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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팬클럽

  • 작성자 탈퇴 회원
  • 작성일 2021-04-02
  • 조회수 100

신문은 사랑을 빼앗는다
석간 신문에 빼곡히 차있는
거짓말과 화제 그리고 범죄

사랑이 넘친다고 홍보하는
결식 아동 후원 광고도 있었다
신문에 잉크 한 방울
묻히지 못하는 배고픈 소리에

귀가 찢어지는 거 같아
고이 접어 가방에 넣었다

내려가는 길에 계단을 굴렀다
무릎에 붉게 멍든 혹을 만지며 불평했다
계단 오를 때마다 수명이 늘면
계단 내려갈 때마다 수명이 줄겠네
차라리 정말 그랬다면 웃고 넘어갈 터였다

심야버스 창문을 두들겨 겨우 붙잡고
옥외광고 조명 꺼지는 순간 뒤따라 잠에 들었다

조명이 꺼진 콘서트장 가는 꿈을 꿨다
마이크 떨구는 듯 한 고음을 내지르는 보컬
듣는 사람 한 명 없는 그런 콘서트였다

전 세계적인 팬클럽이 있지만

모두가 정장 입고 잠들었다

울고 있거나 표정 굳은 채로

다음날 공연 티켓을 모든 사람 손에 쥐어진 채로

콘서트는 자정이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침대 위에 누워서야 알았다
신문에서나 계단 위에서나 주방에서나
일상의 영원한 팬이면서 사랑하고 있지 않았다

 

탈퇴 회원
탈퇴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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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백규 시인

    김루네 학생, 안녕하세요. 일과를 뻔하게 풀어내지 않고 비현실을 섞어 흥미롭게 잘 풀어낸 듯합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조금 일상적이지 않은 내용들이 되풀이되어 집중이 흐트러질 수도 있습니다. 이장욱의 「경복궁」이라는 시를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현실의 일상이나 비현실의 콘서트 중 한 가지에 조금 더 집중한다면 지금보다 좋아질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D

    • 2021-04-04 21:30:59
    최백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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