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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발표] 재능

  • 작성자 흰민들레
  • 작성일 2020-04-16
  • 조회수 212

 

그건, 타고나는 거야

그건, 빛나는 거야

그건, 아득한 거야

그건, 동경해야 하는 거야

그건, 아름다운 거야

그건, 선택받는 자의 것이야

그건, 신의 사랑의 산물이야

 

그건, 너와 나의 것이 아니야

흰민들레
흰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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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발표] 연애?

엉엉 운다 아무리 봐도 이건 사랑이 아닌 것 같아서 연락 없는 핸드폰과 의미 없는 눈짓을 기다렸다 네게 핑계란 꽃 피듯 당연한 것이었는데 차마 네 손을 놓을 수 없었다 내가 웃으면 너는 손을 흔들어 답한다 내가 손을 흔들면 너는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면 너는 눈을 깜빡인다 내가 눈을 깜빡이면, 너는 답하지 않는다 네게 눈을 깜빡여 인사하려다 멈칫, 입술을 깨문다 새는 설움이 눈가 그득히 고인다 너는 내가 인사하지 않자 미련없이 떠난다 엉엉 운다 아무리 봐도 이건 사랑이 아닌 것 같아서

  • 흰민들레
  •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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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일곱가지 색을 들려준다   이건 왜 주세요? 묻는다   설명해보라고 답한다   어떤 식으로요? 묻는다   아무렇게나 답한다   빨강은... ... 아이가 설명한다   ... 한, 그런 색이에요 아이는 보라색까지의 긴 여정을 끝냈다   그렇구나 아이에게 색을 들려준 사람은 나직히 대답하며 쉼 없이 이어진 문장을 곱씹는다     사람은 아이의 설명을 떠올린다 아이의 설명은 다채롭고 다채롭다   아이는 과거의 나, 나는 미래의 아이   사람은 최근에 했던 제 설명을 떠올린다 사람의 설명은 단조롭고 차분하다   사람은 어느새 숙였던 고개를 들어 희게 웃는 아이를 바라본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하고, 순수한...   아, 잇새로 새는 앓는 소리 괴리감에 얼굴을 손에 파묻는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변했는가

  • 흰민들레
  • 2020-04-16
[결과발표] 시인

새소리가 들려온다는 걸 뭐라고 말해야 해요? 글쎄, 그건 네 마음이 말해주는 거지   꽃이 피고 진다는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해요? 글쎄, 그건 네 감각이 표현해주는 거지   파도가 치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해요? 글쎄, 그건 네 감정이 이끄는 거지   슬픔을 표현할 시어는 어떻게 고르나요? 단어, 그건 네 머리가 찾아내는 거지         그럼요, 저의 시는 아름다운가요? 글쎄, 아직 너는 어리니까   그럼, 저의 어휘는 새싹이 보이나요? 글쎄, 다독하는 아이들은 늘 어휘력이 좋지   시간이 고이면, 시도 같이 피어날 수 있나요? 글쎄, 그건 타고나는 거라서         전부 타고나야만 시인이 되나요? 글쎄, 대부분은 그렇겠지   그럼 저는 평생 시인은 못 되겠네요 아마, 그럴지도 모르지

  • 흰민들레
  •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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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국

    안녕하세요, 흰민들레님. 처음 뵙네요. 반가워요. 네 편의 시를 올려주셨네요. 잘 읽었어요. ‘시인’의 경우, 스스로 시에 대한 고민을 짧은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네요. 그런데 “마음”“감각”“감정”“머리”가 말해주고 이끄는 것들을 표현해야지만 시가 되는 거라 생각해요. 이 시는 그 방향을 잡기 위한 시 쓰기 전의 고민에 머무르고 있어요. 저 대답들을 통해 시를 써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확실한 건 “타고나는 거”라기보다는 오히려 “피어날 수 있”도록 이끄는 일이 시인의 일이지 않을까요? ‘간극’의 경우는 재미있는데요. 일반적 서술 문장들은 덜어내도 될 것 같아요. 특히 시의 후반부에 제시된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이 ‘아이’와 구분되는데 왜 그런지 알 수가 없네요. 또 ‘아이’는 순수하다고 생각하며 괴리감을 느끼는 것은 관습적으로 쓰인 느낌도 있어요. “우리는 어디서부터 변했는가”는 군더더기고요. ‘연애?’와 ‘재능’은 ‘시인’과 비슷해요. 특정한 상황을 묘사함으로써 화자가 생각하는 바를 독자가 자신의 경험 속에서 상상할 수 있도록 해야지 화자가 말해버림으로써 이건 이거야 라고 말해버리는 건 그다지 시에서 좋은 표현이라고 할 수 없을 거예요. 구체적인 상황을 그림 그리듯 혹은 소설의 한 장면처럼 제시하는 연습을 먼저 해보는 게 어떨까 싶어요.

    • 2020-04-17 18:56:38
    이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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