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셔진 청춘
- 작성자 정유효
- 작성일 202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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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97
적시고 적시네
내 몸을 천천히 적시네
굵은 빗줄 긴 빗줄
모두 하나되어 나를 적시네
젖었네 젖었네
그들이 말한 내 청춘은 젖었네
보기좋게 젖어
늦은 밤 집가는 길
내 어깨
보기좋게 쳐졌네
이렇게 내 젖고 또 쳐져
그들이 말한 내 청춘 올 때
그들이 말한 내 해 뜰 때
젖지않고 내 청춘 맞이할 수 있을려나
쳐지지 않고 내 해 볼 수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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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효
-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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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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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효
- 2020-07-11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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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도 말의 반복을 통해 리듬감은 있지만 인식의 새로움은 딱히 보이질 않아요. 익숙한 방식으로 시를 정리하고 있어요. 젖고 쳐진 어깨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정황만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하여 묘사하는 걸로도 충분할 것 같아요. 3연은 관념적이고 진부한 타협처럼 느껴져요. 과감히 버리고 1연과 2연을 조금 더 확장시켜 보았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