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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의 비극

  • 작성자 정유효
  • 작성일 2020-07-11
  • 조회수 150

우산 모퉁이에 맺힌 빗물
흐르고 흘러 빠르게 흘러
결국 모순적인 모퉁이에 맺히는 빗물
모퉁이에라도 잠시 남아보고자
모퉁이를 잡고 길게 놔주지 않네

허공에 떨어진 빗물
떨어지고 떨어져 빠르게 떨어져
결국 허황한 바닥에 떨어지는 빗물
허공에라도 잠시 날아보고자
허공에 빌고 그는 봐주지않네

결국 바닥에 맺힌 빗물
이기적이고 허황된 곳 지나왔지만
놔주지도 봐주지도 않았지만
바닥에라도 제발 살아보고자
바닥을 딛고 절대 포기하지않네

정유효
정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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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황혼기도 그들 같았으면

땅위가 떨리듯 내리는 비와 비 맞는 커튼 끝 차례없이 떨어지는 빗물과 나는 한 걸음 뒤에 걸터앉아있다   갑자기 세차게오는 비에 놀라 도망치는 거미와 그것들 모두를 첫사랑을 만난 청춘처럼 바라보는 노인과 나는 한 걸음 옆에 걸터앉아있다   그 옆에서 빗소리와 고여있는 빗물을 치는 차소리와 그것을 배경삼아 책 한 장 넘기는 노인의 첫사랑인 그녀와 노인은 한 걸음 양보없이 같이 앉아있다   그들이 지나온 인생은 내가 겪을 수 없지만 그들이 겪어온 사랑은 내가 진하게 느낄수 있었다

  • 정유효
  • 2020-07-14
저 거미였으면

손수 이은 빼곡한 집에 다리 쫘악 뻗어서 누워 바람을 만끽하는 거미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누가 만들어놓은 지붕 아래 손수 이은 집을 만들어서이 바깥 풍경과 내 모습을 보고 거미줄에 빼곡히 시를 그려 넣을 저 거미 저 모습이야말로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꿈이 아닐까 해서 내 눈을 저 거미줄 구석탱이 한 쪽에 걸어둔다

  • 정유효
  • 2020-07-13
적셔진 청춘

적시고 적시네 내 몸을 천천히 적시네 굵은 빗줄 긴 빗줄 모두 하나되어 나를 적시네 젖었네 젖었네 그들이 말한 내 청춘은 젖었네 보기좋게 젖어 늦은 밤 집가는 길 내 어깨 보기좋게 쳐졌네 이렇게 내 젖고 또 쳐져 그들이 말한 내 청춘 올 때 그들이 말한 내 해 뜰 때 젖지않고 내 청춘 맞이할 수 있을려나 쳐지지 않고 내 해 볼 수 있을려나

  • 정유효
  • 202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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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국

    또 뵙습니다. 반가워요. 시 잘 읽었어요. 1연과 2연이 대칭을 이루네요. 덕분에 운율감이 있긴 한데, 같은 말을 반복함으로써 오히려 쓸데없이 말을 길게 늘인 기분도 들어요. 특히 모퉁이가 매 행마다 있는 건 별로인 거 같아요. 2연의 “허황한 바닥”도 ‘허공’에서 비롯된 언어 리듬 때문에 비롯된 것이지 그로부터 정말 허황한 느낌인가? 의문도 들고요. 그건 “이기적이고 허황된 곳 지나왔지만”으로 정리되는 3연에서 증폭됩니다. 우산 끝에서 바닥에 떨어진 빗물이 경험한 순간들을 이기적이고 허황된 곳으로 명명될 수 있을 만한 정보가 있는가의 문제겠지요. “바닥을 딛고 절대 포기하지 않”으려는 빗물이 왜 그래야 하는 것인지도 알 수 없고요. 빗물을 간절한 마음을 지닌 누군가로 상징했다면 무언가를 간절하게 붙잡아야 할 이유와 그 양상을 조금 더 펼쳐보여야 할 것 같아요.

    • 2020-07-11 12:42:16
    이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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