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작성자 너를 기다리며
- 작성일 202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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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1,124
고급스러운 언어라곤 없는 시
여러 일을 나열해놓은 시
공감 할 수 없는 시
나의 시는 이렇다.
시를 좋아하던 그녀가 좋아
글을 쓰던 그녀가 좋아
그녀를 따라 해본 엉성한 글
그녀는 비웃었던 엉성한 글
보여주지 못한 엉성한 글을
그녀가 자주 가던 사이트에 찾아와
늦게나마 끄적이는 것
나의 시는 이렇다.
그녀를 떠올리기엔 충분한 시
나를 떠올리기엔 충분한 시
나의 시는 아직도 엉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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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싶지 않다. 온 세상 하얀 나날도 함께 해준 나뭇가지와 줄기 가녀린 나뭇가지로 거센 바람도 이겨낸 꽃과 열매 난주고 싶지 않다. 여태껏 함께한 것들인데... 이렇게 지켜온 것들인데... 살점을 도려내는 고통과 떨어지는 열매 뼈 마디마디 파고드는 칼날에 잘려 나가는 나뭇가지 난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다.
- 너를 기다리며
- 2020-06-25
산뜻한 바람 타고 꽃향기 향기롭길래 봄인줄 알았는데 너였구나 시원한 파도 타고 모래알 눈부시길래 여름인줄 알았는데 너였구나 높디 높은 하늘 아래 빨강 노랑 어여쁘길래 가을인줄 알았는데 너였구나 차가운 맘 감싸주는 하얀 눈꽃 순수하길래 겨울인줄 알았는데 너였구나 내게 온 모든 것이 너였기에 또 너였기에 이렇게도 아름답구나
- 너를 기다리며
- 2020-06-20
나무는 원하지 않는다. 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이 가져간 것 열매... 나뭇가지... 나무기둥... 나무는 빼앗긴 것 그 뿐이다. 사람들의 죄책감은 아낌 없이 주는 나무가 되고 나무들의 원망은 남김 없이 뺏긴 나무가 된 것 그 뿐이다.
- 너를 기다리며
- 20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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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는 엉성하다”에 대한 자기변호 같은 시네요. 재밌긴 한데 직접적인 진술들로 이루어져 엉성하게 엮어놓은 느낌이 강해요. 차라리 그녀에게 편지를 쓰는 방식이면 어떨까 싶네요. 설명하지 말고 비유적으로 말을 바꿔 전하려고 해보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