇌로 넘어가는 과정은 너무 일차원적입니다. 이미지가 좀 많은 편이니 꼭 넣고 싶은 이미지를 선별해서 남기는 것도 중요한 퇴고의 과정이겠지요. 재미있었으니 꼭 수정해보시길 바라요. 그럼 다시 만날게요.

    • 2019-08-22 03:04:47
    권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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