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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 퇴고

  • 작성자 또끼풀
  • 작성일 2019-10-08
  • 조회수 82

국화를 좋아하던 네가

하얀 그것들 틈으로 웃는다

무너지지 않을 새하얀 웃음으로 그렇게 한다

 

좋으냐 물으면

아마, '아니'라고 웃는다

늘 들국화를 좋아하던 당신이었기에

 

바람에 살랑이는 꽃의 고운 자태가 좋다

했다

 

바람에 실려오는 무언가에 볼이 스치듯 애인다

바람의 색으로 얼룩진 볼을 감추지 못하고

생경한 눈물에 흔들린다

 

실려오는 그것이 너라면

곱게

살랑일 수 있을 것 같다

또끼풀
또끼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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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퇴고)

하얀 침대를 보았다 해가 지고 나는 노란 침대에 눕는다 기억은 노랗게 머무르고 고요히 지나는 너를 놓치지 않으려다 벗어날 때를 놓쳤다 떨어질 때를 놓친 은행잎처럼 초라하고 위태롭게 침대 끝에 매달려있다 감은 침대에서 해가 조용한 감은색 침대에서 감은 눈이, 때를 놓았다 쓸려가지 못해 홀로 말라가는 노랗던 잎처럼 대롱대롱 내 눈에만 지지 않는 태양에 타들어간다

  • 또끼풀
  • 2020-07-22
핏줄

비가 온다 마치 파도가 치듯 자연스럽고 거세게 비가 내게로 온다 정수리부터 목선을 지나 투박한 손끝, 희멀건 배와 허벅지 그리고 굳은살 배긴 뒤꿈치까지 시나브로 스며든다 무서우리만큼 붉고 진득이는 혈액이 빗물로 희석되고 푸르고 투명한 핏줄이 되었는데도 그들이 비친다 젖어버려 무거워진 온몸을 휘감아 몰아치는 핏줄에는 빗물 반 담배냄새 밴 알코올 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쯤은 나일지 모를 그들이 비친다 비가 나린다 꽃잎 바람에 휘날리듯 자연스럽고 유하게 그들이 온몸을 휘감은 채 비로 나린다 그리고 나는 다시 빗길로 걷는다

  • 또끼풀
  • 2020-01-06
핏줄

비가 온다 마치 파도가 치듯 자연스럽고 거세게 비가 내게로 온다 정수리부터 목선을 지나 투박한 손끝, 희멀건 배와 허벅지 그리고 굳은살이 바긴 뒤꿈치까지 거대한 빗방울에 젖고 나면 스며들기 시작한다 무서우리만큼 붉고 진득이는 혈액이 빗물로 희석되고 푸르고 투명한 핏줄이 되어 나를 비친다 젖어버려 무거워진 온몸을 휘감아 몰아치는 핏줄에는 빗물 반 담배냄새 밴 알코올 반 비가 나린다 꽃잎 바람에 휘날리듯 자연스럽고 유하게 나를 먹어버린 비가 나린다 온몸을 휘감은 채 비로 나린다

  • 또끼풀
  •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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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민경

    또끼풀님 다시 만납니다. 수정시를 올리셨군요. 일단 색채어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조금 줄었군요. 하지만 첫 연에 두 번 연속 ‘하얀’, ‘새하얀’이 나오지요? 둘은 사실 같은 말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하얀’이란 색채어가 많이 사용된다는 느낌을 주네요. 또 ‘그것’, ‘그렇게’ 등 좋지 않은 지시어들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살랑이는’, ‘실려오는’ 같은 표현들도 반복되고 있고요. 제가 말씀드린 부분 중 뺄 수 있는 것들은 꼭 빼보세요. 그려면 시가 짧아질 텐데, 묘사 위주로 그만큼 채워주면 됩니다. 공간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있어야 독자들이 시를 공감하게 되거든요. 지금은 조금 관념적이네요. 그럼 다시 만나요.

    • 2019-10-14 23:23:54
    권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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